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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로펌 명암] ②광고 독점으로 성장…대형로펌 파이까진 '아직'

기사입력 : 2025년05월04일 08:01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08:09

광고 시장 독점으로 매출 급성장…광고단가 상승에 개인 변호사 고사직전
대법관 출신 영입한 YK, 중앙지검장 출신 영입한 대륜
"대기업 사건 대형로펌 고착화…대기업과 신뢰쌓기 어려워"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분사무소를 두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이른바 '네트워크 로펌'이 빠르게 세를 확장하며 로펌 업계에 새로운 지형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법률 소비자의 민원 증가 등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네트워크 로펌 명암' 3회 기획을 통해 이들 로펌의 부상 배경과 업계 변화, 제도적 허점, 정부 대책 등을 심층적으로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김지나 기자 = 네트워크 로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법무법인 YK와 대륜은 광고 시장 독점을 통해 지난해 로펌 업계 매출 10위권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업계에 큰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이들은 판·검사 등 전관 출신들을 영입에 집중하며 종합로펌으로 전환을 꿰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 거래(B2C) 시장에서 키운 몸집을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연결해 명실상부한 '대형 로펌'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네트워크 로펌 명암] 글싣는 순서

1. "수임료 환불 요청하자 '임차권등기명령초안' 보냈다"
2. 광고 독점으로 성장…대형로펌 파이까진 '아직'
3. 법무부 "공공성 저하 문제 공감…징계 기준 정립중"

다만 4일 법조계 안팎에선 네트워크 로펌들이 대형 로펌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공고한 기업과 대형 로펌의 관계를 깨기 어려우며, '박리다매' 로펌 이미지를 탈피하는 등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최상단에 위치한 네트워크 로펌들. [사진=네이버 캡쳐]

 ◆ 광고 중심의 시장 변화…네트워크 로펌의 독점

YK와 대륜이 로펌 업계에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광고 시장의 독점이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이같은 지각 변동에 몇 년간 이뤄진 변호사 수의 급증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2년 1만명을 넘어선 변호사 숫자는 2021년 단 9년 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 변호사 시장은 2020년부터 매년 1700명 이상의 새로운 변호사가 쏟아지면서 과잉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과잉경쟁 구도 속에서 광고의 필요성과 영향력은 점차 커졌다. 과거엔 사건을 따오는 '사무장' 내지는 '브로커'의 영업 능력이 사건 수임에 큰 영향을 줬다면, 이제는 이런 대면 영업보다는 의뢰인이 변호사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여러 변호사를 만나본 뒤 수임을 맡기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광고 시장을 장악한 것이 네트워크 로펌이다. 네트워크 로펌은 일반인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부터 맘카페, 당근마켓 등 지역 기반 플랫폼 등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광고를 통한 매출 증대는 곧 네트워크 로펌들의 광고비 규모 증대로 이어졌다. 네트워크 로펌들이 광고 시장 파이를 차근차근 먹어가는 사이, 소규모 로펌이나 개인사무소는 늘어나는 광고 단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다.

서초동에서 10년 넘게 변호사 생활을 한 변호사는 "네트워크 로펌으로부터 직격타를 맞은 곳은 개인 사무실, 특히 지방 변호사들이 대부분"이라며 "홍보 수단이 사실 인터넷밖에 없는 시장에서 물량으로 지방까지 광고를 독점해 버리니 사건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네트워크 로펌 변호사는 "과거 법조계의 문제 중 하나였던 '전관'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법률 서비스라도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자본력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됐고, 업계를 사업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전관이 먹던 파이를 영업 잘하는 장사치가 먹어가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 '박리다매 로펌' 이미지 탈피 등 네트워크 로펌 과제

네트워크 로펌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매출 규모에서 대형 로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편, B2C 중심의 로펌, 박리다매 로펌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B2B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로펌들은 최근 전관 영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YK는 지난해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배성범 전 서울중앙지검장, 대륜은 올해 조영곤 전 중앙지검장 등을 영입했다.

이들이 B2B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B2C 시장의 경우 점점 경쟁이 치열한 반면 B2B 시장엔 진입장벽이 높으면서 더 큰 파이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 사건에선 분야별로 투입되는 변호사도 많고 소송이 장기화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수임료 또한 크게 늘어나기 쉬운 구조다.

이 때문에 기존 소위 '10대 로펌'이라고 불리는 대형 로펌들은 기본적으로 기업 법무를 추구하고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다.

YK 관계자는 "YK는 이미 종합 로펌이고 매출 비중은 공개할 수 없지만 B2C에 비해 B2B 사건 수도 절반 정도 된다"면서 "대기업 고객도 많지만 모두 공개할 순 없지만 자문 사건도 하고 있고 1~2개월 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 법무 분야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형 로펌들이 공고히 다져놓은 기업과의 관계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로펌 관계자는 "소위 5대 로펌은 대기업들을 하나씩 맡고 있고, 다른 대기업들도 사건과 상황에 따라 그 밑에 있는 로펌들을 고려하는 방식이 고착화 돼 있다"며 "네트워크 로펌이 1~2년 만에 기업 자문 분야에서 이들을 상회할만한 전문성을 보여 신뢰를 얻기를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형 로펌이 스타 전관을 영입해 강점이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일을 잘하는 변호사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이들의 실력이 바탕이 돼 인정받는 것"이라며 "대형 로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사건과 변호사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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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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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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