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용부 기획조정실 업무 과부하...고용정책실·산안본부까지 '진땀'

기사입력 : 2024년10월11일 15:53

최종수정 : 2024년10월12일 11:44

최현석 전 기조실장 대통령실 발탁…4개월째 공석
고용실·산안본부장 대행…원할한 업무수행 어려워
기재부 출신 기조실 2인자 정책기획관 예산만 총괄
박홍배 "10년간 기형적 구조 이어져…사실상 방치"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고용노동부 정책 및 계획 수립, 예산, 대관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 기능이 사실상 4개월째 마비됐다. 지난 6월 최현석 전 기획조정실장이 대통령실 신임 고용노동비서관으로 발탁돼 자리를 비우면서 기획조정실장(1급) 자리가 4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부재가 길어지자, 고용노동정책실장, 산업안전본부장이 돌아가면서 기획조정실장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국정감사 대응에 본연의 업무가 아닌 예·결산 업무까지 도맡아 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기획조정실장을 대신해 기조실을 지휘해야 할 정책기획관은 기재부 출신으로 사실상 주요 업무에서 배제돼 있다. 지난 8월 김문수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 명단에도 정책기획관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기획조정실장과 정책기획관이 총괄한 것과 대조적이다.  

◆ 고용부 기조실장 4개월째 공석…인사검증 장기화로 기능 상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공석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기획조정실 업무를 총괄하던 최현석 전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6월 24일 대통령실 신임 고용노동비서관으로 발탁돼 용산으로 올라가면서 100일 가까이 기획조정실장 자리가 비어 있다. 

고용부는 대통령실 인사검증이 길어지자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로 같은 1급인 고용노동정책실장, 산업안전본부장을 임명해 업무를 겸직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기능은 마비된 상태다. 고용정책실, 산안본부 업무 범위가 워낙 넓고 전문적이다 보니 기조실 업무까지 수행하기가 물리적으로 힘든 것이다. 

고용부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명령 및 해제 문서 [자료=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4.10.11 jsh@newspim.com

기획조정실은 예산 집행 및 결산, 국회 및 정당 관련 협조업무, 국정과제 및 정부업무평가 수행 등 고용부의 핵심 사업을 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고용부에서 추진하는 입법과제들도 기획조정실을 거쳐야 최종 완성되고, 국회에도 보고된다. 이 역할을 진두지휘해야 할 수장이 부재중이다 보니 원활한 업무 수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 대응에 국회 관련 업무 외 다른 업무들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의원들이 요구한 국정감사 답변 보고서 작성, 추가 자료 요청 등 대관 업무를 기조실이 총괄하고 있는데, 대응 인력이 부족해 고용실과 노동실 인원들도 추가 투입돼 공백을 메우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실장과 산안본부장이 기조실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국감 시즌이라 기존 업무를 챙기기에도 벅차다는 이야기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들려온다"면서 "기조실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위에서 내려오는 업무도 과중해 기조실 분위기가 험악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 기조실 2인자 정책기획관 기재부 출신…4급 과장이 사실상 업무 총괄 

더욱이 '기조실 2인자'인 정책기획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인사교류 차원의 파견 근무라고 하지만, 주요 업무에는 배제된 것이다. 때문에 4급 과장급인 기획재정담당관이 기조실 업무를 총괄하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직제 시행규칙에 따르면 정책기획관은 고용노동부의 정책 및 계획 수립, 예산 전반, 제도 개선, 정원, 법령 등의 필수적인 업무 전반을 총괄해야한다. 한 마디로 부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자리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인사교류를 명목으로 정책기획관 자리는 기재부에 넘겨줬다. 정책기획관은 관장해야 할 수많은 업무 중 오롯이 예산관련 업무만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가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김문수이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준비단 명단에도 정책기획관은 제외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장관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환경부는 기조실장과 정책기획관이 총괄해 청문회를 진두지휘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홍배 의원은 "공무원 인사교류 기간이 2년 이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짧은 기간 동안 업무를 숙지하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정책기획관이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2020.07.07 jsh@newspim.com

한 부처의 정책이 만들어지는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가 자리를 꿰차고 있다 보니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한 고용부 관계자는 "사실상 우리가 기재부에 국장급 자리 한 자리를 뺏긴 것"이라며 "더군다나 기조실은 부처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는데, 실장이 공석이다 보니 아무래도 결제라인이 길어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고용부 관계자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정책기획관 자리가 당연히 기재부 자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미 고용부 예산집행 및 결산 업무가 기재부의 통제하에 이뤄지고 있어, 그 자리를 다시 고용부가 맡는다고 해도 현재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10년 동안 이러한 기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인사교류 제도의 원래 취지를 고려한다면 최소한 고용노동부의 예산과 법을 총괄하는 기획조정관에는 배치하는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