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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일본 간사이연합-영국 맨체스터연합...행정체계 단일화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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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사이연합-영국 맨체스터연합…수도권 대항 대도시권
우리나라도 부·울·경, 대구·경북 등 지방 메가시티 추진 움직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턱없이 오는 집값에 우리나라 수위(首位)도시 서울이 정체성을 보이자 '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서울의 역량을 강화하면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수도권 밀집으로 인한 환경오염, 집값 폭등, 지방 노동력 부족 등의 부작용으로 지역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일본 간사이 광역 연합과 영국의 광역 맨체스터 연합 기구(GMCA)를 예로 들 수 있다. 자칫 수도권으로 밀집될 수 있는 인구와 기술력등을 분담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가 공동 대응하며 지역 경쟁력을 키워내는 것이 지방 메가시티의 유형이다.

도시공학적으로 메가시티란 해당 국가의 수위 도시가 주변 위성도시를 흡수합병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수위도시의 1극화를 부추킬 수 있어서다. 이를 방지하고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도시가 몸집을 키우는 지방 메가시티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한편 중앙정부가 제도적 틀을 만들어 파트너십을 발휘해야만 지속 가능한 지역 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논의되는 메가서울로 재점화된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광주·전남 등 지방의 메가시티 추진도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日 간사이광역연합, 지방 연합회 업무 확대 추진

일본 '간사이 광역연합'은 2010년 12월 오사카부(府)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関西)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성됐다. 도쿄부와 오사부 2개 부(府)와 시가현, 효고현, 와카야마현, 돗토리, 도쿠시마현의 5현(縣)이 결집했다. 이후 오사카시와 사카이시가 2012년 합류했다. 

이렇게 8개 광역지자체와 인구 50만명 이상 4개시를 묶어 결성된 간사이 연합은 2010년 기준 인구 2088만명, 지역총생산은 80조7340억엔(한화 약 705조2500억원)으로 일본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간사이 광역연합은 도쿄 1극화가 진행되던 일본에서 2~3위권 도시들이 수도인 도쿄(東京)에 견줄 만한 새로운 대도시권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공유하며 결성된 것이다. 

일본 법률상 특별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간사이 연합의 특징은 각 지자체가 정체성을 유지한 채 가입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도쿄도(都)와 달리 단일화된 지방행정체제를 갖추지는 못했다. 간사이 광역연합은 의결기관인 광역연합의회와 행정기관인 광역연합위원회를 두고 있다. 주민들의 선거로 선출되는 소속 지자체장의 협의체 성격을 갖는다. 행정기관인 광역연합위원회는 독자적인 공권력과 예산이 없는 만큼 소속 지자체의 상위 행정기관의 형태는 아니다.

우선 재난과 의료, 산업, 환경 문제 등에 함께 협력해서 대응하고 있다. '2025 간사이-오사카 엑스포'를 유치했고 2016년에는 중앙부처인 문화청의 교토 이전이 결정됐다. 광역 과제에 지역이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공동 대응, 닥터헬기 운항, 간사이권 관광루트 개발과 같은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에 신속하게 협력하고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이후에는 감염증 방지 대책, 긴급선언 등을 간사이광역연합 명의로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광역연합위원회는 ▲광역방재 ▲광역관광문화진흥 ▲광역산업진흥 ▲광역의료 ▲광역환경보전 ▲자격시험/면허 ▲광역직원 연수의 7개 사무국을 두고 광역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간사이 광역연합의 인구는 지난해말 기준 2035만2000명으로 결성 당시보다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도쿄 메가시티의 영향력이 커져나가는 가운데 인구 감소를 선방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은 향후 연합회의 사무를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소속 지자체 협의체라는 느슨한 체계의 연합회로선 도쿄에 대항하는 메가시티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합회의 위상을 강화해 광역철도와 같은 원활한 연합 업무 처리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역 연합에서 메가시티로서의 정체성을 점차 더 쌓아가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는 "간사이광역연합은 2005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2010년 결성했으며 간사이지역 지자체가 합류하는 등 장시간에 걸쳐 결성됐다"며 "약 8년간의 연구과정과 논의를 토대로 광역연합의 역할과 조직구성 등에 대한 지역간 합의를 도출해낸 만큼 우리나라 지역연합도 이같은 합의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英 GMCA, 독립된 지방정부 역할 수행...주택부터 경제유치까지 '원팀'으로 움직여

영국 맨체스터 전경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11년 4월 출범한 영국의 광역맨체스터연합기구(GMCA)는 맨체스터, 솔퍼드, 볼턴, 베리, 올덤, 로치데일, 스톡포트, 테임사이드, 트래퍼드, 위건 10개 자치단체가 연합한 법적 기구다. 전체 주민은 약 280만명이다. 이 중 맨체스터에 19.5%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2010년 보수·자민당 연합정부는 정부백서에서 국가경제가 지역간 불균형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인식하고 지역 및산업 섹터간에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적인 성장·번영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접근 전략으로는 성장의 핵심동인이 지역으로부터 나오는 부문들에 있어 재정 및 행정 권한의 이양과 지역차원의 정책결정 및 수립을 장려하는 방안을 내놨다. 

