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막전막후] 영풍 vs 고려아연, 75년만에 '헤어질 결심'한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려아연 공개매수 이르기까지 영풍·고려아연 사정은
3세 경영 이후 틀어진 운명…공동에서 따로로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75년간 이어져 온 장씨, 최씨 두 가문의 고려아연 공동경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2022년부터 두 가문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세대가 바뀌면서 격화된 경영권 분쟁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공동경영 뒤로 하고 각자 경영으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6개월 간의 평균종가(거래량평균가중가격(VWAP) 51만6735원, 50만7393원)에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

고려아연은 직후 MBK와 영풍이 '약탈적 M&A'를 진행하려 한다고 공식적으로 반발했다. 지난 18일에는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반대한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곧바로 이번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추석 이후에는 정치권까지 가세해 울산시와 소액주주들이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나서는 등 여론전이 치열했다.

양사가 서로를 형사, 민사상으로 고발하며 공격하게 된 배경은 두 기업의 역사를 살펴봐야 이해할 수 있다.

1949년 영풍그룹의 모태인 영풍기업사 창업 뒤에는 고(故)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기호 명예회장이 있었다. 모두 황해도 출신으로 영풍기업사를 공동 창업한 이후 반세기 동안 기업을 함께 꾸려나갔다. 2세 경영이 시작된 1990년대부터는 영풍을 장형진 고문이, 최창걸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을 이끌면서 공동경영을 이어갔다.

본격적으로 분쟁이 벌어진 것은 3세 체제부터다. 같이 자라며 돈독하게 지냈던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3세들은 크게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세 경영 돌입 이후 갈등 악화…표대결·법적공방까지

이런 서먹함은 최윤범 회장의 부임 이후 갈등으로 번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2022년 부임 이후 신사업 추진을 적극 추진해왔다. 다만 고려아연은 경영은 최씨 오너가가, 소유는 장씨 오너가가 하고 있는 복잡한 지분 관계 탓에 투자 유치나 독립 경영이 쉽지 않았다. 이에 최 회장은 한화, 현대차 등 우호지분을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이것이 본격적인 단절의 신호탄이 됐다.

장 고문과 영풍 쪽은 반대 의사를 피력하면서 영풍의 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대응했다. 이는 결국 법정싸움과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이어졌다. 올해가 그 갈등의 결과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점이다.

앞서 3월 영풍은 고려아연의 '전년보다 배당금 축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던졌으나 무산됐고 지난 영풍의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을 두고도 패배했다.

서린상사의 경영권 분쟁 패배는 영풍에도 뼈아픈 지점이다. 지난 1984년 설립한 서린상사는 그동안 고려아연(지분율 66.7%)보다 지분이 적은 영풍(33.3%)이 경영해왔다. 선대 회장부터 이어졌던 양사의 우호 관계 상징이기도 하다.

서린상사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고려아연 측 사내이사 4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영풍은 결국 이사회를 장악한 고려아연 측에 밀려 서린상사 경영권을 완전히 잃었다. 장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사명을 KZ트레이딩으로 변경했고 7월 기존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 있던 본사도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이전하면서 더욱 거리가 멀어졌다.

3세 경영 시대는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은 이번 장형진 고문의 직접적인 언급으로도 나타났다. 영풍 창업 2세인 장형진 고문은 "지난 75년 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 지분율과 주주를 따져보면 현재 고려아연의 최 회장은 한화, 현대차 등 우호 지분까지 합쳐 33.2%를 보유하고 있다. 장형진 영풍 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싸움의 핵심은 결국 우호세력의 표심 향방에 달렸다. 현재 양사를 제외한 지분율에는 소액주주가 23.4%, 국민연금이 7.8%를 갖고 있다.

고려아연이 위치한 울산 등 정치권에서도 개입하고 있는 만큼 여론전에서는 고려아연에 유리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민에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67만8000원으로 공개매수가인 66만원을 넘어섰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0월 4일까지로, 최소 수량에 미달하면 공개매수는 취소되며, 주가가 66만원을 상회하는 지금은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요인이 떨어진다. 전체 지분의 과반을 얻기 위해선 양측 모두 16%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용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관측된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