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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개선에 갈 길 바쁜 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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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평화적으로 대화하자...대화 계속 거부시 파업"
사측 "소통의 창 열어둬"...파업→팹중단까지는 안갈듯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이달 17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쟁의활동에 나선다.

노사 양측은 대화를 통해 노사간 갈등의 실마리를 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 중단 등과 같은 극단의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 황준선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5개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전체 조합원의 74%에 해당하는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해 97.5%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쟁의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DX노동조합(5노조) 등으로 DX노조만 조합 차원에서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이 전체 직원의 20% 가량이 되는 상황에 노조 파업이 이어질 경우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다.

반도체 팹의 경우 잠시라도 멈추게 되면 라인에 투입된 웨이퍼와 소재를 폐기해야 한다. 또 팹을 재가동하는덴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게 돼 라인 가동 중단은 회사에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반도체 사업부를 담당하는 DS사업부가 대규모 적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올해 들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현 시점에 고삐를 쥐고 나가야 한다. 반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20일 있었던 삼성전자 주총에서 한 삼성전자 주주는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노조 없는 경영을 이어왔는데, 파업 위기까지 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회사의)대처는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주주의 질문에 "노동 관련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생산 차질을 맞는데 집중하겠다"면서 "노사 상생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밝혔다.

손우목 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파업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당장 17일 회사 로비에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사측에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노조에서 평화적으로 얘기하고자 함에도 사측이 지금과 같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파업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아직 조합원이 과반을 넘어가지 못 하고 있어 단체협상 면에서 노조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 하고 있다. 이에 사용자 대표와 근로자 대표를 별도로 뽑아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임금 등을 협상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와 사측은 임금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작년 4.1% 보다 1.0%포인트 인상된 5.1%로 결정했다. 하지만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교섭을 하던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이후 6.5% 임금인상률,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와 소통의 창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면서 17일 노조 쟁의활동과 관련해선 "시설물 무단점거가 될 수 있고,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노조 측에 자제해달라고 이야기 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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