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재계 분석-LG그룹] (下) 구광모의 'ABC투자' 결실 기대···금융시장 예의주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구광모 경영권, 재계서 가장 안정적
가족간 상속회복청구 소송에 관심
LG화학 물적분할로 상법 개정 유발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LG그룹의 지배구조는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간결하다. 2003년에 지주회사 체계를 대부분 완성하고 그룹에서 금융산업을 떼어낸 덕이다. LG그룹 총수는 1대 구인회 창업주를 시작으로 2대 구자경, 3대 구본무, 4대 구광모 회장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오랜 기간 공동창업자 관계였던 허만정 일가 중심의 'GS홀딩스'가 2004년에 세워지면서 2005년에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의 동업관계가 청산됐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6월부터 4대 총수로 취임해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 구광모 회장 경영권 안정적…가족 간 소송은 부담

친인척 회사인 LS, LIG, LF, 희성그룹, 아워홈 등도 순차적으로 LG그룹에서 분리됐다. 이런 복잡한 그룹 재편 과정이 이어졌지만 다른 재벌그룹에 비해 잡음은 적은 편이었다.

LG그룹은 창업 이후 여성의 경영참여 보다는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과 가족 간의 화합을 중시하는 '인화의 LG'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4대인 구광모 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가족 간 분쟁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업보고서]

현재 LG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LG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무려 41.7%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5.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구조다. LG는 자회사로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의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총 41.7%의 LG 지분율 중 구광모 회장 보유분은 15.95%다. 나머지 가족, 친척, LG연암학원, LG연암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5.75%다. 상속이 4대까지 진행됐음에도 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상당히 높다.

외견상은 안정돼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된 건 구광모 회장의 LG 주식 상속 지분이다. 과거 LG그룹의 3대 총수였던 구본무 회장은 1994년에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도 장남을 잃게 됐다. 이후 2004년에 큰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를 양자로 입양했다.

2018년 5월에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LG 주식 11.28% 등의 상속이 이뤄졌다. 가족들과의 협의를 통해 구광모 회장이 8.76%의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4대 총수자리에 올랐다. 고 구본무 회장의 배우자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구연경 2.01%, 구연수 0.51%)도 일정 부분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문제는 2023년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김영식 여사와 두 딸들이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다. 핵심 내용은 상속 당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상속법에 따라 배우자 및 자녀들이 1.5대1대1대1의 비율로 상속재산을 다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G의 지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LG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따라서 소송결과가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이 높아 구광모 회장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워낙 중요한 사항이라 관계자들 모두 소송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LG화학 물적 분할로 투자자들 분노

투자자 관점에서 구광모 회장 관련 상속 소송은 큰 관심사가 아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 투자자들을 분노케 한 건 지난 2020년 12월에 LG화학(화학ㆍ배터리 등)을 물적분할 해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을 신설한 사건이다.

LG화학은 성장성 높은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2022년 1월에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공장 설비투자 등의 목적으로 10조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했다. 문제는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이 소액주주들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사실이다.

만약 LG화학을 인적분할 했다면 LG화학 100주를 가진 주주들은 기존 LG화학 주식 외에도 신설된 LG에너지솔루션 주식 100주도 받게 된다. 하지만 물적분할의 경우 LG화학 주주는 신설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단 1주도 받을 수 없다.

대신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LG에너지솔루션이 들어가면서 모자 회사 형태가 돼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지배하게 된다. 어쨌든 소액주주가 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100% 지배하고 있는 형태이니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전은 다르다.

실제 증시에서는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LG에너지솔루션)보다 지분만을 보유한 지배회사(LG화학)의 인기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주가가 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지배회사인 LG화학만 증시에 상장되고 사업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면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도 2022년 1월에 IPO(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중복 상장됐다. 이렇게 2종목이 다 증시에서 거래되니 신규 투자자들은 LG화학 대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 27일에 공모가 30만원에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은 한 때 60만원까지 폭등했다. 반면 같은 날 94만5000원에 시작한 LG화학 주가는 현재 20만원 내외다. 하락률이 -80%다. LG화학 장기투자자들이 중복상장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중복 상장 논란…제도 개편 및 상법개정 논의 활발

이런 물적분할을 둘러싼 논란으로 금융당국은 2022년말에 제도개선을 진행했다.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회사에 일정 가격에 주식을 되사도록 요구하는 권리) 부여를 의무화했다. 또 물적분할 후 5년간은 자회사 상장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여러가지 주주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입장이다. 이런 일부 대기업들의 '중복 상장'이 한국 주식 시장 저평가의 원인이라는 게 상법 개정을 주장하는 소액주주들의 논리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주주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이사들이 일방적으로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아예 상법 조항을 개선하자는 논의가 거세다.

현행 상법 제282조의3(이사충실의무)는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회사' 라는 단어 대신 '회사 및 주주'로 개정하면 이사회가 최대주주 외에 소액주주의 권익까지 고려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 LG그룹…재무 개선과 신사업 발굴 시급

기존 주주가치 희석과 주주권 제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와중에도 LG그룹은 또 다시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을 추진 중이다. 부채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그룹의 상황 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LG전자 주주 입장에서는 '쪼개기 상장'으로 주가가 폭락한 LG화학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그룹 평판과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요 사업의 확장 및 투자 전략에서 삼성, SK, 현대차 등이 글로벌 M&A를 통해 미래 산업 기반을 다지는 데 비해, LG그룹은 최근 수년간 배터리 외에 굵직한 M&A나 벤처 투자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와 전자 사업 외에도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 등 이른바 'ABC'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배터리 사업이다.

애초에 배터리 사업을 크게 키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 했던 구광모 회장의 원대한 계획과 달리 배터리 업황이 급격히 나빠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업황 회복에 2~3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2025년은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LG그룹의 올해 과제는 사업구조 재편, 비용 절감, 신사업 발굴, 주주 신뢰 회복 등 다방면에서의 대응이 시급하다. 대규모 부채 부담에 따른 그룹 전체의 위기설을 딛고 LG그룹이 다시 순항할 수 있을지가 시장 최대의 관심사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