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종로구는 내년까지 취약계층 건강 개선과 내가 사는 지역에서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는데 중점을 둔 현장 기반의 '소지역 건강격차해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구는 이번 시범사업 대상인 숭인1동, 창신2동 거주 65세 이상 1~2인 가구 780명의 건강실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그룹 면담 등을 통해 '돌봄 조직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본 사업 1차년도인 지난해 지역조사와 조직 정비, 거점 공간 마련 등을 진행했으며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이웃건강활동가 ▲주민 ▲보건소 전문가가 주도하는 다양한 돌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웃건강활동가 모임·교육 모습 [사진=종로구] 2023.10.13 kh99@newspim.com |
먼저 시범사업의 핵심 주민조직으로 꼽히는 이웃건강활동가는 1인당 평균 10명의 어르신에게 매월 방문과 전화를 병행해 12개 항목의 건강관리실천목록을 확인하고 친밀감 형성을 기반으로 관계를 맺으며 건강·복지자원도 연계해주는 활동을 이어간다. 사회적 유대감 형성과 생활공간 개선, 정신기능 유지를 돕는 취지다.
아울러 매월 스스로 건강관리 수첩·일지 분석, 정기교육, 집단모임, 반기별 그룹 면담에도 함께하며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개인별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쓴다.
활동 중인 이웃건강활동가들은 "어르신들이 되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좋은 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내가 돌봄 받는 기분"이라며 "소외되는 어르신이 없도록 말동무가 돼드리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나의 외로움과 그들의 외로움을 함께 덜어내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민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구는 고독감을 경감시키고 건강 식생활을 챙길 수 있는 밥상 모임이나 스마트폰 배우기 활동, 금요 산책·한글 교실 프로그램, 알뜰장터 운영은 물론 매월 사랑방 소식지 발간까지 더해 주민주도의 돌봄 조직화를 본격화하는 중이다. 보건소 전문가는 운동, 영양, 구강, 통증, 치매, 우울, 만성질환 관리를 포함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종로구보건소 관계자가 대상 가정을 방문해 방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 [사진=종로구] 2023.10.13 kh99@newspim.com |
구는 지난해 민선8기 시작과 함께 보건소 조직개편을 단행, 업무 중심이 아닌 권역 중심으로 팀을 개편한 바 있다. 동별 특성과 건강통계, 생활권을 고루 고려해 관내를 총 5개 권역으로 구분, 1~5권역 건강돌봄센터의 문을 연 것이다. 집 가까운 권역별 센터 한곳에서 보건소 전문가로부터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주민주도로 진행되는 밥상 모임이나 소식지 발간 같이 이웃 간 서로를 살피고 촘촘한 관계망을 구축해나가는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보건소 차원에서 든든히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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