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발전소] '26년 전 출간' 양귀자 소설, 역주행으로 국내소설 1위

기사입력 : 2024년02월23일 13:58

최종수정 : 2024년02월23일 17:45

장편소설 '모순' SNS 타고 젊은 층에 입소문
IMF 시절 베스트셀러 다시 읽히는 건 아이러니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6년 전 출간된 소설이 신간들을 누르고 무서운 기세로 역주행하고 있다. 1998년 첫 출간된 양귀자 소설 '모순'(쓰다)이 젊은층들에게 다시 읽히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모순'은 1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지난주보다 4계단 상승해 종합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소설 분야에선 2위이며 국내 소설만 놓고 보면 5주째 1위다.

[서울 = 뉴스핌] 장편소설 '모순' .[사진 = 쓰다 제공] 2024.02.23 oks34@newspim.com

출판계에서는 이 소설의 역주행 현상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유튜브를 기반으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꼭 읽어야할 소설'로 추천하면서 입소문을 탔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설의 내용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아 공감하게 된다는 젊은 독자들의 평이 자주 눈에 띈다. 실제로 유튜브와 SNS에 친숙한 젊은 층의 구매 비중이 압도적이다. 30대가 32.8%로 가장 높고, 20대가 32.4%, 40대가 17.5%를 차지했다.

'모순'은 '원미동 사람들'의 작가 양귀자가 IMF 직후인 1998년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출간 직후 국가부도사태로 어려워진 사회 환경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132쇄를 찍으면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지만 다시 국내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소설 '모순'의 주인공인 스물다섯 살 미혼여성 안진진은 모순투성이의 삶에 지쳐 있다. 시장에서 내복을 파는 억척스런 어머니, 어쩌다 집에 들어오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뒀다.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 고민의 편린들이 이 책의 기둥줄거리다.

[서울 = 뉴스핌] 소설가 양귀자. [사진 = 쓰다 제공] 2024.02.23 oks34@newspim.com

'모순'의 힘은 입소문이다. 한 독자는 "20대였던 시절 읽었던 이 소설을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어서도 가끔씩 꺼내 읽는다"면서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는 몰랐던 소설 속 행간의 의미를 깨우치거나 세월의 힘이 알려준 다른 해석에 놀란다"고 밝혔다. 또 열성 독자들이 소설 속 문장들을 기록하고 전달하면서 퍼나르기 때문에 SNS에 익숙한 20대~30대 독자들에게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양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라고 말한다.

문화평론가 주창윤(서울여대 교수)은 "IMF 사태 직후에 출간된 이 소설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면서 "그 시절에 젊은 독자들이 느꼈던 인생의 모순을 당대를 살고 있는 젊은층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출판계와 문학시장의 침체로 많은 독자들이 주목할 만한 소설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