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29th BIFF]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부산은 세계 영화의 축소판"

기사입력 : 2024년10월03일 19:24

최종수정 : 2024년10월03일 19:24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일본의 장르영화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97년 '큐어'로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구로사와 감독은 여전히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 색깔을 선보이는 감독이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후, 3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된 '클라우드' '뱀의 길'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외 취재진과 만났다. 구로사와 감독은 "한국은 여러 차례 왔었지만 아시아 최고의 영화의 도시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40년 이상 지금 영화 제작하는 일을 지금 하고 있는데 솔직히 일본에서, 여러분에게도 베테랑이란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다. 그래도 아직 영화가 끝나고 다음에 어떤 영화를 찍지 생각하고 고민할 정도로 나의 테마, 스타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끝날 땐 뭘 해야하지 고민이 끊이지 않고 어떤 의미에선 난 좀 이상한 감독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여러분의 인식과는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올해 69세가 된 구로사와 감독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고스란히 영화계에 몸 담아온, 부정할 수 없는 베테랑이다. 1997년작 '큐어'로 주목받은 뒤 '도쿄 소나타(2008)'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해안가로의 여행(2014)/로 동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스파이의 아내(2020)'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도 받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선 대표작인 '뱀의 길'을 프랑스 영화로 리메이크한 작품과 '클라우드' 두 편을 선보인다.

"한편은 프랑스 작품이다. 한편은 일본 작품인데 두 영화가 전형적인 장르 영화고 어떤 의미에선 B급 영화다. 두 편을 한 해에 이렇게 촬영하는 제 나이의 감독이 있을까 생각하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좀 다른 감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프랑스 영화로 리메이크 한 '뱀의 길'은 작년 봄에 현지에서 찍었다. 내일 정식 상영이 되는데 15년 전에 일본에서 찍었던 저예산 야쿠자 영화였다. 이번에 셀프 리메이크라는 형태로 지금 프랑스에서 작업을 할 굉장히 좀 특이한 작업을 한 작품이다."

부산에 이미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구로사와 감독에게 이번 방문이 특별한 건 특별한 상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구로사와 감독은 "레드카펫에서부터 개막식 파티까지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일본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부산의 활력에 감탄했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해 '클라우드' '뱀의 길'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덕분에 부산에는 여러 번 왔지만 유난히 특별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까 말씀하셨듯이 이제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면서 굉장히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됐다. 어제 정말 화려하고 훌륭한 오프닝 세레모니에 참가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굉장히 화려하고 훌륭한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다. 그렇게 긴 레드카펫도 처음이었다. 영화제에 제 작품이 두 편이나 상영되는 것도 제 평생에 처음이다. 개막식 후 파티엔 다양한 국가들에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와주셨는데 여기가 세계 영화의 축소판이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이 알려진 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의 거장 봉준호 감독이 영상을 통해 구로사와 감독의 광팬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이 영상이 언급되자 구로사와 감독은 연신 웃음을 띠며 영광이라는 반응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와 장르에 도전하면서 '장르 영화의 대가'라고 불리는 그의 작업 성취에 대해서도 40년간 영화를 만들어 온 '장인'으로서 그 이유를 답했다.

"정말 감격했다. 사실은 봉준호 감독님과는 몇 번 만나서 감독님한테는 한국에 있는 나의 친구 한 명이라는 감각이었다. 하지만 봉 감독님이 너무 유명해지시고 세계적으로 거장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제게는 이제 손이 닿지 않는 그룹의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근데 어제 봉 감독님이 내 작품을 좋아한다고, 작품명까지 언급하며 얘기해주셔서 아직 나를 친구로 생각해주고 있구나 싶어 굉장히 기뻤다. 저는 오로지 영화를 통해서만 표현 가능한 순간이 있고, 그게 스크린에 나오면 다들 눈을 다른 데 두지 못하고 스크린을 못 박힌 듯이 쳐다봐야 되는, 영화가 끝났을 때 그 장면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굉장히 익사이팅한 순간이다.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바로 장르영화라고 생각되고 그래서 장르영화를 계속 만들게 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