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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3>이사갈 수 없는 이웃, 한중간 반가운 봄비 기대 , 변용섭 코트라 청두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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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1994년 톈진(天津)에서 어학연수 하던 학창시절이다. 인천과 톈진을 오가는 항공과 선박이 한중간의 유일한 교통편이었던 그 시절, 그리고 베이징도 아닌 약간 시골스럽기까지 한 톈진에서의 1년 유학생 생활은 이후 나의 캐리어와 중국을 배경으로한 인연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때 톈진 사범대 교정에서 많은 중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웠던 중국어는 지금까지 나의 직장 생활과 중국 생활을 영위하는 큰 밑천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하지만 감수성이 풍요로웠던 시절 배우는 언어는 마치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느낌이었다. 현지인(老百姓, 일반 국민) 언어를 배우고 싶었던 나는 과감하게 유학생 기숙사에서도 나왔다.

 

변용섭 코트라 청두무역관 관장 

당시에는 외국인에게 쉽지 허락되지 않았던 톈진 현지인 노부부의 집에서 거처를 하면서 그들 가족과 먹고 지내고 온전히 6개월을 중국인들처럼 지냈다. 특히 이혼하고 나서 부모님을 모시며 요리를 담당했던 아들이 해놓는 생선 요리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톈진 방언까지 배우며 익힌 중국과 인연이 오늘의 자양분이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당시에 사귀었던 톈진 난카이대학(南开大学) 철학과의 수재형 친구 왕강(王刚)은 고향이 항저우인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친구다. 그를 통해 중국을 알고 중국사정(国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톈진 사범대에는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았다.

기회 땅 중국 요인 적극 활용해야

중국 문학을 가르친 가오슈구이(高书贵) 선생을 통해 배운 쭈즈칭(朱自清)의 산문 '베이잉(背影)'은 일찍 부친을 떠나 보낸 청년에게 한국과 중국과의 부자(父子)의 정서적 관계가 다르지 않음을 문학적인 언어를 통해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그가 1995년 모든 졸업생들에게 남긴 속어인 '活到老学到老(It's never too old to learn)'는 이후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세대가 배워야 살아 남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 예언적인 가르침이었다.

중국과 한국은 비슷하면서도 정말 다른 국가이다. 이사갈 수 없는 이웃임에도 성격차이도 심하다. 잘 알고 지내는 사이 같지만 그 낯설음 때문에 수교 30여년간 굴곡을 걷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관계 속에서 양 국간의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많은 경제,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 포진해 있는 많은 민간 우호 대사들의 역할이 크다. 나는 민간 친선 대사를 자처하면서 한중간을 부지런히 다니며 선린의 관계를 만들어 온 많은 분들을 알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톈진 시내 텐진사범대학 유학생 센터.  2023.11.09 chk@newspim.com

마찬가지로 수교 무렵 시작한 나의 중국 인연도 매우 가까워졌다가도 멀어지고 또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에 다시 발을 딛게 된 것은 베이징에 근무 차 처음 방문한 지난 2011년이다. 아직도 2011년의 베이징은 기억에 뚜렷하다. 당시에 베이징 하늘은 매일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었다. 결혼을 하고 KOTRA(大韩贸易投资振兴公社)의 직원으로 세 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들어온 베이징의 물리적인 환경은 내가 15년 전에 톈진에서 느끼던 그것이 아니었다. 중국이 고도 성장을 걸으면서 그 훈장처럼 전국을 뒤덮던 미세먼지는 외지인에게 중국의 어려워진 환경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만 한중간의 관계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활발하던 시절이었다. 대통령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전체가 중국과 그 시장에 매달렸던 시기였다. 한중간에도 허니문의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중국을 좀 가보겠다고 하는 기업들과 정부 인사들은 베이징을 거의 들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베이징 KOTRA 무역관은 늘 방문객이 넘쳐났다. 당시에 셔우두(首都) 국제공항을 일주일에 서너번씩 손님 마중과 배웅 차 오고갔다. 그야 말로 깃발만 꽂으면 중국 수출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잘 되던 시기였다.

성장 일로에 있던 중국은 한국에게 생산력과 노동력의 보고였다. 모든 분야가 활발했지만 특히 전자·전기 및 ICT 분야는 한중간의 소재부품과 중간재 공급, 생산기지 및 막대한 중국 현지 시장 상황을 등에 업고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간 분담을 통해 양국이 같이 발전 해나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체를 겪고 있던 유선전화의 보급보다는 모바일로 신속하게 발전 방향을 잡았던 중국에게 CDMA 1등, 스마트폰 1등을 보유한 '모바일코리아(Mobile Korea)'는 좋은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다. 일례로 당시 남다른 품질의 삼성 휴대폰은 중국인들에게 '부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중국 광저우와 선전에서는 새로운 휴대폰 기업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거듭하고 있었다. 또한 중국판 실리콘밸리였던 베이징의 중관춘(中关村)은 최고의 ICT 비즈니스 현장이었다.

