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KDI "더 오래 살수록 덜 쓴다"…기대수명 증가에 소비성향 '뚝'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3일 12: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04~2024년 평균 소비성향 3.6%p↓
기대수명 증가·노동시장 구조 등 원인
2030년대 중반 반등 가능성…초고령층↑
KDI "은퇴 시점 조정 등 정책 대응 시급"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우리나라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에 쓰는 비중인 '소비성향'이 지난 20년 동안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단기적 경기 요인보다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 심화 등 인구 구조의 근본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향후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성향이 높은 초고령층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2030년대 중반부터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 변화에 대비해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 기대수명 늘자 저축 동기 상승…'50~60대' 소비성향 하락주도

23일 KDI가 발표한 '인구 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세가 성장률을 하회하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2004~2024까지 지난 20년간 연평균 민간소비 증가율(3.0%)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1%)을 밑돌았다.

GDP와 민간소비 증가 추세 및 평균 소비성향 추이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4.23 rang@newspim.com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지목됐다. 소비성향은 인구 전반의 생애주기와 생애 소득 흐름 등에 영향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구조는 고령층의 사망률이 빠르게 개선되며 인구 전반의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생 기조도 지속되며 향후 고령인구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 연구위원은 "은퇴연령에 비해 기대여명이 빠르게 증가하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 동기가 강화돼 소비성향이 하락한다"며 "반면 초고령층 인구 비중이 늘어날 경우 일정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 해 경제 전반의 소비성향이 상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2004~2024년까지 20년간 평균 소비성향은 3.6%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하락 폭만 3.1%p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대수명은 6.5세 늘었는데, 기대수명이 1세 증가할 때 소비성향은 평균 0.48%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기대수명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애주직장 퇴직연령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퇴직 후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성향이 상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4년 대비 2024년 전체 소비성향 하락의 요인별 기여도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4.23 rang@newspim.com

특히 50~60대 가구의 소비성향 둔화가 전체 하락폭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대비 2024년 평균 소비성향은 7.8%p 하락했는데, 이 중 50~60대의 기여도가 3.9%p로 절반을 차지했다. 50~60대의 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기여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연령별 가구 분포 변화도 평균 소비성향을 하락시킨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고령인구 중에서도 상대소득이 낮은 60대 가구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교육비 지출로 평균 소비성향이 높은 30~40대 가구의 비중은 줄어든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폭은 -6.3%p로 추정됐다.

◆ "노동시장에 고령층 참여시켜야…은퇴 시점 늦추는 게 중요"

KDI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소비성향의 장기 추세를 전망한 결과, 향후에도 추가 하락이 지속되나 2030년대 중반부터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령인구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면 반등 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관해 김 연구위원은 "지난 20년간 기대수명은 약 6.5세 증가한 반면, 향후 20년간 기대수명 증가는 약 3.5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저출생 기조가 지속되며 고령층 인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 이들이 소비 수준을 유지하려 함에 따라 소비성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평균 소비성향 전망 및 민간소비 추세 전망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5.04.23 rang@newspim.com

이에 따라 향후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의 격차가 점차 축소된 후, 2030년대 후반 들어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평균 소비성향 하락을 막기 위해 고령층 참여를 제한하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요인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주직장 퇴직연령이 거의 변하지 않은 채 기대수명만 늘어나면서, 퇴직 이후 저소득·불안정 노동에 종사하게 되는 현실이 저축 유인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을 노동시장에 참여시켜 은퇴 시점을 늦출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를 강화하고 정년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노동시장의 마찰적 요인을 해소해 고령층 노동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 인력의 적절한 활용이 확대될 경우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