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KYD긴급진단/전문]③ 석화·정유사 미래는?

기사입력 : 2024년05월25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5월25일 12:00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2편에 이은 토론 전문.

뉴스핌이 유튜브채널 뉴스핌TV 'KYD'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과 정유산업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을 검토하는 긴급 대담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주) 정유가 만든 제품이 석화로 넘어가기 때문에 석화의 그린 전환은 중요하지만 저탄소 친환경 이슈도 정유 기업에 먼저 다가오는 듯합니다. 과거 선박에 벙커C유 쓰던 것이 최근 수소나 LNG, 항공유도 최근 바이오 항공유 나오고 있습니다. 정유사들도 대응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정유사들이 그린전환과 같은 신사업 투자는 어떤 방향인가요?

▲(조) 정유사들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하기 위해 노력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연료를 사용한다는 게 대표적입니다. 과거 벙커C유 사용했지만, 최근은 LNG 사용해 정제과정에서도 열효율 개선했습니다.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켜서 사용되는 연료랑 자체를 줄이는 친환경 제품 생산하는 방향으로 온실가스 배출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나오는 게 SAF라고 하는 지속가능 항공유입니다. 모빌리티로 보다면 자동차와 해상 연료는 연료전환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근데 항공만큼은 전기항공 이런 거 나오기 어렵습니다. 석유라는 게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에너지원인데, 항공기 한번 이륙할 때 비행중량 중에서 대략 40%가 항공유에 해당합니다. 액체인 석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없습니다. 석유 이외 폐플라스틱, 폐식용유에서 기반된 바이오유 혼합해서 만드는 쪽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회원국들 대상으로 2027년에는 향후 SAF를 의무적으로 쓸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누구보다 앞서나간 EU 이런 곳은 당장 내년부터 SAF 의무화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내년 유럽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2% 혼합된 것을 쓰게 돼있습니다. 이게 앞으로 계속 단계적으로 규제 수준 높아져서 2030년 6%, 2050년 70% 혼합해야 됩니다. 글로벌 트렌드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으로 넓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시장규모 2021년 대비 2050년 대략 2000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4000억달러 상당입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석유 이외 다른 연료를 써서 만드는 항공유 쓰는 것이 법적으로 막혀있었는데 올 1월에 개정됐습니다. 정유사도 친황경 항공유 생산이 법적으로 가능해졌습니다. 근데 문제는 원료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원료라고 한다면 플라스틱 열분해유도 있지만 사실은 폐식용유에서 나오는 이런 것들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우리보다 앞서있는 유럽이라든지 또 우리나라에도 폐식용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대체 친환경 연료가 경유입니다.

근데 현재 주유소 경유는 바이오디젤이 4% 혼합되어 있습니다. 이게 앞으로 203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폐식용유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선정 과제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유사들이 폐식용유 수거 업체들과 아니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쪽으로 MOU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같은 경우 지난해 대한항공과 MOU를 맺어서 실증 운항시험 6회정도 진행했습니다. 각 사마다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 항공유 생산할 수 있을 것인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나간 해외 사례 보면 이미 국가차원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산업을 장려합니다. 미국은 3200억원 정도 자원을 아예 할당해서 지속가능항공유를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현금 지원합니다. 일본도 경제산업성에서 2600억원 정도 자금을 할당해 SAF 추진 기업이 설비 투자할 때 현금투자 비용을 지원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현금 투자보다는 투자 했을 때 세액 공제해주는 투자세액 공제수준입니다. 올해는 3% 투자혜택 받지만. 우리보다 앞서나가는 곳은 국가 전략기술 준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가전략기술화라는 투자 세액 공제부분이 있습니다. 거기에 지정되면 15% 투자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7개 업종만 들어가있는데 반도체나 배터리, 수소 등입니다. 여기에 SAF도 추가 지정돼서 국내 정유사들이 탄소 배출 감축하는 생산제품 만들 때 정부에서 파격적 대책 지원된다면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 같습니다.

-(주) 정유기업들 석화기업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거 바람직한 방향인지, 전망 어떤가요?

▲(조) 정유사들은 최근 갑자기 석화 공정을 진행했다기 보다는 10여년 전부터 다각화해왔습니다. 이유는 정유 영업이익률이 생각보다 안높습니다. 근데 석화 영업이익률은 대략 한 10% 넘나듭니다. 사업다각화 참여와 효율적 자원 배분 차원에서 진행해왔습니다. 장기 석유수요 전망 자체를 보면, 2050년까지 비교 시점은 2022년입니다. 대략 한 30년 정도 후를 예측한 리포트를 보면 휘발유 경유와 같은 수송연료에서 석유수요 증가율은 15% 주어듭니다. 근데 이 기간 납사나 석유수요 원료 쪽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16% 증가합니다. 그렇다면 수송 부분 감소, 화학 수요 증가한다고 하면 결국 화학 쪽 수요가 증가합니다. 향후 탈탄소 움직임과 결을 같이해서 트렌드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원유 정제해서 석유제품 만들고, 그 중 나오는 납사를 기반으로 석화시설 만든다는 거에서 원유를 기반으로 바로 석화 쪽으로 가는 쪽으로도 일부회사도 투자 이뤄지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화학 수요 확대 예상됩니다. 정유사도 정유 노하우뿐만 아니라 완공되는 설비 경쟁력, 원료 납사 자체 조달 가능해 원료 경재력뿐만 아니라 설비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현재 석화제품 수요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끝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석화산업이 최근 빅딜 얘기가 있습니다. 빅딜이라고 하면 외환위기 때 많이 경험 했는데, 석화산업에서 선두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이 LG하고 롯데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기업의 빅딜은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우리 과거 철강산업의 경우처럼 석화 산업도 보면 LG화학, 롯데만 있는 게 아니고 밑에 중소기업들이 20개 가까이 정도 있습니다. 그런 쪽에서 보면 합종연횡을 얘기한 것 같은데 결국 너무 업황이 어렵다 보니까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게 정부의 어떤 역할을 얘기할 때 이런 부분과 관련돼서 정부가 석화 산업을 어떤 식으로 지원해주고 역할 해야하는지 생각하시는 바 있는으신가요?

