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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2> 중국 대기업 사장에 오르기까지,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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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2018년 5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운이 역력한 오후, 남산 중턱을 함께 오르던 친구는 나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내년이면 마흔이다 마흔.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많이 늦었지. 난 창업하고는 거리가 멀어."

친구는 또 나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그럼 말이지. 창업에서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해?"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본 후 대답했다. "우선 창업 아이템이 중요할 거 같아. 물론 아이템이 좋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겠지. 두번째로는 전략을 잘 세워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탄탄한 계획도 있어야 할 거 같고. 그런데 무엇보다도 창업에는 사람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할 거 같아. 창업 멤버들의 열정이나 의지, 능력 같은거 말야."

친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한번 치고 들어온다. "우리 창업 멤버에 들어오지 않을래?"

왕닝(王宁). 중국의 스타트업 창업자. 허난성 성도(수도)인 정저우(郑州)에서 북동쪽으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신샹(新乡)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흑수저로 태어나 대학 시절 이미 창업을 해 본 경험이 있으며, 그가 스물네살이었던 2010년에는 팝마트(POP MART)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중국 내 30대 기업가 부호 중 한명이다.

2018년 당시 30대 초반의 그는 나와 대학원을 함께 다닌, 학번으로는 그가 나의 선배지만 나이로는 내가 여덟살이 많은 서로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그의 갑작스런 프로포즈에 나는 무척이나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단한번도 창업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데다가 당시 한국 대기업 주재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때여서 중국 민영기업으로의 이직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짜 고마운데 내 인생에서 창업은 무리야. 나이도 그렇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뭐 있을까?"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왼쪽). 2023.11.09 chk@newspim.com

그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너 추스졘(褚时健)이라는 사람 알아? 홍타샨(红塔山)이라는 담배 회사의 창업자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 사람은 70세에 오렌지 사업을 창업했어. 그분에 비해서는 너는 아직 젊은 나이잖아. 우리 회사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해 보고자 하는데 네가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큰 일을 함께 해 보는건 어때"

황당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냥 던져본 이야기 치고는 친구의 눈빛이 꽤나 진지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여운이 있었다. 완곡한 거절은 했지만 북경으로 돌아와 약 한달 반동안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한 끝에 결국 도전이라는 길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중국 스타트업 문화, 소통과 효율을 중시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도전, 도박같은 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쩌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많은 지인들이 걱정해 주었던 얼마 안 가서 내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공존한 가운데 중국의 민영기업에서의 첫 출근을 시작하였다. 물론 한국의 전 회사에서는 의문과 부러움, 그리고 우려의 눈빛을 보내는 동료들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팝마트 부총재. 해외사업 총괄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달고 심각한 표정으로 입사 첫날을 맞이한 나는 모든 것이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고위 임원으로 영입된다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으로 간다는 현실에 화려한 임원실, 검정색 세단, 법인카드, 비서 등은 애초 부터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소박한 내 자리와, 노트북, 업무를 개시하기 위한 소규모 직원들 등은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다.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맨땅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현실 세계를 경험한 뒤 그동안 내가 너무나도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 곱게만 생활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그동안 한국 기업에서 쌓은 내공과 보아온 것들이 있기에 그것을 하나 하나 만들 수는 있겠다는 어렴풋한 자신감이 있었다.

중국 회사에서 근무하기 전 나는 한국 대기업 두 곳에서 회사생활을 약 14년 정도 하였다. 경영관리, 해외사업, 투자, M&A, 합자회사 설립, 국제무역, 글로벌 인재센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해외출장 및 주재근무를 약 8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해외사업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경험하고 나름대로의 내공을 쌓던 중, 2016년 어렵게 상사의 허락을 받아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원)의 MBA 과정을 수학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인의 신분으로서 잠시 학생으로 돌아간 그 시간들은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무척 고생스럽고 힘든 순간이었다.  나름대로 중국어에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상하게도 교수님 말씀이 잘 들리지 않기 시작했고 반 친구들과의 토론과정에 있어서는 내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톱클래스의 MBA 과정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열정과 지식이 남달랐다. 70명 중에서 단 하나의 외국인.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주중에는 야근으로 시달리다가 주말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해야 하는, 그래서 휴식시간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함께할 시간 마저 없어진 나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날인가 통계와 회계수업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나에게 친구 한명이 귓속말로 나에게 속삭인다. "너 혹시 이 수업 알아듣겠냐.  중국 사람인 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네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 정말 대단해." 친구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8월 팝마트 실적 발표회에 참가한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2023.11.09 chk@newspim.com

만약 한국어로 이런 어려운 수업을 들었으면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겠다. 이것은 비단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경험과 지식이 언어와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때부터 용기를 내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어쨌건 학업이라는 도전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중국과 중국기업에 대해 좀더 알아가던 중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운이 너무나도 좋은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불모지에서 큰 희망을 품고 방향을 가늠한 후에 조직과 인력을 셋팅하는 '제로투원'의 과정을 지나 이제는 한 회사의 중요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부분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치열한 과정이었다.

한국사람으로서 중국 기업에서 고위임원이라는 고위험 타이틀을 달고 5년간 지내오면서 언젠가는 내쳐질 수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중국 회사로 이적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 몇년 안되서 내쳐지면 다시 돌아올 길이 없다는 파부침주(破釜沉舟)의 정신으로 어떻게든 생존하고 성과로서 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었다.

지나고 보면 시련도 선물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많은 관리층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보게 되면서 어쩌면 한국보다 더 퍼포먼스를 통한 냉정한 평가를 하고 온정주의가 없다는 부분을 중국회사를 다니면서 느끼게 되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진화 발전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위계보다는 소통과 효율을 중시하는 중국의 스타트업 문화를 통해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익숙해졌던 한국식 관리 문화는 모두 벗어 던져야 했다.

