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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퐁 미나토 레지던스 고급아파트, 한국 투자자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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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이퐁 대규모 부동산 개발 현장을 가다

[베트남 하이퐁=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1시경(현지 시간) 베트남 하이퐁 깟비(Hải Phòng Cát Bi) 국제공항.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지방 공항보다 못한 아담한(?) 규모다.

베트남 현지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이 인천국제공항부터 이곳 공항까지 직항으로 독점적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시차는 2시간 늦다. 입국장 앞 공항 도로는 여느 공항처럼 입국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택시와 승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하이퐁 역시 한국 기업의 아성답게 일본 토요타보다는 현대와 기아차가 흔하게 보이는 도시였다.

베트남 하이퐁 위치도 [사진=뉴스핌 DB]

날씨는 잔뜩 흐려서인지 생각보다 습했고 스산한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도움을 주신 장복현 하이퐁 한인 회장의 말로는 베트남도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장복현 회장은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인데,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면서 "특히 한 달 전 들이닥친 태풍 '야기'로 인한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퐁 시내 곳곳에는 아직도 가로수가 뽑힌 채 나뒹굴고 건물 외관이나 간판이 훼손된 상흔이 남아 있었다.

베트남 하이퐁 등 베트남 북부는 지난 9월 7일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하면서 350명 이상 사망 또는 실종되는 인명 피해를 입었다.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했기에 전력망과 인프라의 피해도 상당했다고 한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약 11조 동(약 5962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한인 교민이 밀집해 있는 반 카오 거리 [사진=뉴스핌 DB]

◆ 베트남의 인천 하이퐁, LG, 삼성그룹 계열사·협력사 집중 투자 'K-공업도시' 부상

하이퐁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에 이은 3대 도시이자 해안 공업도시로 국내 기업들의 현지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지역이다. 베트남의 인천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실제 인천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교민 수는 생각보다 많은 편은 아니었다. 장복현 회장은 "하이퐁에서 순수하게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대략 2000명이고 출장 등 단기 거주자 등을 포함하면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며 "하이퐁 현지 교민들은 주로 시내 반 카오(Van Cao) 중심으로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짱쥐에 공단 내 LG 현지공장 [사진=뉴스핌 DB]

특히 하이퐁 지역은 LG그룹이 최대 투자자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CNS, LG화학, LG상사 등과 협력사들이 하이퐁 지역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 지역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82억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 공장 일부 역시 공장 벽이 무너지고 창고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긴 했으나 다행히 신속한 복구로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고 한다.

하이퐁 시내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짱쥐에 공단을 잠시 둘러볼 수 있었다. 공단에서 규모가 큰 공장들은 대부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계열사와 희성전자 등 협력사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공단 주거상업지역 역시 곳곳에 한글 간판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예전 만큼 활기를 띠고 있지 않다는 게 현지 주재원의 얘기다. 이들 기업들의 투자가 정점을 이뤘던 팬데믹 이전에는 하이퐁에 가족 단위의 주재원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홀로 주재하는 주재원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베트남 현지 물가와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지 파견 주재원을 단신부임 형태로 파견하는 추세라고 한다.  

빈그룹 계열사인 부동산개발 공기업 빈홈이 27억 달러를 투자해 조성하고 있는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 프로젝트 모형 [사진=뉴스핌 DB]

◆ 단독주택 한 채 40억 원 "강남 집값 뺨치네"…'슈퍼리치'만 살 수 있는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

아쉽게도 일정상 현지 공장 내부를 둘러보지 못하고 베트남 최대 그룹 빈(VIN)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빈홈(Vinhomes)이 총 24억 달러를 투자하는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Vinhomes Royal Vu Yen Island) 프로젝트 현장을 찾았다.

빈홈은 모기업인 빈그룹에 이어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자 가장 큰 상업용 부동산 개발 업체다. 빈홈은 베트남 전역의 40개 도시에서 부동산을 개발하며 베트남에 1만 6000ha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 빈홈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랜드마크 81의 주인이기도 하다.

빈홈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는 하이퐁 북동부에 3개의 강, 즉 박당(Bach Dang), 루오론 강(Ruot Lon River), 깸 강(Cam River)으로 둘러싸여 있는 약 8.77㎢ 규모의 섬이다. 여의도 면적(4.5㎢)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 내 조성 중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핌 DB]

이 섬으로 들어서니 한창 3, 4층 건물들이 도로 사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다만 주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다가 오가는 공사 차량으로 인한 분진 때문에 공기가 상당히 탁했고 어수선했다.

차로 5분 정도 들어가니 고급스러운 모델하우스 건물이 위치해 있었다. 이곳에서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파악할 수 있었다. 빈홈은 이곳에 2만 가구 규모의 단독주택과 콘도를 짓고 있다. 신도시 급 규모로 학교, 병원, 쇼핑센터, 공원뿐만 아니라 섬 중앙에는 골프장과 왕립 승마장, 놀이공원, 사파리 동물원, 강변 산책로 등도 갖춰진 거대한 리조트로 조성 중이었다.

