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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물건 사는 사람 없어요"...정기 세일 특수도 사라졌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17:17

최종수정 : 2024년12월09일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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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썰렁'...남성복 매출 20% 떨어진 사례도 관찰
롯데 잠실타운도 경기 불황에 직격탄...사람 북적이나 실구매자 적어
롯데마트·면세점도 매장 '썰렁'...수익성 악화에 타워동 매장 축소 결정

[서울=뉴스핌] 남라다·조민교 기자 =  "겨울 정기 세일임에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어요."(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한 남성복 브랜드 매니저 A씨)

9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한산했다. 식당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층에서 손님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마지막 백화점 정기 세일이 무색할 정도였다.

A 매니저는 "주말에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평일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는 말과 함께, "어떤 때는 손님들이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되레 물어본다. 영등포 고가를 철거하면서 차량 진입이 어려워져서 매장에 사람이 더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남성복이 자리한 6층이 사람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남라다 기자]

여성 패션 매장들은 많게는 '60% 세일'이라는 안내판을 내걸어 손님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특히 쇼핑백을 든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옷을 만지작거리다 가격표를 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자주 목격됐다.

김모(여, 50대) 씨는 "딸 겨울 코트 하나 사주려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것 같다"면서 "더 둘러보려고 (매장에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역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모습. [사진=조민교 기자]

롯데의 쇼핑 요충지로 통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롯데가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 '잠실 쇼핑타운'에 자리 잡고 있다. 잠실역과 연결돼 항상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날 매장 안에는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정작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사실상 백화점 업계에서는 겨울 정기 세일을 연말 대목으로 최대 성수기로 꼽지만,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여성복 매장 모습. [사진=조민교 기자]

매장 직원들도 소비 위축을 우려했다. 잠실점 내 한 신발 가게 매장 직원은 '손님이 안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본래 평일 점심시간은 일반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요즘은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검색해서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등포점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잠실점과 마찬가지로 교통의 요충지인 영등포역과 백화점이 연결되어 있다. 고객 유입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이러한 입지 이점은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개 사람들은 매장을 둘러보기보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외부로 이동하기 바빴다.

이러한 경향은 영등포역에서 백화점으로 이동하던 한 모녀의 대화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어머니가 딸에게 "왜 이렇게 (백화점에) 사람이 없냐"고 묻자 딸은 "요새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고 온라인에서 산다"고 답하며 매장을 둘러보지 않고 곧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이동했다.

실제로 이 날 찾은 영등포점에서 판매 중인 여성 브랜드 니트 가격이 현재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비쌌다.

실제로 영등포점 내 A 여성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니트 제품은 기존 가격 45만9000원에서 18만3600원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60%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이다. 다만 온라인몰에서는 이보다 더 저렴한 11만 원에서 14만 원 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15% 더 싼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몰을 구매처로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이유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식당가가 있는 10층에만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남라다 기자]

◆ 백화점 '샤워 효과'도 옛말...롯데마트·면세점도 썰렁

백화점 '샤워 효과'도 옛말이 됐다. 이 날 방문한 영등포점 10층에 위치한 식당가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지상 1~9층에 자리한 대부분의 매장은 썰렁했다.

예전에는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이동하며 쇼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자 백화점들은 식당가에 맛집을 대거 유치하는 리뉴얼 작업을 벌였다. 이날에는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1층 카페나 백화점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롯데쇼핑 내 할인점 사업부문인 롯데마트도 연말 특수는 실종된 상황이다. 이 날 기자가 찾은 롯데마트 잠실점은 신선식품 코너에만 사람들이 북적일 뿐, 공산품, 생필품 코너에서는 손님보다 물건을 진열하는 직원 수가 더 많았다. 그만큼 손님이 없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유통 환경이 식품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수 넘어갔음을 실감케 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는 손님보다 상품을 진열하는 직원들이 더 많은 모습이었다. [사진=조민교 기자]

롯데마트가 야심 차게 선보인 제타플렉스 잠실점도 찾는 고객들은 많았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점은 불안 요소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가 선보인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등 특화 상품을 강화한 매장이다.

지난 2021년 12월 개점한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잠실에 자리 잡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정오 전후로 손님 1~2명을 제외하고는 층 전체가 텅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인천공항점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까지 실적 부진을 겪으며 지난 3분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줄면서 회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결단이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 모습. [사진=조민교 기자]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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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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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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