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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선공약] 소상공인 생존 위기 직면…'정책 완결성'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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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3대 응급지원 패키지' 제시…李 '폐업 지원금 현실화' 약속
'생존 기반 유지' vs '폐업·재기 지원'…구체적 제도 설계 한계
올해 1분기 소상공인 대출 719조…매해 대위변제금 급증세
'연착륙 정책' 추진 중…"유동성만으론 부족하다는 인식 필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다가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양당 후보가 소상공인 부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특별융자와 금융 지원 확대 등 '생존 유지' 방안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환 유예와 폐업 지원금 확대 등 '청산 중심'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출 만기와 경기 침체가 겹친 현실 속에서 정작 필요한 '연착륙' 전략은 어느 쪽에서도 뚜렷하게 담기지 않았다는 평가다. 누적된 부채를 어떻게 해소하고, 폐업을 고려하거나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설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뉴스핌]

◆ 양당 후보 '소상공인 위기 해결' 공감대…구체적 설계는 미흡

양당 대선 후보 공약집에 따르면,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단'을 신설해 자영업자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 급감 등 위기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생계방패 특별융자 ▲신용카드 캐시백 ▲맞춤형 바우처 지원 등 '3대 응급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별융자는 단기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자금이다. 카드 캐시백은 소비 유인을 통한 내수 회복 수단, 바우처는 업종 맞춤형 경영 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자금 공급과 소비진작을 통해 위기 극복의 버팀목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정리'와 '재기'를 함께 고려한 구조적 지원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약집에 ▲폐업 지원금 현실화 ▲대출금 상환 유예 ▲상병수당 확대 등을 담았다. 아울러 폐업 자영업자나 일시적 중단을 고민하는 사업자에게도 제도적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상병수당·육아휴직수당 확대 등은 자영업자도 '아플 땐 쉴 권리'를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공약집 내에서 폐업 절차나 재창업 기회 설계, 부실채권 정리 방안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현실적 집행방안은 추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소상공인의 위기 상황을 정책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김 후보가 자금 지원과 소비 촉진을 통해 생존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지속성 중심' 전략이라면, 이 후보는 퇴로 설계와 제도 보완을 통해 '회복 가능성'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그러나 양당 후보 모두 누적된 부채를 구조적으로 어떻게 정리하고, 시장에서 질서 있게 이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계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두 후보 모두 정책적 완결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부채 증가·폐업 확대…자영업자 60% "올해 상황 더 어려울 것"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기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상공인 기업체의 60.9%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평균 부채액은 1억9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같은 해 소상공인 기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억9900만원, 영업이익은 2500만원으로 각각 14.9%와 19.3% 감소했다.

자영업자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23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40%)이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악화(28.2%) ▲경기 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8.1%) 등이 꼽혔다.

폐업도 급증하고 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98만6487명으로 1년 전보다 약 12만명 늘었다. 전체 사업자 중 폐업자 비중은 9.9%에 달했다. 특히 소매업과 서비스업, 음식점업 등 내수 경기와 직접 연관된 업종에서 폐업이 크게 늘었다.

실제 통계와 설문조사 결과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영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지난 2월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72.6%가 지난해 매출이 2023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순이익 역시 72.0%가 전년 대비 줄었다고 응답했다. 올해에도 자영업자 61.2%가 매출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순이익도 6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을 1순위로 언급했다.

또 한국신용데이터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개인 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약 71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원 늘었다.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 준 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대출을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금도 지난해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위변제금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로 매해 천문학적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정책자금 확대와 채무조정 등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대출 만기 연장이나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이미 누적된 부채와 고금리 부담 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 역시 단기적 금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올해 3분기 말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2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뱅 3사의 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1.85%로 전년 동기(0.48%)보다 1.37%포인트(p) 올랐다. [사진=뉴스핌]

◆ 정부, '연착륙' 정책 전환 추진…"단계적 부채 정리 정책 필요"

정부도 최근 소상공인 부채 문제를 단순한 유동성 공급 중심의 대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연착륙을 핵심 키워드로 한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계 정비'를 핵심 과제로 설정한 뒤 각종 프로그램들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3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정책금융기관에 '부실채권 선제정리를 위한 관리체계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금융위 역시 4월 발표한 '금융부문 리스크 대응방안'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구조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계 정비 ▲부실채권 조기 정리 ▲채무조정 프로그램 개편 ▲재창업 지원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3.04.19 victory@newspim.com

중소벤처기업부도 지난해 말부터 '폐업 점포 재도전 패키지'와 '전직·재기 컨설팅 사업' 등을 통해 자발적 정리 과정에 있는 소상공인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폐업 소상공인의 이력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재창업 교육·금융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소상공인 부채 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이미 연착륙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재부·금융위·중기부 등은 코로나 시기 유동성 위기 대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발적 폐업과 재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그에 비해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위기 인식에는 공감했지만, 정책 흐름에 발맞춘 '퇴장 설계'까지는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위기 신호는 오래전부터 감지돼 왔고, 정부도 그에 맞춰서 정책 방향을 조금씩 조정해 왔다"며 "이번 공약을 보면 정치권은 여전히 '버티게 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준다.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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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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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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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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