▲(정) 석화업체 역시 생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기사가 많이 나갔는데 대부분 기업들 해당사항이 부인공시를 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금 구조조정 관련해서 부정적인 의견 나온 게 3~4가지로 정리됩니다. 과연 우리가 구조조정 했을 때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에 얼마나 도움 되겠느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 생산 능력이 2억톤 넘습니다. 거기에 대해 우리나라 설비 능력은 1280만톤으로 5% 수준입니다. 근데 그거 조금 줄여서 글로벌리하게 얼마나 도움 되겠느냐입니다.

두 번째는 구조조정 해서 원가 이하로 적자 보면서 물건을 팔지만, 가격 정상화 된다 하더라도 일본 같은 경우는 시간 폐쇄적이라 내수 지킬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시장개방도가 높습니다. 구조조정 해서 제품 단가 올라간다 하더라도 결국 수익은 외국 기업들이 다 따먹을 거라는 부분을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나라 소위 말해서 NCC 공장이 9개 있습니다. 그 중 4개는 정유사가 갖고 있거나 아니면 계열 회사들이 갖고 있습니다. 정유계열이 아닌 회사가 다섯 개가 있는데 LG화학, 한화토탈 등입니다. 그중 소위 말해 완전 NCC만 운영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 같은 경우 구조조정하면 업을 접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쉬운 게 아닙니다. 최근 언론에서 석화 미래 어둡다, 구조조정 필요하다 등 기사화되면서 정부에서도 석화 업계 어려움을 좀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F 운영하면서 경쟁력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 반도체 식의 빅딜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들이 스스로 구조조정 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실제로 석화업계 생존하기 위해 친환경, 고부가 제품 전환을 해야 되는데 최근경기 너무 안 좋아서 석화기업들이 투자 지연하거나 완공시기를 늦추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영이 좋으면 투자를 많이 할 텐데, 그런부분이 어렵다 보니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 놓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구조조정 진두지휘를 못하지만, 석화업계가 친환경 고부가로 옮겨갈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할 수 있도록 간접적 방법을 많이 찾았으면 합니다.

-(주) 정부가 정유업체 어떤 지원하고 있나요?

▲(조) 정유기업이 내수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완전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출기업으로 꼽으라하면 반도체를 1위로 꼽습니다. 2022년 같은 경우 정유산업은 반도체 다음으로 수출 2위 품목을 차지했습니다. 2012년은 6개 분기 연속 수출품목 1위입니다. 최근 들어서도 항상 5위 안에 들고 있습니다. 수출 효자품목입니다. 정유사 매출액 중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대략 55% 이상 차지할 정도로 우리는 어떤 제품보다도 수출을 많이 하는 업종입니다. 그럼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 석유라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산유국이 아닌데 수출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듯합니다. 우리 규모 자체가 외국에서 압도적인 쉘 등 석유기업과 규모 차이가 상당한 게 사실입니다. 가장 큰 원인 업종에 대한 사업구조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석유라는 게 원유를 탐사 시추해서 생산하는 업스트림, 가지고와서 정제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다운스트림쪽에 위치합니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원유가 매장돼 있어서 규모가 차이가 상당합니다. 지난 2022년 횡재세를 부과해야 된다는 얘기 나왔을 때 국내 정유 4사가 합산해서 순이익이 7조3000억원이었습니다. 근데 한 해 동안 엑스모빌이이 거둔 순이익은 70조입니다. 10배 정도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일단 사업구조가 원유를 갖고 있지 않은 구조적 한계 때문에 경쟁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쟁력 자체는 이미 세계 원유를 정제하는 설비 규모 봤을 때는 세계 5위로 해당합니다.

앞서나가 있는 나라들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처럼 10억 넘는 인구를 갖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내수시장 가진 곳입니다. 정유산업 경쟁력도 높습니다. 석유 자체가 향후 둔화되는 상황에서 한 가지 우려하는 건 경쟁력 자체가 이미 우수함에도 세제적인 면에서는 외국에 비해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중 하나가 요즘 기술 개발돼서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제품이 중유가 있습니다. 중유 최종 제품으로 쓰이면 선박연료로 쓰지만, 다시 중유를 재투입해서 공정 다시 재투입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문제는 중유가 최종 제품에 해당돼 개별소비세를 부과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정제 공정으로 투입되면 개별소비세가 면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 일부 제품에 개별 소비세가 제품에 그대로 부과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근데 경쟁기업들은 모든 나라에서 다 세금을 면제해주거나 환급해주는 제도를 적용 중입니다. 불합리한 제도를 우리만 갖고 있습니다. 형평이 개선 돼서 경쟁력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방법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주) 연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석화 맟 정유산업에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어느 대통령이냐에 따라 탄소중립 글로벌 기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만 2년 넘었는데, 석화산업과 정유산업에서 관심이 빗겨간 듯합니다. 민관이 힘을 합쳐서 주력산업인 석화 정유산업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길 기대합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