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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남자' ·'레드북' ·'위키드'…올 공연계 라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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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해 '웃는남자' '물랑루즈'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비롯해 '위키드' 내한공연 등 유명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관객층 확장과 시장 회복세를 보였던 업계가 장기 불황의 영향 속 흥행작들을 배출할지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장면 [사진=EMK]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뮤지컬 '웃는남자'가 오는 9일부터 3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018년 대규모 프로젝트로 초연을 올린 이 작품은 세계적인 거장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초연 당시 박효신, 박강현, 엑소 수호 등이 주인공 그윈플렌 역으로 출연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당시 개막 한 달 만에 최단기간 누적 관객 10만 명을 돌파, 객석 점유율 92%를 돌파하는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웃는남자'는 흥행과 함께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상, '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및 뮤지컬 최우수상을 휩쓸며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박은태, 이석훈, 규현, 도영을 비롯한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합류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뮤지컬 '팬텀'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2025년 국내 라이선스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팬텀'이 5월부터 8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팬텀'은 탁월한 재능을 지녔지만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한 작품이다.

지난 2015년 초연된 뮤지컬 '팬텀'은 재연, 삼연, 사연을 거치며 독보적인 흥행을 일으켰다.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매력적인 스토리로 '팬텀'만의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를 선사하는 동시에 오페라와 클래식 발레, 뮤지컬을 망라한 '종합예술의 결정체'로 사랑받았다. 한국 프로덕션은 독보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2년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로 한국을 넘어 북미 40개 도시 극장에서 개봉, 한국 뮤지컬 콘텐츠의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뮤지컬 '프리다'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MK의 첫 소극장 창작 뮤지컬인 뮤지컬 '프리다'도 6월부터 9월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삼연을 올린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멕시코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그가 남긴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라는 메시지를 통해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2022년 초연 당시 EMK의 창작 뮤지컬 제작 노하우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매 회차 전석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9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USC 비전 & 보이스'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빙 씨어터에서 공연하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환희로 물들이는 수작임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정원, 김소향, 김히어라, 리사, 전수미 등 베테랑 배우들이 거쳐간 자리로, 삼연 캐스티에도 공연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포스터.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MK의 새로운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도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상훈 작가의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EMK의 글로벌 창작 뮤지컬로, '레베카', '웃는 남자', '베토벤; Beethoven Secret' 등을 흥행시킨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 뮤지컬 '엑스칼리버', '마타하리' 등을 연출한 권은아 연출가가 연출과 극작을 맡는다. 작곡엔 '프랑켄슈타인' '벤허' '베르사유의 장미' 등을 창작한 Brandon Lee(이성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원작은 동명의 소설로, 자격루, 측우기 등 조선 과학기술사에 위대한 업적을 세우며 노비의 신분이었지만 종 3품 벼슬에 올랐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후 역사 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역사가 전하지 못했을지 모르는 장영실의 생애를 촘촘하게 연결했다. 한국적인 소재로 글로벌 K뮤지컬의 확장을 이뤄낼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 포스터. [사진=에스엔코]

오는 6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 뒤, 7월 부산으로 이어지는 알라딘' 공연과 함께 에스엔코에서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블루스퀘어에서 개막 예정이며 브로드웨이의 대표작이자 21세기 탄생한 최고의 히트 콘텐츠로 꼽힌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금세기 초연작으로는 유일하게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 돌파한 흥행작이다.

특히 최근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개봉한 이후 전해진 내한 공연 소식에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드높은 상황이다. 무려 54번의 장면전환,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의 화려한 무대와 '디파잉 그래비티', '파퓰러' 등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수려한 음악으로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100여 개의 메이저 상을 받은 명작으로, '위키드' 라이선스 공연 이후 목마른 국내팬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 포스터. [사진=에스엔코]

에스엔코에서는 라이선스 신작으로 '라이프 오브 파이' 최초 한국어 공연도 선보인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공연을 예정하고 있으며 공연장은 미정이다. 2022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을 포함한 5개 부문 수상, 2023년 토니 어워드 3개 부문 수상한 뮤지컬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은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포함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뮤지컬 '레드북' 공연 장면. [사진=아떼오드]

이밖에 한국 창작 뮤지컬로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에 성공한 '레드북'도 돌아온다. '레드북'은 지난 2023년 영어 프로덕션이 런던에서 리딩 공연을 진행하며 현지화에 도전했다. 지난 2019년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연출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으로, 옥주현, 차지연, 아이비, 김세정, 박진주, 민경아 등 베테랑 배우들이 주인공 자리를 거쳐갔다.

'레드북'은 한국에서 만들어졌지만, 가장 보수적이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본국으로 역수출되며 주목받았다. 극중 주인공 안나는 여자라 환영받지 못하고 작가로서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자신의 재능과 작품, 영향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선명한 메시지와 재기발랄한 넘버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작품으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19금 소재로 가볍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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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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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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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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