IT굴기, 현상에서 겪은 '대륙의 반란'

2011년 베이징 무역관에 부임하면서 나의 주된 업무는 중국의 ICT기업들과의 사업 개발 및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 지원이었다. 많은 전기 전자 기업들이 중국에 들어왔다. 나는 당시의 중국의 내로라하는 전기 전자 분야 기업들과 우리나라 부품소재 및 SW솔루션 기업들과 사업을 연결하기 위해 베이징 뿐 아니라 광저우, 선전까지 다녔다.

많은 기업들의 본사를 방문하고 엔지니어들을 만나고 사업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업체들의 협력 성사에 매달렸다. 당시 중국 기업들도 한국의 제품과 솔루션이 매력적이었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중국 고객은 어느 국가 보다 가깝고 전망 좋은 시장이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화웨이, ZTE 등과 가진 중국 IT글로벌 기업 좌담회. 2023.11.09 chk@newspim.com

당시 Huawei(华为), ZTE(中兴), 샤오미(小米), BBK, CEC, BOE, 바이두(百度), 텐센트(腾讯)를 베이징 중관춘과 광동성 선전에서 쉽게 만났다. 모두들 한국의 우수 업체를 데리고 가면 기꺼이 문을 열어줬다. 이후 ICT 분야에서 무섭게 성장한 중국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을 두고 다투는 경쟁사로 변하거나 또는 한중간의 관계보다 이제 미국과의 3각 관계에 영향을 받게 된 산업으로 변모되었지만 양국 산업 발전의 과정에서 양국의 ICT 기업들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업무를 하면서 중국의 ICT 업체들과의 다양한 일화들이 있지만 나는 샤오미와의 인연을 매우 귀하게 여겼다.

내가 처음 샤오미 본사를 2011년 5월 방문했을 때는 한국 휴대폰 부품을 소싱하고 싶다는 샤오미의 요청을 받고서 였다. 당시 샤오미의 본사는 베이징 왕징(望京)의 빌딩(卷石天地大厦) 몇개 층을 쓰고 있었다. 나는 샤오미를 방문하기 전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에서 열린 GIMIC이라는 포럼에서 30대 후반의 레이쥔(雷军) 회장을 한번 만났다.

소프트웨어 기업 진산(金山)의 동사장이자 앤젤 투자가 정도로만 알려진 그는 우한(武汉)에서 올라온 신흥 사업가처럼 보였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다. 아마도 당시 스마트폰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한국은 그에게 관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짧은 만남 이후 그의 주선에 따라 다시 린빈(林斌) CTO를 만난 것도 베이징 왕징 본사의 작은 사무실이었다. 연구원들만 모여있다는 이 스타트업 기운이 풀풀 나는 기업이 이후 중국 최고의 ICT 기업이 되고 레이쥔은 중국판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이다라고 우리 중에 아무도 생각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점심 심사를 대접한 후 린빈은 그들의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샤오미는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IBM, MS, Motorola 등에서 활동하던 중국인 개발자들을 모아 회사를 세우고 MIUI라는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목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넘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고 ICT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기존 일본 샤프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처 외에 한국산도 포함하고 싶으니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러면서 사업계획서 PPT자료를 건넸다. 그게 다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11년 샤오미 본사가 입주해 있던 베이징 왕징 쥐엔스텐디 빌딩. 2023.11.09 chk@newspim.com

나는 바로 직원들과 함께 샤오미 폰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선을 알아봤다. 당시 한국은 삼성과 LG가 세계 최고의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었고 휴대폰 제조사를 골라 가며 패널을 공급하던 시절이었다. 우리는 국내 업체들에게 사업계획서 PPT를 보내면서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 그야말로 '듣보잡'의 중국 기업에게 패널을 공급할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샤오미를 통해 체험한 꽌시의 의미

나도 샤오미의 사업계획서로만으로 설득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우리 대기업들의 반응도 이해가 갔다. 이후 한국의 두 기업의 본사와 컨퍼런스콜이 우리가 같이 참석한 가운데 샤오미 본사애서 이뤄졌다. 태도는 극명했다. 신제품 출현을 못 믿겠다는 반응과 어쩔 수 없이 공급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반응에 샤오미는 실망했다.

다행히도 이후 진행된 절차를 통해 국내 모기업의 패널이 샤오미 신규 모델에 채용되기는 했으나 중국의 신생 휴대폰 업체를 등한시 했던 업체는 눈앞의 오더를 놓치고 마는 상황이었다. 이후 휴대폰 패널 디스플레이가 LCD를 넘어서고 OLED 시대가 열리면서 샤오미도 부품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시 합종연횡하는 상황이 펼쳐졌지만 사업 초기 샤오미와 맺은 인연은 훗날 빛을 발했다.

