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관세 전쟁] '대미 수출 특수' K-뷰티, 상황 예의주시...경쟁력 약화 우려도

기사입력 : 2025년02월04일 16:27

최종수정 : 2025년02월04일 16:49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영향 미미 관측 우세...정책 변화에 상황 촉각
대미 수출 증가세 타격 적을 듯...일각에선 가격 경쟁력 약화 지적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에서 잘 나가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일단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려던 '관세 25% 인상안'을 한 달 유예하기로 결정하며 정책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다. 줄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뷰티 업계는 자국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협상 카드로 관세 인상을 활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향후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은 관세 인상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음 타깃은 한국?..."영향은 제한적" 관측 우세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역국을 상대로 한 보편 관세 인상 공약이 실현되면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K-뷰티의 대미 수출 성장세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대미 수출이 이뤄진 이래 세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미국이 19억 달러로 중국(25억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점유율은 20% 가까이 된다. 중국과의 격차는 6억 달러에 불과하다. 일본이 1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역대 화장품 수출액 추이.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거세게 몰아쳤던 '관세 전쟁' 수위를 낮추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K-뷰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는 25%,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달 취임 이후 관세 인상을 당분간 유예하거나 인상률을 낮추는 식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의 관세 인상은 한 달 유예하기로 했으며, 중국에도 기존보다 50%포인트를 낮춘 10%의 관세 인상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도 보편 관세 인상을 요구할 경우 중국과 같은 10%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업계는 화장품의 경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려는 수출 품목(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는 만큼 세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K-뷰티 성장세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관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이 주목하고 있는 수출 품목에서 제외돼 있는 데다 화장품의 경우 소비재로 가격대가 높지 않아 10%로 관세라고 해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이뤄지지 않는다. 영향인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는 소비자가격이 아닌 도매가에 부과되는 만큼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스맥스 화성공장. [사진=코스맥스 제공]

◆ 가성비 제품 인기인데...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도

다만 고환율 기조 속에서 관세 인상이 더해지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제품은 중저가의 인디 브랜드들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트럼프발 악재가 겹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환차익으로 이익을 챙기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K-뷰티 성장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 판매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내에서 일궈온 독보적인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우수한 제품들이 미국에서 잘 팔리는데 관세가 오르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우려된다"며 "관세 인상이 판매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K-뷰티 제품의 판매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미국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미국 공장에 직접 주문을 넣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에 자유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2공장도 완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 서부 영업사무소를 가동한 데 이어 미국 동부 뉴저지에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계는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ODM업체들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아마존, 세포라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관세 영향을 분산시킨다는 전략이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