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美 증시, '고유가·고금리·강달러' 삼중고에 무릎 꿇나

기사입력 : 2023년09월13일 13:34

최종수정 : 2023년09월13일 13:34

고유가로 인한 긴축 장기화 우려 속 증시 부담 커질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다시 고개를 든 유가와 채권 금리, 달러 움직임에 짓눌려 올해 기록한 상승분을 반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미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망과 연결된 이 3개의 악재를 마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관건은 연준 긴축 마침표 시기

증시를 짓누르는 3개 주요 악재의 근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불안이 자리한다.

연초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가 짙었지만 생각보다 긴축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서 달러화와 미국채 수익률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여기에 산유국들의 재정 문제로 인해 유가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증시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펙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2.2% 올랐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84%로 24bp가 올랐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상승폭은 8% 가까이로 더 드라마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증시 S&P500지수는 2% 하락했다. 그나마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 덕분에 하락은 면한 상태다.

모트자산운용 창립자 마이클 크래머는 "여름 증시 랠리가 고유가와 고금리, 강달러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조치로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 목표치 부근으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되던 물가도 위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주도하는 감산 움직임이 유가를 당분간은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판단 중인데, 고유가가 길어진다면 연준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인플레 파이팅에도 차질이 생겨 긴축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美 근원 CPI 상승세 추이 [사진=미노동부/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재인용]

◆ 금리 동결, 지나친 확신 말아야

현재까지 서베이를 통해 드러난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고유가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차질이 생길 경우 추가 긴축 불안은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9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94명(95% 이상)은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점친 전문가는 17명으로 20% 정도였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참고 자료로 쓰이는 전미은행가협회(ABA) 경제자문위원회 분석 보고서에서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으며 내년에는 1%포인트 정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올 4분기 실효연방기금금리(Effective Federal Fund Rate) 전망치를 5.38%로 제시해 오는 11월과 12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으며, 내년 4분기 전망치는 4.37%로 제시해 앞으로 1년 사이 금리가 1%p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노무라 소속 찰리 맥엘리곳은 이날 마켓워치와 공유한 고객 노트에서 9월 마지막 2주와 10월 초까지 증시와 같은 위험 자산 시장 변동성이 특히 고조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일단 반등은 예상되나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가 나온다면 큰 시장 충격이 초래될 수 있다.

아카디안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클리프턴 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11월 금리 결정에 앞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고, 이 경우 달러 가치는 5%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해 증시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