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연승에 도전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연승 언급을 부담스러워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최근 9연승과 함께 24승 13패, 승률 0.649로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한화는 이날 승리를 확정지으면 10연승을 달성한다. 한화의 마지막 10연승은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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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
특히 이날은 봄비로 인해 다른 4경기가 모두 연기됨에 따라 야구팬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화-키움 경기로 집중됐다. 다른 팀들은 더블헤더 일정이 잡혔지만, 돔구장에서 경기하는 한화는 일정상 이점을 얻게 되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이유에 대해 "투수진의 호투는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의 집중력도 좋았다. 필요할 때 필요한 선수가 잘해준 결과"라며 팀 전체의 조화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연승 행진에 관해 묻자 "연승은 좋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승 얘기는 가능하면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내가 한 마디만 해도 선수들이 두 배로 신경 쓰게 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엄상백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2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페이스를 회복 중이다. 김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선수들도 부담이 없을 리 있겠나. 그런 거 떨쳐내고 특별한 일 없으면 5회까지 던지고 이왕이면 잘해서 승리도 땄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타선은 황영묵(2루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최인호(좌익수), 이재원(포수), 심우준(유격수)으로 꾸려졌다. 특히 황영묵이 1번 타순으로 복귀한 점이 눈에 띈다. 김 감독은 "황영묵이 키움 선발 하영민에게 강한 면이 있어 1번에 다시 배치했다. 최인호는 뒤로 밀어 심리적으로 더 편하게 타격할 수 있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