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 "최악 상황 극복 노력이 성공 바탕"

기사입력 : 2023년11월23일 17:33

최종수정 : 2023년11월30일 14:04

서영률 프라마타 아바디 회장 인터뷰
"확실히 잘하겠다는 마인드 있으면 기회온다" 조언
인도네시아 유학생에 1억 장학금 기증
신발 산업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이식 박차
전세계 경기침체, 수주 물량에 영향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SNS, 유튜브 등을 보면 좋은 말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완전히 부정적 마인드로 살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면서 극복했다. 성공했다는 말을 들은 것도 얼마 안 됐다.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만난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은 '성공한 이유'에 대한 질의에 이처럼 겸손하게 답했다.

프라타마 아바디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1989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 나이키 신발 주문위탁생산(OEM) 업체 중 하나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 2023.11.23 choipix16@newspim.com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8년 금융위기 등 혼란으로 세계의 신발공장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 태국 등으로 공장이 분산됐지만, 프라타마 아바다를 포함한 3개 회사만 현지에 남았다. 오히려 서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나이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회상한다. 현재는 현지 직원만 5만여 명에 연매출 약 7억 달러에 달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40년가량 해외에서 사업을 하면서 큰 위기를 여러 번 맞았다"며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경험으로 깨달았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SNS, 유튜브 등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계획성 있게 생활해라' 등 좋은말이 많이 나오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부정적 마인드로 살았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고 회상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서 회장은 기부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 회장은 고려대로 유학온 인도네시아 학생 100명에게 총 1억 원의 장학금과, 고려대 경영대학 학생을 위해 쓰일 1억 원을 각각 기부했다.

서 회장은 "평생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했는데, 유학온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이제 잘 극복하고 고국에 돌아가 일꾼이 되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왼쪽)과 서영률 PT. Pratama Abadi Industri(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패컬티하우스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유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연 매출 3억 8000만 달러의 나이키 협력사 '프라타마 아바디'를 운영하는 서영률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고려대 인도네시아 유학생 100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2023.11.23 choipix16@newspim.com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금은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이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신발산업과 첫 인연을 맺은 1987년 전까지 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었다. 세무공무원, 대성목재, 럭키개발(현 GS건설) 등 신발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일이었다. 인도네시아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가게됐다.

국내에서도 신발 산업을 하던 기업들이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였다.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차릴 기업들이 적합한 사람을 찾던 도중 저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추천을 받아 월급쟁이 사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해외에서 회사를 성장시킨 바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후배들에게 가끔 '자신이 맡은 일을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위에서 일정을 받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추천을 하게 된다. 그러면 기회가 온다. 과거에 몸담았던 기관에서 최선을 다했던 모습을 봤던 주위 사람들이 나를 추천했고, 그렇게 기회를 잡았다.

-신발이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불린다

▲그동안 이 사업은 중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임금이 싼 지역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임금에 의존해 사업하는 방식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자동화를 시작했다.

신발이 수작업을 요하는 정교하고 복잡한 여러 가지로 많고 하기 때문에 완전히 자동화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계속 노동 임금이 상승하니, 현재는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키도 자동화를 요구한다. 지금은 30~40%가량 자동화에 의존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국내가 더 강점이 있지 않을까

▲선진국에서 유사한 업종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모두 선진국에서만 할 수는 없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왼쪽 두번째부터), 서영률 PT. Pratama Abadi Industri(프라타마 아바디) 회장, 서영률 회장 부인 조명숙 여사가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패컬티하우스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유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생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연 매출 3억 8000만 달러의 나이키 협력사 '프라타마 아바디'를 운영하는 서영률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고려대 인도네시아 유학생 100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2023.11.23 choipix16@newspim.com

-현재 회사 상황은 어떠한가

▲30년 넘게 신발제조업을 하고 있지만, 나이키가 수주 물량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징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짐이 있어 대응하고 있지만, 이 위기도 결국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네시아 학생들 뿐 아니라 주위에 장학금을 기부했는데, 이유는

▲한국을 떠난지가 40년이 되다 보니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가져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씩 만들 계획이다.

-기부된 장학금은 어떻게 사용되기를 희망하는가

▲초기에 인도네시아 가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잘 배워서 고국에 돌아가 일꾼이 되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요즘 SNS, 유튜브 등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계획성 있게 생활해라' 등 좋은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로 아주 부정적으로 살았다. 회사를 운영할때도 '최악의 상태를 기준'으로 했다. 계약이 잘못되면 은행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바이어 쪽에서 클레임이 들어오는 등 연쇄적이다.

나의 경우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극복해야 하는 것'만 남게 되니 한결 쉬워졌다. 애초 나는 목표도 없었다. 닥친 일들을 좀더 잘하려고 해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경쟁사보다 더 잘 만들까'를 고민했다.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다. 본인을 주위에 끼워 맞추지 말라는 취지다. 다만 남들보다 더 확실하게 잘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