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역대 최대 IT 대란"…전 세계적 혼란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 "깊이 사과"

기사입력 : 2024년07월19일 22:14

최종수정 : 2024년07월19일 22:14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업데이트 과정서 MS 운영체제와 충돌
윈도 시스템에서만 문제, 맥과 리눅스는 영향 없어
전문가 "Y2K 때 우려하던 것 지금 발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9일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정보통신(IT) 대란이 발생하면서 금융, 통신, 방송, 공항 서비스 등이 차질을 빚는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사태는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과정이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태에 대해 "윈도 호스트용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결함이 발견돼 영향을 받은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맥(Mac)과 리눅스(Linux) 호스트는 이번 업데이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커츠 CEO는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우리는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시스템이 업데이트를 배포했고 해당 업데이트에는 버그가 있었으며 MS 운영체제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대란 이후 MS는 근본 문제가 해결돼 클라우드 서비스가 복구됐다지만 사이버 보안 관련 문제로 일부 고객들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사상 유례없는 최대 IT 대란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본다. 포천 500 기업 절반 이상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광범위했다.

데이터 유출 추적 사이트 해브아이빈폰드(HaveIBeenPwned)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트로이 헌트는 "나는 '이것이 역사상 최대 IT 대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Y2K에 대해 우리가 모두 우려했던 것으로 단지 그것이 그때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Y2K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던 당시 컴퓨터가 2000년 이후 연도를 인식하지 못할 것이 우려됐던 상황을 가리킨다. 당시 사람들은 해당 결함이 발생하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일이 마비돼 전 세계적 혼란을 빚을 것을 우려했었다. 다만 이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전 세계 정보통신(IT) 대란으로 스페인 빌바오 공항에서 항공편이 지연돼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2024.07.19 mj72284@newspim.com

전문가들은 일부의 주장과 달리 MS가 아닌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헌트는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 대란이 아니다"면서 "이것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문제가 마이크로소프트 개인용컴퓨터(PC)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최대 사이버 보안 서비스 기업 스틱맨사이버의 아제이 우니 CEO는 "IT 보안 도구는 기업들이 데이터 유출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것이 글로벌 IT 대란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은 절대적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전 세계 공항과 금융, 방송 등이 커다란 차질을 겪었다. 이날 새벽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고 공항에서도 항공편 이착륙 중단 및 여행객들의 체크인 서비스가 지연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호주와 인도, 독일의 은행과 금융 기관들은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질 가능성을 알렸다. 영국에서는 의료 예약 시스템이 마비되고 스카이 뉴스의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이버보안 기업 테너블의 사트남 나랑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더 많은 특수한 접근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게 문제"라며 "사람들은 이것을 윈도즈의 실패라고 볼 수 있지만 작은 파란 화면이 나타나는 것을 보더라도 실제로는 윈도즈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보안 소프트웨어의 불량 업데이트에 관련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립 사이버 보안 센터장을 지낸 옥스퍼드대의 클라란 마틴 교수는 "이것은 전 세계 핵심 인터넷 인프라의 취약성을 보여준 매우 불편한 사례"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