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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재계, 조기 대선 후폭풍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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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권 재창출 시 법인세 회귀 가능성
文정부 감면 축소…尹 정부 18.9%까지 하향
재계 "세제 정책 '롤러코스터'가 근본적 문제"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오는 6월 3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차기 정권의 세제 기조 변화 가능성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다시 '법인세 인상'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재계 등에 따르면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세제 관련 공약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아직 대권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탓에 구체적인 공약을 피력하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세제 방향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재계는 이미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文정부 '대기업 증세' vs 尹정부 '기업 활력 회복'…차기 정권 선택은

재계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법인세'의 인상 여부다. 법인세에 대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기조가 정반대로 갈리는 만큼, 차기 정권을 어느 당이 차지하냐에 따라 재계의 경영 계획 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부터 '조세 정의 실현' 기조 아래 법인세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에 나섰다. 당시 정부는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대한 과세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복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기업 증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에 3단계였던 법인세 과세표준 구간에 '30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했다. 이 조치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소득 법인의 세 부담이 확대됐고, 실제로 실효세율도 2018년 기준 21.3%까지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최고 수준이다. 실효세율은 납부세액을 과세표준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실제 부담한 법인세율을 말한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는 정권 출범과 함께 '민간 주도 성장'과 '기업 활력 회복'을 내세우며 법인세 인하를 핵심 경제 공약으로 추진했다. 2022년 정기국회에서 세법 개정을 통해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을 각 1%포인트(p)씩 낮췄고, 최상위 구간의 법인세 최고세율도 25%에서 24%로 인하했다. 또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감면 혜택도 확대 적용하면서 전반적인 세 부담을 줄였다.

이 같은 인하 정책은 점진적으로 효과를 나타내 지난해 기준 법인의 평균 실효세율은 18.9%까지 낮아졌다. 이는 문 정부 시절이었던 2018년 대비 약 2.4%p 하락한 수치로, 대기업 입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세제 완화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경우, 윤 정부가 추진했던 친기업 정책이 정반대로 뒤집힐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당내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윤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정면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1 mironj19@newspim.com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12월 한덕수 국무총리와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대기업 등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는 것은 (초부자 증세라는) 세계적 추세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며 "법인세를 감면한다면 여력이 있는 초대기업들이 아니고, 형편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감세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국회에서는 "대기업 또는 이미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소위 초대기업, 초부자 감세를 해준들 시장에 돈이 돌 리가 없다. 결국 은행 잔고 액수만 늘어난다"며 "정부는 재정 수입이 줄어드니 서민 지원 예산을 줄이고, 그 와중에도 초부자 감세는 열심히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조기 대선을 앞둔 최근에는 달라진 기조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현대차 아산공장을 찾아 "기업의 성장이 나라 경제 성장의 전부"라면서 기업의 중요성을 띄웠다. 다만 이는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반전된 기조로, 민주당의 대권 후보가 확정되고 세부적인 공약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기업 친화'에 대한 판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정권 교체마다 세제 재편…재계 "기업 안정 운영 위해 방향 유지해야"

재계에서는 벌써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모두 좋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세제 정책마저 재편될 경우 기업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낸 곳은 민간 대기업이 아닌 '한국은행'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법인세를 많이 납부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 실적이 좋았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2조5782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내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법인세 1위를 차지했다.

과거에 '법인세 빅3'로 꼽혔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은 모두 한국은행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통상 6조원을 웃도는 법인세를 납부해 왔지만, 점차 경영 사정이 악화하면서 지난해에는 한 푼도 내지 못했다. 정부 기관에 가까운 한국은행이 법인세 1위를 차지한 것은 경기 침체 속에서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현실을 방증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여야의 대선 공약과 토론 과정 등에서 법인세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정부의 세수 부족 문제가 누적되면서 다시 법인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2023년에 56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세수 펑크가 불거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30조8000억원의 결손이 발생했다. 이런 세수 결손에는 법인세 수입이 줄어든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이미 민주당 측 대권 잠룡들은 감세를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속속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공약 중 하나로 '감세 중단'을 손꼽았다. 이와 함께 그는 "무책임한 감세 남발 등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않는 정직하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언했다.

기업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세율 그 자체보다도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세제 정책의 '롤러코스터'에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 투자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정부 기조가 뒤집히는 일이 반복되면, 국내 기업 환경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법인세 부담이 다시 커질 경우,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 중소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관세 대응만으로 벅찬 상황에서 국내 세제까지 흔들리면 기업 부담은 더욱 막대하게 불어난다. 규모가 작은 협력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기업이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짜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과 고용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제 방향을 일정하게 가져가야 한다.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도 이런 불확실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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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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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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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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