[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안양FC가 불안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을 거둬 창단 첫 1부리그 무대에 오른 안양FC는 시즌 초반 1부리그 적응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전에서 작년 K리그1 우승팀 울산HD를 원정에서 잡아냈고, 7라운드에는 준우승팀 강원FC를 홈에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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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프로축구 K리그1 안양FC의 수비수 토마스(가운데)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7 thswlgh50@newspim.com |
하지만 2라운드 로빈이 들어온후 흔들리고 있다. 최근 리그 4경기,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최근에는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재 안양은 리그 16경기에서 5승 2무 9패를 거둬 강등권인 9위까지 떨어졌다. 10라운드를 마치고 5위까지 올라섰던 안양은 한순간에 추락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헐거워진 수비다. 리그 16경기에서 22골을 헌납해 최다 실점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무실점 경기도 3경기에 불과하다. 5월 전까지 안양은 리그 11경기에서 13골을 허용, 경기당 1.18골의 실점을 보이며 선방했으나 5월 들어 리그 5경기에서 9골 허용, 경기당 실점이 1.8골까지 상승했다.
세트피스 실점이 잦아진 게 수비 불안의 주요 원인이다. 직전 포항전에선 세트피스 실점이 없었으나 11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리그 3경기와 대구FC와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세트피스로만 4골을 허용할 정도다. 코너킥으로 3골, 프리킥으로 1골을 실점했다.
유병훈 감독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계속 실점이 있었다. 수비 조직에 대해 점검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 실점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계속되는 실점의 잔상을 없애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세트피스 수비 시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규현, 한가람, 김정현 등이 부상을 안고 뛰어 제 경기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리영직과 에두아르도도 쉼 없이 경기에 나서 체력적인 부담을 앉고 있다. 코리아컵을 포함해 3일 간격으로 펼쳐진 경기 일정으로 재정비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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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경기를 마친 안양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5.27 thswlgh50@newspim.com |
미드필드진의 기동력이 떨어지니 그대로 수비 라인에 부담이 가중됐다. 리영직이 중원과 후방을 오가지만 이로 인한 공백이 크다. 실제로 안양은 K리그1 12개 팀 중에서 볼미스 2위(102회)로 공을 자주 잃어버렸다. 3연패 기간에는 올 시즌 기록의 20%인 21회의 볼미스를 기록할 정도다.
그나마 주장 이창용과 붙박이 주전 수비수 토마스가 분투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실점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는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치는 것이 중요한데 실점하다 보니 이것이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진다. 2라운드 로빈에 들어서는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라인이 내려가고 이것이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유병훈 감독은 "지금은 수비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다 보니까 수비적인 형태가 취해지는 것 같다. 공격적인 압박이나 위에서 라인을 형성하는 걸 개선해야 할 것 같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수비 가담을 하다 보니까 실수가 나온다. 공격적인 선수를 배치할 땐, 공격적인 수비 방식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병훈 감독은 "모든 포지션을 보강하고 싶다. 하지만 여력이 충분치 않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며 "특히 풀백 포지션에 김동진 선수가 빠져있어 그 포지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