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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체코 두코바니 원전 현장을 가다…지역주민 "한국 원전 원해"

기사입력 : 2025년05월12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5월12일 14:34

프라하에서 20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
주민 873명 거주…신규 원전 건설 기대감 커
체코 지방법원 가처분…한국보다 더 큰 실망
"한수원, 지역 위해 많은 노력…한국에 사과"
"한국원전 신뢰…조속히 건설 재개되길 바래"

[프라하=뉴스핌] 산업부 공동취재단 최영수 선임기자 =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각) 프라하에서 취재차량을 타고 약 3시간 달려가자 체코 두코바니 원전이 멀리 눈에 들어왔다.

원전의 냉각탑 8개가 수십미터 높이의 웅대함을 자랑하며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원전 인근에는 넓은 들판에 청보리와 밀, 유채꽃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체코 프라하 남동쪽 약 200km 떨어진 트르제비치 두코바니 지역에 위치한 두코바니원전 3,4호기 냉각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2025.05.06 dream@newspim.com

◆ 두코바니 상의 회장 "법원 가처분 결정 실망…조속히 재개되길 바래"

두코바니(Dukovany)는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트르제비치(Třebíč) 구에 소속된 작은 마을로서 인구가 873명에 불과하다.

가끔 차량이 한두 대 지날뿐 조용하고 한적한 유럽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우리나라 원전 인근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전 반대' 플래카드나 시위대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취재진을 반긴 것은 인근 지역주민 대표들이었다. 트르제비치 상공회의소장과 지역상인회장 등 지역대표들은 한국의 취재진을 만나자 답답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비떼즈슬라프 요나슈 트르제비치 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번째)와 두코바니 지역주민 대표들이 6일 오후(현지시각)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5.05.06 dream@newspim.com

비떼즈슬라프 요나슈 트르제비치 상공회의소 회장은 "(브르노)지방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두코바니 원전건설) 계약서 서명 못하게 되어 무척 아쉽다"면서 "법적인 절차는 이해하지만, 한국 측에 사과하고 싶다. 큰 스캔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나슈 회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대표들의 표정에는 한국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는 "그동안 한수원 관계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가처분 결정은 약간의 지연으로 본다"면서 "팀코리아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진심으로 기원했다.

◆ 지역 상원의원 "테믈린 원전도 한국이 선정되길 바래"

한국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두코바니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단순히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의 헌신적이고 진심어린 봉사활동은 이들에게 큰 신뢰감을 주고 있었다.

두코바니 지역을 담당하는 하나 자코바(Hana Žáková) 트르제비치 상원의원은 "한국의 신규 원전이 건설이 성공적으로 건설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전 건설)프로젝트 초기부터 지켜봤는데, 그동안 한국 분들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면서 "학기 아레나, 한국문화 소개, 협회나 연맹 지원, 병원 봉사활동 등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큰 관심과 노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하나 자코바(Hana Žáková) 트르제비치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각) 산업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전이 최고"라며 강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2025.05.12 dream@newspim.com

자코바 상원의원은 단순히 지역대표를 넘어 향후 테믈린 원전 2기 추가 건설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체코 의회의 에너지위원회에서 7년간 활동해 왔고 최근 에너지위원장을 맡아 에너지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의에 대해 "두코바니 원전 40년간 반대나 두려움은 없었다"면서 "(우크라 전쟁으로 인한)에너지 위기 이후 정책 지지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원전 없이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5년 뒤 선정되는)테믈린 원전(3,4호기)도 한수원이 선정되기를 바란다"면서 "두코바니 원전 완공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UAE 원전 등을 봤을 때 한수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 수립했던 에너지 계획에 따르면, 에너지믹스에서 원전 비중이 5년 내에 50% 정도 예상하고 있다"면서 "원전 비중을 늘려 가는데 정당과 관계 없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 팀코리아, 두코바니 넘어 테믈린 원전까지 수주 기대

체코 지방법원읜 가처분 결정으로 두코바니 원전건설이 일단 멈췄지만,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는 5년 뒤 테믈린 원전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재 체코 원전 건설에는 한수원(주계약)과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이 '팀코리아'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체코의 상공회의소장과 상원의원이 증명하듯 한수원과 팀코리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 원전은 지난 2009년 12월 27일 한국전력공사(KEPCO)가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아랍예미레이트연합(UAE) 바라카(Barakah) 원전 4기 건설을 수주한 이후 15년간 답보 상태였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5.05.06 dream@newspim.com

하지만 체코 원전 수주를 필두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팀코리아는 새로운 강자로 주목 받고 있다. 가격과 품질, 납기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발목을 잡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절대로 무산된 게 아니고 절차적으로 잠시 지연된 것뿐"이라면서 "5년 뒤 테믈린 원전 2기까지 수주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체코 내각회의에서 이번 계약을 승인했다"면서 "일정이 약간 지연됐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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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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