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서울 분양…분양가 높았지만 성적 '양호'
더딘 서울 재건축·재개발에 신축 희소성↑…청약 열기 고조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올들어 두번째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인 '청계 노르웨이숲'이 인근 시세보다 다소 높은 분양가격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올해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없었던 만큼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후년까지 서울 지역 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의 미분양 장기화와 달리 서울에선 올해 예정된 청약 단지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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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두번째 서울 분양…분양가 높았지만 성적 '양호'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두번째로 신규 분양한 '청계 노르웨이숲'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서울 분양단지로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9일 진행된 '청계 노르웨이숲' 1순위 청약 결과 43가구에 728명이 몰려 16.9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59㎡의 경우 네 타입 모두 두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됐고 전용 39㎡는 2순위까지 접수가 진행됐다.
1순위 청약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역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54가구 모집에 47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8.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59㎡C 타입에 생애최초 특별공급 1가구 물량에는 269명이 몰렸다.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청계 노르웨이숲은 지하 6층~지상 20층인 4개동에 총 40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어진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신당역 인근에 위치해있다.
분양가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인근 '황학동롯데캐슬베네치아' 전용 59㎡는 지난달 8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 2021년 9월 9억9500만원이다. '청계 노르웨이숲'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0억8595만~11억1395만원으로 책정돼 최저 2억원 더 높은 수준이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울의 핵심 업무 지구로 꼽히는 CBD(종로·광화문·중구)에 위치한데다 희소성이 높아 직장인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2월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서울에 분양 물량이 없었던 점 역시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 더딘 서울 재건축·재개발에 신축 희소성↑…청약 열기 고조
내후년까지 서울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서울에서 나오는 청약 단지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내 주택공급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과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등 조합원 부담이 늘면서 사업 추진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달 서울에서 강동구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강동구 '디 아테온' 4곳의 분양이 예정된 가운데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 동, 총 2451가구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1~74㎡ 483가구가 일반분양이다. 3호선과 6호선 연신내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구로구 고척 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총 983가구 중 전용면적 59~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
디에스종합건설과 대성베르힐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일원에 들어서는 '고덕 강일 대성베르힐'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01㎡ 613가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더욱 커지는데다 추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오랜만의 서울 분양이라는 점에서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