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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때와 또다른 부동산 시장…공급부족에 '부익부 빈익빈' 심화 우려

기사입력 : 2024년12월17일 06:30

최종수정 : 2024년12월17일 06:30

8년전 탄핵 당시 거래 줄었지만 강남3구 거래 비중은 늘어
정부 부동산 정책 제동 가능성 ↑…"양극화 심화될 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시작된 가운데 관망세가 더 짙어지며 전반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8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유사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엔 8년전과는 다소 다른 시장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집값이 장기 안정기에서 상승세로 접어들려는 시점이었던 만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단기 급등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 집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급 부족과 분양가 급등 영향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상급지와 서울 외곽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탄핵 정국이 시작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 DB]

◆ 8년전 탄핵 당시 거래 줄었지만 강남3구 거래 비중은 늘어

'탄핵 정국'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보면 아파트 거래량이 뚝 떨어지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6년 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됐을때 우선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2016년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145건이었다. 하지만 두달 뒤인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거래는 4225건으로 떨어진 이후 1월 3731건까지 곤두박질쳤다.

가격 역시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6년 10월 서울의 매매 실거래가격은 1.32%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탄핵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2017년 2월까지 전국 집값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자치구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거래량은 모두 줄었지만 2016년 12월에 오히려 강남3구는 거래 감속폭이 크지 않아 오히려 전체 서울시내 주택 거래건수에서 비중이 높아졌다. 2016년 10월 강남구의 서울시 전체 대비 거래 비중은 5.9%였다. 11월 들어 4.1%로 낮아졌지만 12월에는 2.1%포인트(p) 늘어나 6.2%의 비중을 보였다. 송파구 역시 10월 7.2% 비중에서 11월 5.2%로 줄었지만 12월 1.5%포인트 늘어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와 광진구가 각각 0.5%포인트 늘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집값이 장기 안정기에서 상승세로 접어들려는 시점이었던 만큼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상급지로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제동 가능성 ↑…"양극화 심화될 것"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집값이 급등한 이후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흐름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보단 규제 강화에 매수심리가 억눌린 상태다. 관망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신고가 거래가 나온 점이 그 방증이다. 이는 탄핵 정국에 따른 집값 약세와 맞물리면서 서울 지역 내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비롯한 대출규제를 시행했다. 그럼에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분양 단지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 결국 강남3구는 대출을 많이 받지 않더라도 집을 살 만한 여력을 어느 정도 갖춘 '현금부자'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점이 양극화의 가장 큰 요인이다.

탄핵 정국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오던 주택 공급 대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 역시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요인중 하나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 수도권 위주로 주택 공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책이 연속성이 흔들리고 주택 공급,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 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남3구, 용산구와 같은 통상 상급지로 통하는 지역의 집값은 분양가 상승과 주택공급 부족으로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거래가 위축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거래시장의 활력이 줄어들어 있고 거래회전율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거래가 주춤할 때는 아무래도 강남3구나 한강변보다 외곽지역 조정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양극화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강남3구 등이 자산가치로서의 희소성이나 대기수요가 풍부한 만큼 현재 시장 상황에선 가격차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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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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