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통장 인증, 앱 비밀번호 입력 등 인증절차 有"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에 "유심 복제 등을 통한 부정 금융거래 시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가운데, 일부 금융사는 SKT 본인인증 중단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전 금융권 검사대상 기관에 '이동통신사 유심 해킹사고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정확한 정보 유출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본인인증이나 문자메시지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추가 인증수단을 도입하라"고 당부했다.

또 모바일 금융앱 사용 시 기기 정보 변경이 감지되면 추가 인증이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고객 휴대폰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통신사나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강조했다.
부정 금융거래 등 이상 징후 발생 시에는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금감원에 즉시 사고를 보고해야 한다.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선 건 보험업계다. KB라이프생명과 NH농협생명은 SKT 및 SKT 알뜰폰 가입자의 본인인증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5일부터 SKT 인증을 중단했고, NH농협생명도 이번 주 중단에 들어간다.
다른 보험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다이렉트 홈페이지와 자사 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다만 은행과 카드사 등 다른 금융사는 SKT 인증 중단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분위기다. 추가 인증 절차가 병행되고 있어 실제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휴대폰 본인인증 외에도 신분증 인증, 앱 비밀번호 입력 등 다양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신규 거래의 경우 통장 인증 등 추가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