직접 주요 현장을 둘러보는데만 30여 분이 걸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 더욱이 단독주택의 가격을 듣고 입이 딱 벌어졌다. 현지 분양 관계자는 3층짜리 단독주택 분양가격이 한화로 40억 원이라고 소개했다. 정원과 집 앞은 '워터 프런트'여서 강 조망과 함께 보트를 탈 수 있게 돼 있다지만 우리나라 강남 집값 뺨치는 가격이다. 한 부지에 2가구가 공유하는 듀플렉스 주택은 이보다 절반 가격인 20여 억 원이라고 한다.

빈홈이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 내에서 분양 중인 단독주택 분양가격이 한화 40억 원에 달한다. [사진=뉴스핌 DB]

베트남의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대체 이 집들을 누가 살까 싶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법인이나 외국인이 주 타깃이라고 한다. 특히 일본과 한국 이미지를 테마로 한 빌리지가 따로 조성되어 있지만 실제 한국인이 입주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정작 분양받는 사람은 베트남 내국인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른바 경제 발전과 함께 부를 이룬 베트남 '슈퍼리치'들이 분양 마케팅 대상이라고 한다. 하이퐁뿐만 아니라 하노이 거주자들이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 분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하이퐁 도심 '워터프론트 시티' 신흥 주거지역 부상…미나토 레지던스 CT2 한국인 거주 비율 높아

워터 프론트 시티 내 조성된 일본 더 미나토 레지던스 조감도 [사진=뉴스핌DB]

이 같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하이퐁 시내에선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레지던스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이퐁 시내 5㎞ 반경 내 신흥 주거지역으로 조성 중인 곳이 부이엔 지역이다. 이곳에는 외국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투자 중인 건물들이 들어섰거나 조성 중이다. 부이엔 로터리 교차로 중심으로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센토사가 27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스카이파크 하이퐁'을 짓고 있으며 싱가포르계 외국인 학교를 짓기 위한 부지도 마련돼 있다.

이를 마주한 위치에 워터프런트 시티가 있다. 이곳에는 일본 다이와주택그룹 계열사인 후지타와 종합디밸로퍼업체인 타카라 레벤사가 공동 투자한 곳으로 니코 호텔과 미나토 레지던스가 각각 두 동씩 들어서 있다. 미나토 레지던스인 CT2와 CT1은 각각 지상 26층, 462가구 규모로 먼저 지어진 CT2는 100% 분양 완료된 상태이며 CT1을 분양 중이다.

워터 프론트 시티 내 조성된 일본 더 미나토 레지던스 전경 [사진=뉴스핌DB]

이 레지던스는 일본계 회사들이 짓긴 했으나 하이퐁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은 만큼 한국인 거주 비율이 높다. 하이퐁 지역은 2000년 초반부터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한 곳이며 2010년 중반에 앞서 얘기한 LG그룹 외에도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과 협력사들이 현지 공장을 지으면서 주재원 거주자들도 급격히 늘었다.

이곳을 시행한 부동산 개발업체인 더 미나토 베트남의 오카모토 카츠히코 지사장은 "입주자의 35%가 주재원 등 한국인으로 외국인 거주 비율 가운데 가장 높다"면서 "현재 분양 중인 CT1의 일부 물량도 한국인에게 분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분양 타입은 크게 방 1~3개로 우리나라 아파트 16평~30평형대 아파트 규모에 해당된다. 분양가는 방 2개짜리 20평형대 대략 원화 기준으로 2억 1000만 원대이다. 앞서 방문한 빈홈 로얄 우엥 아일랜드의 단독주택 가격과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 베트남 비거주 한국인 부동산 투자 까다로워…"절차 및 규제 숙지해야 낭패 안본다"

일본 더 미나토 레지던스가 분양 중인 CT1 20평형대 내부 모습 [사진=뉴스핌DB]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경제 성장 부침에 따라 상승기와 침체기를 겪어 왔다. 2010년 중반 한때 베트남 현지에 국내 몇몇 건설사들이 'K-아파트'로 진출하면서 투자 붐이 일기도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초기 차익과 달리 베트남 경기 침체와 함께 손해를 본 사례들이 있다.

베트남에 거주하고 법인 사업체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미나토 레지던스를 분양받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투자용으로 분양 받으려면 해외투자 신고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한다. 베트남 현지은행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국내 거주 한국인도 거주증 없이 베트남 현지 계좌와 모바일 뱅킹 개설이 가능하다"면서 "내년부터는 현지 거주와 사업 법인 증빙 서류가 있어야 하며 현지에서 직접 계좌 개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내국인이 투자용으로 이 같은 절차를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발생하는 수익을 회수할 때도 사전에 투자 신고를 해야 하는 점도 유의할 사항이다. 현지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금융 실명제 시행 등 관련 법규가 강화돼 외국인 규제가 점차 까다로워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나토 레지던스 CT1 한국 분양대행사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대표는 "국내 투자자의 경우 해외투자신고한 금액은 외국계 은행인 SC은행과 UOB를 통해 계좌 개설, 분양대금 송금 및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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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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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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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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