특히 영국 정부는지자체 연합기구 설립 및 직선시장 선출을 장려했다. 광역 경제성장, 교통, 고용 주택 등 기존의 지자체들이 가지고 있던 권한 범위를 그때까지 중앙정부가 관할하던 기능까지 넓혀 지역의 자율성과 동시에 책임성을 강화했다. 이는 2005년부터 광역연합을 구상하고 있던 맨체스터 일대 지자체들은 연합 구성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 

GMCA 운영 기구는 10개의 자치단체 의회에서 선출된 의원 10명과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시장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독자 행정기관장이 있는 만큼 GMCA를 비롯한 영국 지자체 연합기구(CA)는 조세 결정권한까지 갖고 있으며 광범위한 행정적 영역의 업무를 수행할 권한이 있다는 점에서 일본 간사이광역연합과는 다르다. 

GMCA는 설립 후 중앙 정부와의 분권 협상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권한을 이양받고 있다. 현재 교통, 경제 개발·재생·주거, 전략적 공간 계획, 교육·기술 및 훈련, 경찰, 소방 및 구조, 공공보건, 폐기물 등의 사무를 위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은 경찰·범죄를 담당하는 부시장을 임명할 수 있고 내각제 형태의 연합기구 각료 자격으로 정부의 보조금 확보, 교통 계획 수립, 경찰 및 치안 업무, 소방, 주택 및 도시계획 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10명의 위원들은 내각제 방식에 따라 각자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우선 주택분야에서 GMCA는 광역맨체스터내 27개의 주택협회 및 부동산 관리 회사로 구성된 주택개발그룹(GM Housing Providers Group)과 협력해 2021년 3월까지 4000개의 새주택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1억2500만파운드(한화 약 2029억1000만원)의 주택기금을 마련했다. 또 재개발도 추진한다. 

교통분야에서는 광역맨체스터교통국(TfGM)이 10개의디스트릭트 지자체들과 광역맨체스터 지역의 커넥티비티 및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협업한다. 저탄소 하이브리스 버스 전용 도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GMCA는 기업성장허브(Business Growth Hub)를 토대로 지역내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며 투자유치청인 MIDAS는 광역맨체스터의 광범위한 분야에 관련된 비밀유지 자문을 글로벌 투자자 및 기업들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GMCA는 간사이광역연합과 달리 단일 지자체의 성격이 더 강하다. 이에 따라 메가시티로서의 역량이나 정책 추진력도 한 발 더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도쿄도처럼 수직형 행정체계가 아니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는 업무 처리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대신 지자체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메가서울에 앞서 부·울·경 등 지방 메가시티 추진해야" 목소리 커져

일본 간사이 광역연합과 영국 GMCA와 같이 우리나라도 지방 대도시권 추진에 다시 불이 붙었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대구·경북 메가시티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됐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밀집된 탓에 지방은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청년 인구의 이탈로 소멸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지역도 대다수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경우 인구가 줄고 있는데 어느정도 인구규모가 돼야 큰 기업들이 내려가더라도 각각의 부산, 울산, 경남의 3자하고 협의안하고 부울경을 총괄하는 행정구역이랑 하면 되니까 행정효율이 생긴다"면서 "도로망을 계획할때에도 따로 계획하는것보다 하나의 메가시티 행정청이 생기면 행정청에서 전체를 놓고 효율적이 도로망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중요한게 아니라)수도권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지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것은 무엇인가 봐야한다"면서 "우리가 부울경, 광주 전남, 충청권 이런 지방의 도시들을 하나로 묶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식의 메가시티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방 메가시티가 자생력이 부족해 효과가 있을지는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소속 지자체 가운데 인구나 경제면에서 압도적인 지자체가 있을 경우 소규모 지자체 특성이 존중되지 못할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 메가시티로 꼽히는 마산·창원·진해시의 창원통합시가 성과와는 별대로 아직도 우려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연합 과정을 겪은 지방연합의 간사이광역연합과 출범 직후부터 단일 행정체계로 효율성을 높인 GMCA의 사례를 모두 참조해야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빠른 단일 행정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 대도시권같은 경우에도 그냥 행정부에 해당되는 서울과 경기도, 인천 협의체라는게 별로 역할을 못했던 것처럼 부울경도 그냥 겉치례 연합일수도 있다"면서 "어떻게 화합적인 결합을 만들어내느냐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의 오랫동안의 경험상 수평적인 도시권의 연합이라는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게 경험했던 과거라서 다시 반복하는게 과연 효과적인것이냐는 의문은 있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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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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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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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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