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슈퍼달러 시대]유로=1달러 깨지나①

기사입력 : 2024년04월17일 12:38

최종수정 : 2024년04월17일 15:39

성장에 뒤처진 유럽..만성적 유로 약세 위험

이 기사는 4월 17일 오전 12시3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강한 달러의 기세에 유로-달러 환율의 패러티(1=1)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외환시장의 주요 반응함수인 두 지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다시 괴리될 참이고 무엇보다 경제 펀더멘털의 격차가 단기간내 좁혀질 것 같지 않아서다.

성장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한 유럽 경제는 장기적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패러티 위(유로-달러 환율이 1.0선 위)에 계속 머무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키운다. 당장에는 들썩이는 유가 역시 유로에 하방압력을 가한다.

1. 혁신과 성장에 뒤처진 유럽

4월17일 기준 달러를 보유한 사람이 외환시장에서 1유로를 사려면 1.0616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유로존 출범 이래 거의 대부분의 시간, 1유로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달러를 웃돌았다.

유로-달러 환율이 1.0(유로-달러 패러티)을 깨고 내려간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 가을이다. 그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속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럽 경제의 출혈이 심해지던 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압력에 맞서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유로존 경제가 나빠지고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유로-달러는 2022년 9월 0.953선까지 밀려났다(유로 약세). 이후 다시 반등하며 2023년에는 1.10선 위에서 한 해를 마감했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올 들어 다시 3% 넘게 떨어졌다(유로 약세).

유로-달러 환율 추이. 유로 출범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거의 대부분 시간 패러티(1.0) 레벨 위에서 움직였다. [사진=koyfin]

아래 차트는 미국과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추이다. 2000년을 100으로 놓고 두 지역 경제 규모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20여년 동안 유로존 경제가 31.8% 커지는 동안 미국 경제는 63.4% 덩치를 키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GDP가 기존 추세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옆으로 눕는 동안 미국 경제는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괴리는 향후 20년 좁혀질까, 아니면 계속 벌어질까. 장롱에 20년 동안 지폐를 쟁여놓아야 한다면 유로여야 할까. 달러여야 할까. 단순히 기축통화라서 유로보다 달러에 손이 가는 게 아니다. 짧은 사견으로는 기축통화국만도 못한 경제활력을 보이기에 유로를 쟁여놓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유로-달러 환율이 당분간 기존 관성대로 패러티 위에 머무른다 해도 장기적으로도 그러할지는 물음표다. 아래 차트가 보여주는 괴리가 유의미한 확률로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 특히 그렇다.

미국과 유로존 GDP의 2000년 이후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2. 추세적

지난 20여년 유럽은 성장하는 법을 잊었다(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각도의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부문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이는 `유로`만의 문제일까. 

달러와 짝을 이룬 통화들의 환율은 단기적으로 그날 그날의 논리와 재료에 따라 아래 위 진폭을 그릴 테지만, 기축통화국인 미국보다 성장과 혁신에 뒤처지는 통화들은 장기적으로 달러보다 강해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제법 오래갈 수 있는,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수 있는 흐름이다. 글로벌 경제 지형에서 혁신의 함의는 점점 `승자 독식(Winner takes it all)`의 구조를 띠고 있어서다. 앞으로도 미국의 활력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 종이 화폐들의 세계에서 달러는 계속 강해져야 하다.

아래 두 차트는 연준에서 2006년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 달러의 광범위한 실질실효환율과 명목실효환율 추이를 보여준다. 2011년 이후 달러의 실질실효 및 명목실효 가치의 장기 추세는 - 단기적으로는 아래 위 사이클을 그렸지만 - 꾸준히 위로 향하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달러의 실질실효환율 추이 [사진=연방준비제도]
달러의 명목실효환율 추이 [사진=연방준비제도]

여기에 유로의 장기 생존을 담보할 안보(유럽의 군사력) 변수를 대입하면 유로는 달러보다 장기적으로 더 불안해 보인다.

유로존의 안보는 거의 전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의존한다. 미국의 정치지형이 내향주의적 고립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NATO는 영구적일까. 뼈대가 유지된다 해도 유럽이 지금보다는 더 많은 군비를 부담해야 미국의 민심도 납득할 것이다. 이는 유럽 경제를 추가 압박할 요소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이기는 장면이 잦아질수록 유럽이 유로의 생존을 담보할 독자 군사력을 지녔는가 하는 의문은 커질 수 있다.

* 2023년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가 자체 기준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군사력은 25위로 타이완(23위)에 못미친다. 프랑스가 9위에 올랐지만 미국은 물론이고 러시아(2위)나 중국(3위)과는 천지차다. 사람은 80년 정도를 산다. 긴 역사 교과서에서 80년은 한 줄 정도 분량, 혹은 생략되는 분량이다. 200여년 이어졌던, 그래서 당대에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국가와 시스템은 역사책 한장을 넘기면 어느 새 사라지고 없다. 멸하는 방식은 내폭이든 외폭이든, 거의 항상 폭력적이다. 전쟁에서 생존한 국가의 화폐와 제도가 살아남았다. 

여름을 지나면 미국 대선 재료도 본격적으로 의식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그리하여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질 경우 유로는 더 약해질 위험에 놓인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져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연준의 금리인하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마찬가지 영향을 지닌다.

달러인덱스(DXY) 및 달러인덱스의 3년평균(600일이평선) 추이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