생존-성과-인정-기대의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의 온보딩에 성공한 지난 5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았고 그 과정속에서 속앓이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장에서의 좌절과 고난은 필연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코로나라는 외부 환경은 불가항력적인 재해 요소와 같아서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무력감이 있었다.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 이동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내수 경제에는 큰 타격이 없었던 중국 대륙 지역과는 달리 해외지역에서는 속출하는 감염환자와 이에 미치는 산업의 전반적 영향으로 인해 내가 맡고 있는 해외사업은 갈길이 막막했다. 하늘길이 막혀버린지라 시장조사 뿐 아니라 파트너십, 투자 결정 조차도 힘들었다.

다행이도 코로나 전 설립한 한국과 싱가포르의 합자법인의 로컬 조직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으며 궁여지책으로 B2B 사업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ERP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세계적으로 법규와 규정이 맞는 데이터를 집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들었던 코로나 상황은 2022년 초를 분수령으로 호전되기 시작하여 준비된 기반을 바탕으로 속력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위기와 고난의 시기를 거친 다음 종종 하는 이야기지만 만약 처음부터 순탄한 사업을 맡았다고 하면 스스로가 자만에 빠져서 실책을 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위안을 삼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경영의 리스크가 늘 존재하겠지만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경험해 본 나와 조직에게는 앞으로 어떠한 시련도 견딜 수 있겠다는 용기를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회사에서 살아남고 자리매김하기까지 고군분투한 짧막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중국회사와 한국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어떠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소회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내가 경험한 두 나라의 회사가 대표성을 띠고 있어 정의를 내리는 것은 무리이지만 실제 경험과 감회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 로컬회사를 경험하고 싶거나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선 중국회사는 절대 다수의 중국인으로 구성된 중국식 경영 문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영방식과는 많은 이질감이 존재한다. 한국의 대기업은 방대한 조직과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상하 위계 구조가 명확한 경영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량의 소통, 그 중에서도 문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중국은 이에 반해 효율에 중점을 둔 업무 처리와 개인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 스코프가 넓기 때문에 중간 관리층 이상의 경우 단순한 관리 업무 뿐 아니라 현업에서 직접 뛰는 스킬도 상당히 중시되고 있다. 결국 회사에서의 영향력은 직급과 연차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실력이 뒷받침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소위 짬밥이라는 연륜과 경험,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인맥 네트워크가 역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빠르게 시장을 읽고 바로 샐행에 나설 수 있으며, 변화 관리에 능해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 보편적인 중국 기업의 특성인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이 팝마트 홍콩증시 상장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철저한 계획 보다는 민첩한 대응

우선 체계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업무를 돌리는, 즉 연역적인 방법인 한국 기업의 경영이라면 한다면 중국은 자칫 보기에는 무질서하고 야만적인 성장 방식을 추구하지만 점차 틀을 만들어가는 귀납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각각의 방식은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를 가늠하기가 무의미 한 것이 문화적 배경과 시장의 규모 성장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도생방법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

결국 한국인으로서 중국회사에서 근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한국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중국 기업 운영 방식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경험해 왔던 한국 기업의 장점 요소들을 적용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한국의 두 회사는 모두 창립한지 50년에서 60년 된 전통적인 대기업으로, 깐깐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거듭된 검토와 철저한 관리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었다.

그러한 체계 하에서 트레이닝 된 나로서는 '철저한 계획'이 '민첩한 변화 대응'보다 중요하다고 배웠으며, 계획이 수립된 이후에는 엄격한 관리를 통해 실적을 만들어 나가는 일근육을 만들어 왔고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에 중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감에 의해 발견했을 때, 그것의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해 보지 않고 그에 적합한 사람을 먼저 구해, 그 사람이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계획과 전략을 만드는 순서로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늘상 전략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며 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계획이 세워졌을 때 조직을 구상하고 인재를 모집한다는 업무 철학을 갖고 있었기에 중국 동료들이 봤을 때 좀 답답할 정도로 속도가 늦고 심지어 대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나는 전 회사에서 해외사업의 흥망성쇠와 시행착오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도 많이 한 경험치가 있었다.

특히 해외사업은 망망대해에서 항공모함을 운행하는 것과 같아 방향이 1도라도 틀려지고 내부 소통에서 어긋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패를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층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한국 사람들의 꼼꼼함과 성실함은 분명 어떤 나라의 기업에 가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국타향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근무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존중과 겸허라는 인격적인 요소이다. 기업 운영 방식이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없다. 다르게 운영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존중하지 않고 나의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결국은 고립되고 독불장군이 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실수를 해도 어느 정도는 관용을 베풀어줄 수 있지만, 존중을 안하는 직원은 국적을 막론하고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소수가 다수에 융합되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겸허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똑똑한 사람은 존중과 겸허의 미덕으로 조직과 일체가 된다. 하지만 스스로 잘났음을 과시하는 헛똑똑이는 결국 밑천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중국 기업들은 페이밴드(급여 체계)를 한국보다 융통성 있게 가져가고 스톡옵션과 스톡 등으로 우수한 인재를 리텐션 하는 인적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결국 한 인재에 대한 기대만큼 보상을 확실히 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깔끔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적당히 연차를 채우면 그럭저럭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동기부여를 통해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성과를 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공무원과 전문직 처럼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보기에 그럴싸한,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 직업을 추구하는 한국의 젊은이와는 달리 많은 중국 청년들은 창업이라는 거친 인생 도전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할 기회에 달려들고 있다.  한국 청년들중에도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중국 기업과 산업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공 케이스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2018년~)
18년까지 CJ그룹에서 근무 (2009년~2018년)
롯데그룹에서 재직 (2004년~ 2008년)
베이징대학 MBA 석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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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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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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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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