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실적 성장에도 주가 정체…제약·바이오 주주가치 회복 '총력'

기사입력 : 2025년05월20일 16:15

최종수정 : 2025년05월20일 16:15

셀트리온 올해 5500억원 자사주 소각
유한양행·휴젤·보령 등도 소각 행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실적 성장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자 자사주 소각과 주주친화 정책을 내세우며 주주가치와 몸값 회복에 나서고 있다. 미국발 관세 및 약가 인하 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기업가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벌써 여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누적 매입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챗 GPT 생성 일러스트 2025.05.20 sykim@newspim.com

셀트리온은 지난해 목표치로 제시했던 매출 3.5조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매출 1조를 돌파했고, 블록버스터 의약품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짐펜트라'의 기대 이하 성적 등으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전날 종가(15만4000원) 대비 약 16.85%다.

이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주식을 잇따라 취득하며 책임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임직원들 또한 우리사주 매입에 나서며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셀트리온이 올 1월 이후 소각을 완료했거나 소각 결정한 자사주 규모는 총 9000억원이다.

서 회장은 "주주들과 에비따(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3분의 1까지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필요하면 7000억원까지 자사주 취득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회사를 신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한 유한양행도 최근 창립 이후 최초로 253억원 규모의 기취득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다. 오는 2027년까지 1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1%(80만2090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또한 렉라자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 허가를 받으며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 기반을 확보했으나, 주가는 1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증권가는 지난 3월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20만원대까지 제시했지만 최근 14만원대로 하향조정됐다.

휴젤도 주식 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지난 15일 자사주 537억원 규모(30만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말에도 휴젤은 약 3000억원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일부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 중 유일하게 미국과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진 휴젤은 지난해 톡신 업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기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온 만큼, 올해 추가로 자사주 소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외에 보령도 올 2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2억원 규모(100주)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등은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탰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도 올해 들어 잇따라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주들과의 신뢰를 강화하고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기업가치 제고 수단"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의 기반이 되고, 실적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