지금도 내가 애독하고 있는 레이쥔의 샤오미 초기 열혈 10년을 기록한 책 "용감하게 매진하다(一往无前, 范海涛著,中信出版集团, 2020.8)"에는 당시의 부품 공급상으로부터 산짜이(山寨)로 취급받으며 애플과 삼성의 공급상이 80%가 겹치는 상황에서 물량이 작다는 이유로 홀대를 받던 눈물겨운 생생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레이쥔은 초반 자신을 믿지 않고 산짜이로 부르는 이들 앞에서 휴대폰을 바닥에 내던지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나온다. 또한 산짜이로 취급 받는 것보다 납품 약속을 깨는 공급상 등의 문제로 그 스트레스가 태산에서 내려 누르는 정도라고 표현하고 있다("一种泰山压顶般的压力向他袭来"). 그날의 상황들이 눈에 보듯 선했다.

중국은 꽌시(关系)의 나라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렇게 샤오미 경영진과 인연을 가지게 되었고 이 꽌시의 힘이 발휘된 것은 2014년 12월이었다. 2014년이 되자 샤오미의 위상은 2011년의 그것이 아니었다. 불과 3년 만에 샤오미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1위 스타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샤오미 바람을 일으키면서 유명기업이 되었다. 그러자 중국을 방문하는 인사들이 앞다퉈 샤오미 본사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레이쥔 회장을 만나고자 줄을 섰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동일한 요청이 외교라인을 통해 접수됐다. 하지만 아무리 대사관 공문과 공적 및 사적 연락을 취해도 샤오미측에서는 답변이 없었다. 장관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던 팀에서는 몸이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 주요 IT기업가 인맥이 좋을 것 같다며 ICT행사를 준비중이던 KOTRA 팀에게 레이쥔 섭외 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이때 2011년부터 샤오미와 인연의 고리였던 중국 과기부의 친구 쟈오강(赵刚)에게 연락을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리고 과거에 패널 공급선을 찾아주기 위해 KOTRA가 노력했던 인연을 강조했다. 나와 통화를 마친 그는 바로 레이쥔측에 연락을 넣었고 연락이 간지 한 시간도 안되어 접견 시간과 장소가 날아왔다. 그리고 장관 방문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2011년 신생기업이었을 때의 인연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중국 기업가들 중에 기업 설립 초창기, 즉 미약한 존재였을 때 도와준 인연(꽌시,关系)을 소중히 여기고 성장한 이후에도 그때의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레이쥔 평전에서도 보는것과 같이 어렸웠을 당시 신의를 저버린 공급상과는 두 번 다시 관계를 갖지 않게다고 쓸만큼 중국에서 네트워크(꽌시, 关系)는 비즈니스에서 생명줄과 같다.

혁신도시로 명패 바꾼 내륙 신성장 거점 청두

나는 2023년 2월, 8년만에 중국 근무를 위해 중국 서부 내륙 쓰촨성 청두(成都)에 왔다. 세 번째 찾아온 중국에 온라인과 SNS의 도움으로 과거에 맺었던 많은 기업이나 정부의 귀한 인연들이 빠른 시간 내에 연락이 닿았다. 중국 생활의 총알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이런 경험은 호주 등 선진국 근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관계를 해치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다행히 나를 기억해주는 중국 인연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서남부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쓰촨성 청두 고신구(高新区, 첨단 기술개발구)2023.11.09 chk@newspim.com

청두는 중국 서남부의 중심도시이자 신일선(新一线) 도시 가운데 선두 도시로 변모해 있었다. 14년 연속 행복감을 주는 도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아름다운 공원도시다. 이 도시의 잠재력은 또한 중국 어느 도시에 못지않은 SW 및 하이테크 발전 수준이다.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 텐센트(腾讯) 등의 개발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VR 분야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즐비하게 포진해있다.

청두의 고신구의 소프트에어 단지를 방문할 때 마다 10여년전 베이징의 중관춘을 방문했던 기억과 오버랩이 많이 된다. 도시 곳곳에 포진한 창업기지와 청년 창업가들을 보면 2010년 베이징 중관촌 처쿠카페(车库咖啡)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묘한 흥분을 여전히 느끼게 한다. 고신구의 젊은 개발자들과 청년 창업가들은 도시를 더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는 중국의 시성(诗圣)으로 알려진 두보(杜甫)가 안사의 난을 피해 지내며 240여수 의 시를 남긴 두보초당(杜甫草堂)이 있다. 두보가 남긴 시 가운데에서도 나는 춘야희우(春夜喜雨)의 한 구절을 좋아한다. 好雨知时节,当春乃发生(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봄이 되어 이내 싹이 트고 돋아나네).

시인은 봄이 되어 내리는 비의 소중함을 노래했는데 30년이 된 한중간의 관계는 새로운 봄날의 비(喜雨)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한중관계에 새로운 봄날 즉 양국간 새로운 협력관계와 산업 분야 협력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양국간에 새로운 싹이 나게 하는 봄비와 같은 관계 발전은 오랜 시간 쌓여온 이사갈 수 없는 이웃(搬不走的邻居)으로서의 아름다운 인연을 확인하면서 앞으로도 오래 오래 지속될 것 이다.

글쓴이 = 변용섭 코트라 청두무역관 관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 근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입사
KOTRA 베이징무역관 근무
2017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세계엑스포 한국관장
KOTRA 호주 멜버른무역관 관장
KOTRA ICT융복합산업팀장
KOTRA 청두무역관 관장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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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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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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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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