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한국 3쿠션의 강자' 허정한(세계 11위)이 20이닝에 50점을 치는 폭풍샷을 앞세운 야스퍼스에게 져 월드컵 통산 3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허정한은 25일 베트남 호치민 응우옌두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치민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세계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33-50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야스퍼스는 우승 상금 1만6000 유로(2340만원)을, 허정한은 준우승 상금 1만 유로(1460만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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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야스퍼스. [사진=UMB] |
허정한은 이번 대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16강전에서 네덜란드의 제프리 요리센를 따돌린 허정한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인 세르지오 히메네즈(스페인)를 50-25(25이닝)로 제쳤다. 세계 61위인 히메네즈는 32강전에서 한국의 최강자 조명우(세계 2위)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2.352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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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퀴옛치엔. [사진=UMB] |
허정한은 준결승에서 세계 8위의 사메 시돔(이집트)을 50-35(25이닝)로 물리치고 올라온 세계 33위 황봉주를 50-42(32이닝)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베트남의 당구 영웅' 트란퀴옛치엔(세계 4위)을 누르고 올라온 '인간 줄자' 야스퍼스를 만났다.
허정한은 2016년 이집트 엘구나에서 야스퍼스를 19이닝 만에 40-29로 제압하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튀르키예 앙카라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야스퍼스를, 8강에서 트란퀴엣찌엔을 차례로 꺾는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라 베트남의 신예 바오푸엉빈을 26이닝 만에 50-31로 제압, 8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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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한. [사진=U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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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봉주. [사진=UMB] |
허정한을 꺾고 3쿠션 월드컵에서 통산 32회 우승을 작성한 야스퍼스는 스웨덴 출신의 '3쿠션의 전설' 토르비욘 블롬달의 44회 우승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다. 한국 PBA에서 활동한 '쿠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21회로 3위다.
쿠드롱은 이번 대회 의문의 기권패를 선언하고 경기장을 떠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23일 열린 32강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이냐, 32강 탈락이냐 기로에 선 마지막 3차전을 시돔과 가졌다. 16-28로 지고 있던 쿠드롱은 12이닝에 브레이크 타임을 건 뒤 경기를 포기했다. 쿠드롱은 어색한 제스처를 취하는 시돔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쿠드롱이 왜 기권을 선택했는지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쿠드롱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치빌리아드 측과 자신의 아내가 경기장에서 마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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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쿠드롱. [사진=PBA] |
이번 대회는 쩐 득 르엉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별세로 베트남이 25~26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해 예정됐던 16강~8강전(24일) 4강~결승전(25일)을 실시간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무관중으로 치렀다. 세계캐롬연맹(UMB)은 이 기간 경기 일정 및 결과는 UMB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