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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고착] 트럼프 신정부 '관세폭탄' 예고...수출 전망도 '가시밭길'

기사입력 : 2024년11월29일 13:51

최종수정 : 2024년11월29일 13:56

대중국 관세 60% 예고…대중국 수출 악영향 우려
한은, 대중 수출 7%·수출연계생산 6.7% 감소 예상
예정처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 높아 불확실성 가중"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내년 1월 '트럼프 2기'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우리의 수출 1위 국가로서 전체 실적을 견인해 온 대중국 수출이 '관세 폭탄' 여파로 인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수출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를 든든히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각종 불확실성을 안게 될 전망인 우리 경제가 유일한 희망 격인 수출에 관해서도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 돌아온 트럼프, 60% 관세 폭탄 예고…수출 1위 대중국 실적 '흔들'

지난 5일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우세한 성적을 거두며 다시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2020년 한 차례 낙마를 거쳐 올해 선거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 대중 제재 강화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이 격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에 있어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6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전체 실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도 파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출은 매월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올해 10월까지 1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런 호실적을 뒷받침하는 무역국으로는 단연 중국이 손꼽힌다. 대중국 수출은 우리 전체 실적 가운데 단일 국가로는 최대치인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수출 575억2000만달러 중 대중국 실적은 122억달러로 21.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미국 실적은 104억달러로 18.1%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부터 대미국 수출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해 지난해 들어서는 대중국 수출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지만, 최근 10년간 우리 수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대미국 수출이 600~700억달러대를 기록했던 반면, 대중국 수출은 최소 1200억달러대에서 최대 16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올해 1~10월까지의 대중국 수출은 1100억5000만달러로 대미국 수출(1052억4000만달러)을 소폭 앞서고 있다. 남은 2개월간의 수출 성적을 합하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대중국 수출은 대미국 수출이 2021년부터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과 달리 같은 해부터 내리막을 걸었지만, 올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4년 만에 연간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감지된다.

◆ 대중국 수출액 80% 이상 '중간재' 의존…한은 "대중 수출 7% 감소 예상"

13개월째 이이지고 있는 수출 플러스 흐름과 대중국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큰 변수이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대대적으로 공언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특히 중국에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밖에 중국의 최혜국 지위를 박탈하는 등 공격적인 국가 간 분리에 나선다.

우리나라의 가공단계별 대중국 수출액 추이 [자료=국회 예산정책처] 2024.11.29 rang@newspim.com

문제는 트럼프의 대중 제재 정책이 오랫동안 중국을 수출 1위 국가로 유지해 온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사실이다. 우리는 중국에 주로 중간재를 수출하고 있어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가 부과돨 시 이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액(1248억3000만달러) 중 83.6%가 중간재 실적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통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비중으로, 원재료와 최종재 수출이 소규모에 그치는 것과 달리 중간재 수출은 매해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과 수출연계생산이 수년간 감소했던 바 있다. 수출연계생산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수출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생산 방식으로, 중국에 한해 보면 중국의 최종 생산에 쓰일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단계의 중간재를 포함한 값을 말한다.

최근 한국은행은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국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될 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수출연계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대중 수출은 7%, 수출연계생산은 6.7% 각각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예정처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대중국 수출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가 미국에 투자해 온 우리 기업들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중국에 한해서는 수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예정처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대중국 중간재 수출의 비중이 높아 통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중국을 향한 고율 관세 부과는 우리나라의 수출연계생산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키워 온 우리 기업들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겠지만, 대중국 수출 면에서는 위험 요인만이 크게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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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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