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세 번째 광장 오페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세 번째 광장 오페라 '마술피리'로 시민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든다.
2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마술피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김광현 지휘자, 장재호 연출가, 소프라노 김순영, 양귀비, 이하나, 문현주, 테너 김효종, 이명현, 베이스 이준석, 최공석 등이 참석했다. 특별히 공연에 참여하는 카사코러스, 연세여아름, 늘푸른연세, 서울여성합창단 등 시민 오페라단 단장들도 함께했다.
이날 박혜진 단장은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오페라를 볼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하에 야외 오페라를 만들게 됐다. 어느덧 2022년을 시작해 성장해서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에 올리는 '마술피리'는 온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오페라로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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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어 "작년에는 3분 만에, 올해는 1분 만에 표가 다 매진이 됐는데 아쉬운 분들도 있지만 그만큼 오페라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많았구나 생각하니 더 열심히 잘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영상을 제작해서 더 큰 LED 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무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계단 아래에 객석이 있어서 표를 못구하신 분들도 광화문 어디서나 서서 볼 수 있는 그런 오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피리 펜을 하나씩 드렸는데 저희 SNS를 팔로우 하시는 관객들에게 하나씩 드리려고 한다. 시민들과 함께 관객들도 피리를 불면서 오페라에 참여도 시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휘자 김광현은 "이상하게 스케줄이 꼬여 서울시오페라단과 인연이 없었는데 박혜진 단장님 이하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는 삶이라는 상징이 중요하다. 거기서 주는 메시지와 그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접근하면 낭만성, 환상성, 대중성을 갖춘 유럽 오페라다. 맨 마지막에 고통 속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아주 낭만주의적인 그런 화성 진행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성에 대해서도 "우리 시민합창단 선생님들 앉아 계시지만 정말 모든 시민들이 이렇게 광화문 광장에서 정말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오페라가 나올 거라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고 매우 행복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고 광장 오페라 현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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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오페라 '마술피리'의 장재호 연출가. [사진=세종문화회관] |
장재호 연출가는 "마술피리라는 오페라는 연출가들에게 아주 커다란 선물"이라며 "비극적으로 끝낼 수도 있고 희극적으로 끝낼 수도 있고 화합으로 끝낼 수도 있다. 이번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장에서 하는 오페라로서 화합을 보여드리려 한다. 빛과 어둠, 선과 악의 충돌해서 선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서 다 같이 화합하는 모양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저희 주제는 모두를 용서하고 화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오페라에 참여하는 시민합창단에서는 "오페라는 일반 사람들은 다가가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다"면서 함께 무대에 서며 감개무량한 소감을 말했다.
허경석 연세여아름합창단 단장은 지난해에 이어 한 차례 더 참여하게 됐다며 "시민 오페라단이 참여하면서 점점 오페라를 대중화시키는데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고 함께하면서 좀 더 오페라를 이해하게 되고 이런 면이 좋았다"고 했다.
카사코러스의 김혜순 단장은 "올해 두 번째로 서게 됐는데 오페라 무대를 시민들, 일반인들이 참여한다는 거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며 "우리가 전생에 나라를 두 번 구한 게 분명하다고 단원들끼리 얘기한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작년보다 달라진 게 외국어로 된 가사를 전부 미리 연습해와서 단원들이 AI 앱을 활용해서 딕션을 다 익혀 왔다. 연습 방법도 점차 스마트해지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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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오페라 '마술피리'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문현주. [사진=세종문화회관] |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김순영은 "시민합창단,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이 오페라가 되게 뜻깊은 것 같다"면서 "너무 즐겁고 참 순수하고 우리가 그 순수함이 어떤 가식이 아닌 진실로 표현되는 표정들 속에서 저희는 정말 기쁘고 재미있게 연습을 하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만남인 이 자리가 귀하다"라면서 이번 오페라의 의미를 짚었다.
야외 오페라인 만큼 우천 시에는 공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 박혜진 단장은 "비가 오는 거는 상상도 하기 싫다"면서 "1회 때는 오케스트라를 녹음을 해서 MR을 틀어서 했다. 오페라 맛이 잘 안나더라. 역시 오페라에는 오케스트라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를 내서 비가 안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2회 때 엄청 그 몇 년 동안의 일기 예보를 진짜 많이 보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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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오페라 '마술피리'의 출연진, 제작진.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어 "올해는 그런 옵션이 많이 없었지만 주신 날짜 중에서 제일 비가 안 오는 날짜가 언제인가 해서 6월 1일과 2일 좀 일요일과 월요일이 됐다. 3일이 어떻게 또 이제 예기치 않게 저희는 1년 전에 잡았는데 이렇게 휴일이 됐다. 날짜를 아주 잘 잡은 것 같긴 한데 아마 비가 안 올 거다. 비가 오면 악기 때문에 아마 우천시에는 취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비가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광장 오페라 '마술피리'는 6월 1일부터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총 2000석의 좌석이 선착순으로 마감됐으나 공연 시작 30분 전까지 예약자 미수령 시 현장 대기자들도 입장이 가능하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