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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에 '도 넘은 오지랖' 머스크 진짜 속내는?

기사입력 : 2025년01월07일 12:50

최종수정 : 2025년01월07일 12:50

머스크 "영국 의회 해산하고 조기 선거 실시해야 해"
유럽 정상들 "트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 불쾌한 반응
'유럽서 우파 열풍으로 사업에 유리한 환경 노림수' 관측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유럽 정치 간섭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을 넘어 유럽 정치에 대해 그가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놓고도 여러 해석과 추측이 분분하다.

머스크는 최근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 좌파 정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극우 정당과 해당 인사에 대해서는 공개적 지지를 연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왕립검찰청(CPS) 청장 시절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찰스 3세 국왕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망언에 가까운 주장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곧 취임할 트럼프 행정부의 측근인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에 '외교적 결례'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독일에 대해서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무능한 멍청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도 이러한 머스크의 '오지랖'에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는 "소셜미디어와 경제적 자원을 손에 쥔 인물이 민주주의와 국가 주권에 간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경계심을 보였고, 숄츠 총리는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0년 전만 해도 소셜미디어 기업가가 국제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라며 머스크를 에둘러 저격했다.

머스크가 미국을 넘어 유럽에 도 넘은 '훈수질'을 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미국에서도 공화당을 지지하며 우파적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유럽 정치권에까지 이러한 자신의 정치 신념을 관철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적 이익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 오른 머스크는 기업가답게 작은 정부, 규제 축소 등을 지향한다. 특히나 그가 추진하는 전기차, 우주 탐사, 로봇 등은 최첨단 분야로 정부의 규제와 이에 따른 인허가 등에 따라 사업의 속도가 결정된다.

미국에서도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6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각종 규제 속에 사업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가 '트럼프호'에 탑승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머스크의 사업이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유럽에서도 규제 완화, 기업 세금 인하 등 보다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치는 우파 정부가 그의 사업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영국에서는 오는 3월 온라인 안전법이 발표된다. 해당 법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용자를 폭력과 테러를 포함해 범죄 행위를 조장하는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조처를 충분히 취하지 않으면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이 최고 1천800만 파운드(약 313억 원) 또는 전 세계 매출의 10%까지 과징금을 물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이 시행되면 머스크가 이끄는 X 역시 규제 대상에 올라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을 위험에 놓인다.

그러다보니 머스크는 지난 2일 자신의 X를 통해 온라인 안전법 관련 글을 인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딱 맞춰 권력을 잡을 것이다. 다행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우파 정당이나 인사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정치적 인물로서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논의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가 미국에서 사용한 것과 매우 유사한 선동 전략으로 주요 동맹국의 정치를 흔들려고 한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면서 극우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는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머스크는 나이젤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에서 만나 1억 달러(약 1454억 원)를 후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영국 총선 기간 모든 정당의 후원금을 합친 6213만 달러를 뛰어넘는 막대한 금액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 트럼프 캠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등 공신으로 떠오른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서도 극우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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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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