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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반환점]이념적 '가치 외교'의 명암 뚜렷...후반기는 더욱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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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아닌 '선과 악'을 기준으로 삼는 가치외교
미국 주도 '자유주의 세계질서 유지' 역할 자임
한미동맹 최우선...한미관계 최상, 중,러와는 최악
동맹관 다른 트럼프 '귀환'에 구조적 난관 직면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 6개월간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뚜렷한 편향 외교'로 정리된다.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 때 무너진 한·미 동맹을 '복원'하고 한·미 동맹 강화를 외교의 중심축으로 삼는 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한·미 관계는 모든 사안에 이견이 없는 확실한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미·중 전략경쟁 시대에 이 같은 외교 기조는 최상의 한·미 관계라는 효과와 함께 '불가피한 반작용'을 초래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대통령실] 2024.11.07 photo@newspim.com

윤석열 정부는 '가치 외교'의 깃발을 걸고 출범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외교라고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기조다. 윤석열 정부는 세계질서를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장으로 인식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임기 전반기의 외교·안보 분야 성과를 정리한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 자료를 배포했다. 정부가 꼽은 가장 대표적 성과는 한·미 동맹의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 격상,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통한 한·미·일 3국 협력체계 출범, 8·15 통일 독트린 등이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에 따라서 우리의 안보와 경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북한 핵 문제가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함과 동시에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안보 전체를 위협하는 공통 과제라는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권 간에 일시적인 선언이나 타협을 이끌어내려는 대북 안보, 대북 정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찬은 윤석열 정부 외교의 한쪽 면만을 평가한 결과다. 지나치게 미국 일변도로 치달은 외교적 편향이 가져온 부작용에 눈을 감고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충실히 따라간 2년 반 동안 중국과의 관계는 최저점에 도달했고 남북 관계는 단절을 넘어 전쟁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군사적 긴장이 넘치는 상태가 됐다. 한때 한국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지향했던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동맹을 부활시켰다.

한·미 관계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외교전략을 펴지 않고 한·미 동맹 강화를 최우선으로 선택한 뒤 중·러 관계는 사후 수습하는 미봉책으로 일관한 탓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18일 캠프데이비드 원칙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8.18.

윤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가진 한·미 정상회담이 정부의 외교 기조를 결정했다. 정상회담 이후 정부는 미국의 주문대로 한·미·일 군사 협력 제도화를 약속했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한국의 인·태 전략' 수립에 서둘러 착수했다. 또한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세계질서 유지를 위해 안보·경제·첨단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정부는 한·일 간 최대 갈등 요소였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자 변제' 해법을 강행했다. 한·일 관계의 최대 난제를 순식간에 제거해 한·미·일 협력의 토대를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국민적 동의를 얻는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언제든지 기초가 허물어질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선언은 한국 외교를 '캠프데이비드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중대한 변화다. 미국은 십수년간 간절히 원했던 목표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3개월만에 달성할 수 있었다. 명분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한·미·일 협력이었지만 실제 내용은 미국의 인·태 전략, 특히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과의 대결에 한국을 '합류'시킨 것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이 본토 핵공격 우려를 무릅쓰고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인지를 걱정하는 '방기의 우려'에 더해 대만·남중국해 등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는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연루의 위험'까지 안게 됐다.

한·미·일이 사실상 군사동맹과 마찬가지인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채택한지 한달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블라디보스토크로 불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북·러 간 협력은 군사 분야를 포함한 전 영역에서 빠르게 진전됐고 30여년에 걸쳐 쌓아올린 한국의 '북방 외교'는 물거품이 됐다.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하고 한국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러시아와는 '적대 관계'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한국이 이처럼 외교적으로 곤경에 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외교적 전략 결정의 기준을 '국익'이 아닌 '선과 악'으로 설정한 탓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제정세 변화로 윤석열 정부 임기 후반기 외교가 더욱 험난해졌다는 데 있다. 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한국 외교에 구조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국이 한·미 동맹에 '올인'하는 외교 기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완전히 다른 미국 정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가치 외교'와 동맹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만)을 바라본다.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함께 싸우겠다고 하는데 트럼프는 '즉각 종전'을 말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에 의존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동맹국에게 스스로를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을 타도해야 할 적으로 여기지만 트럼프는 북한과 잘 지내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공언했다. 한국은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인데 트럼프는 '관세 폭탄'으로 국익을 지키겠다는 공약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윤석열 정부 임기 후반의 외교 정책은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일본의 정권 교체로 3국 협력을 약속했던 지도자는 윤 대통령만 남았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달라진 국제 정세를 감안한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에만 매달려온 현재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다가는 자칫 '텅 빈 벌판에 홀로 남겨진 신세'가 될 수도 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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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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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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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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