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르포] 연해 성장 바통잇는 중국 서남부⑤ 한류 온도 100도, 무비자 한국 유커에 들뜬 구이저우

기사입력 : 2024년11월02일 10:21

최종수정 : 2024년11월05일 16:56

[구이양(구이저우성)=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성 전체 총 GDP를 넘어서는 시가총액의 주류회사(마오타이)를 둔 고장, 4차산업 혁명시대 황금 빅데이터의 메카로 부상한 성.'

오랫동안 중국내에서 조차 별로 주목을 받지 않았던 중국 서남부 외진성 구이저우성에는 언제부턴가 이런 수식어가 따라 붙기 시작했다.

백주(고량주)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 구펀 유한공사는 2001년 증시 상장 이후 고급품의 백주와 우량 주식으로서 중국 국내외에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와 구이저우성 구이양을 운행하는 허셰호 고속철. 사진= 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2 chk@newspim.com

여기에다 중국 정부가 2014년 구이저우성 일대(구이안 신구, 구이양-안순)를 중국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특구'로 육성하고 나서면서 구이저우성은 비록 내륙 지방이지만 경제 도약의 날개를 달게됐다.

흥미로운 것은 마오타이 백주와 빅데이터 산업이 모두 구이저우성이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택에 발전의 기회를 잡을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이저우는 과거엔 산과 물이 전부이고 그나마 접근이 어려운 척박한 고원 지대란 이유로 외부로 부터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역 경제는 늘 전국 꼴찌권에서 맴돌았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성 수도인 구이양시 중심가인 난밍구 루이진남로에 구이양을 홍보하는 선전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2 chk@newspim.com

 

하지만 장향형 백주 양조에 적합한 물과 토양 기후, 빅데이터 구축에 최적인 서늘한 기후와 풍부한 전기는 구이저우성을 중국 안팎에서 주목받는 고장으로 바꿔놨다.

마오타이를 비롯한 장향형 백주산업이 팽창하고, 국가적 육성과 함께  전국 기술 기업들이 성의 수도인 구이양(贵阳)을 비롯한 구이저우 일대에 빅데이터 기지를 구축하면서 구이저우성은 전국 31개 성시 가운데서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른 성이 됐다.   

기자는 2024년 10월 23일 부터 시작된 4박 5일간의 중국 서남부 탐방 취재 사흘째 일정 도중 25일 후난성 창사에서 기차를 타고 구이저우성 성 수도 구이양으로 건너갔다.

시속 200킬로가 넘는 허세(和谐, 조화)호 고속철을 타고 3시간여 만에 구이양 동 기차역에 도착했다. 역사 안팎을 장식한 백주 대형 광고판을 보니 장향형 백주의 본산 구이저우성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탐방단 일행은 버스를 타고 곧바로 구이저우성 외사판공실로 이동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성 수도인 구이양 동역에 구이저우의 명물인 장향형 백주광고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최헌규) .  2024.11.02 chk@newspim.com

구이저우성은 인구 4000여만명으로 중국치고는 작은 성인데 지방 성의 외교사무를 담당하는 외사판공실 건물은 방문객을 압도할 만큼 우람해 보였다.

25일 낮 구이저우성 외사판공실에 도착했을 때 뤄위(罗煜) 외판 부부장이 직접 오찬을 대접하면서 탐방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홍삼 제품과 화장품, 그리고 삼성 LG 같은 한국기업의 가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주변에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적지않아요."

뤄위 부부장은 인사를 마친뒤 좌중이 정리가 되자 마자 기자가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 즉 구이저우 현지의 한류 현황에 대해 먼저 이렇게 소개했다.

뤄위 부부장 얘기를 듣다보니 한류붐과 한류 상품 선호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많이 퇴조했지만 구이저우와 같은 내륙 지방 도시에는 아직 한류가 냉각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구이저우성 외사판공실 뤄위 부부장이 구이저우의 한류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2 chk@newspim.com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저우성은 동쪽으로 후난성, 서쪽으로는 위난, 남쪽으로는 광시좡족자치구, 북쪽으로 쓰촨성과 연접해 있다. 내륙에 치우져있다보니 그동안 투자의 발길이 미치지 못했고 경제 발전이 상대적으로 뒤질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한국과는 근 3천킬로미터의 먼거리에 직항도 없어 기업및 관광 교류가 뜸했다. 구이저우성은 인근 성인 후난성 장자제에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최근 한국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나섰다.

10월 25일 오찬 간담회에서 외사판의 또다른 직원은 구이저우성은 향후 한국에 많은 홍보를 할 것이라며 2024년 5월 서울시 장충동 엠버서더 호텔에서 장향형 마오타이 백주(고량주) 시음회를 곁들인 성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공산당의 통치이념인 12가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이 구이양 기차역에 장식돼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최헌규).  2024.11.02 chk@newspim.com

언젠가 여행사업을 하는 한국 지인은 구이저우성도 관광 비즈니즈등 수요가 적지 않지만 직항이 없어 여행상품을 만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 말를 전했더니 구이저우 외판 뤄위 부부장은 즉석에서 상부에 직항 개설을 적극 건의해보겠다고 대답했다.

탐방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와 르포 기사를 작성하던 11월 1일 밤, 주한 중국대사관의 지인은 중국이 11월 8일 부터 한국인들의 중국 입국 비자를 면제키로 했다고 전해왔다.  무비자로 15일간 체류할 수 있고 2025년 말까지 면제 조치가 지속된다는 내용이다. 구이저우 여행이 늘고 직항 개설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더불어 현지 한류도 한층 붐을 이룰 전망이다.    <계속>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