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웨스틴조선호텔서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 개최
KIF 4기 출범, 2040년까지 존속기간 연장…AI·AX 기업 집중 투자
통신 3사, 인프라 확충·산업 전환·벤처 지원에 한목소리
정부, 세제·규제 개선과 정책 펀드 확대로 민간 투자 활성화 지원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육성과 산업 전환 가속화를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며 본격적인 민·관 협력에 나섰다.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벤처투자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투자 확대와 AI 생태계 조성을 다짐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AI가 모든 혁신의 근원이 되는 시대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세제 감면, 규제 개선 등 투자 환경을 정비해 민간이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통신 3사와 정부가 앞으로 'AI 원팀'이 되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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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8.12 ryuchan0925@newspim.com |
이번 자펀드는 KIF(코리아 IT 펀드) 4기 출범과 함께 결성됐다. KIF는 2002년 IT 버블 붕괴 직후, 국내 ICT 산업과 벤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제안과 통신 3사의 출자로 만들어진 민간 모펀드다. 지난 20여 년간 200개 이상의 상장사와 다수의 유니콘을 배출하며 ICT 산업 성장 기반을 다졌다.
다만 KIF의 존속기간이 2030년까지로 제한돼 지난해에는 신규 자펀드 결성이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 존속기간을 2040년 말까지 10년 연장함에 따라, 모펀드 1,500억 원과 민간 매칭 1,500억 원 이상을 합쳐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가 다시 추진된다.
이번 자펀드의 2,400억 원 이상은 AI 기반 기술과 AI 전환(AX) 기업에 집중 투자된다. 나머지는 AI 반도체 전용펀드(400억 원)와 ICT 기술사업화 촉진 펀드(200억 원)에 배정해 기술 고도화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정부는 기존에 매년 약 900억 원 규모로 운영하던 AI 혁신펀드를 세 배 수준으로 확대해, KIF 자펀드와 함께 민간 AI 투자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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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8.12 ryuchan0925@newspim.com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선언식에서 "국가 AI의 한 주역으로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하겠다"며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GPU 인프라 공급,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통해 인프라·모델·서비스를 모두 갖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고성능 GPU 자원을 공급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대표가 인프라와 모델 개발 계획을 강조한 데 이어, 김영섭 KT 대표는 벤처 업계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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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8.12 ryuchan0925@newspim.com |
김영섭 대표는 "AI 혁신은 절체절명의 경쟁"이라며 "데이터센터, AI 모델 개발, 산업별 전환뿐 아니라 벤처 업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AI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업계와 정부가 혼연일체로 움직여야 한다"며 "인재 양성, AI 인프라 구축, 산업별 적용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날 행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AI 벤처 투자 규모가 매년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할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진형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사무국장은 "글로벌 AI 투자금이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초기와 중기 단계 벤처에도 자금이 균형 있게 공급돼야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번 4기 운영 방안에서는 출자 규모를 확대하고 펀드당 출자 금액을 다양화하며, 시장 의견을 반영해 유연한 펀드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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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유지상 KIF투자조합 투자운영위원장(왼쪽부터), 이철훈 LG유플러스 부사장, 유영상 SKT 대표이사,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섭 KT 대표이사, 송재성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8.12 ryuchan0925@newspim.com |
이어 "출자사인 통신사의 데이터 인프라와 투자 벤처 간 연계를 강화해 기술·서비스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며 "앞으로 5년간 4,000억 원을 출자해 2조 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가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대규모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성장 단계의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