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법개정] 부자감세 비난 면했지만…'세수 펑크' 속수무책

기사입력 : 2023년07월27일 16:00

최종수정 : 2023년07월27일 16:02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틀에 얽매인 개정안
'중산층 달래기' 세액공제에도 체감효과↓
세수부족 대응책, 정책수단 총동원해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이긴 하다. 그래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올해 세법개정안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가 그동안의 부자감세에 대해 다소 완급조절을 했으나 세수 확보 역시 별다른 방안 찾기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다만 문제는 내년도 예산을 두고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성장 탈출을 위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애매한 중산층 달래기…체감효과 '글쎄'

기획재정부는 27일 '2023년 세법개정안'을 내놨다. 이번 세법개정안의 기본적인 방향은 ▲경제활력 제고 ▲민생경제 회복 ▲미래 대비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지난 4일 발표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경제활력 제고,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미래대비 기반확충 등과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하경방의 경우에도 특단의 대책은 없고 올해 예산을 기반으로 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세법개정안 역시나 무난하게 안정화 기조를 내세운 하경방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더구나 지난해 새 정부 출범으로 세제 전반을 바꾸는 등 세제개편안을 내놓은 것과 달리, 올해에는 일부 법을 고치는 등의 세법개정안에 그쳤다.

일단 세수 부족은 정부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도별 세수효과를 보더라도 2024~2028년 이후까지 5년간 합계가 4719억원 감소로 예측됐다. 

기재부는 그나마 세수 중립적으로 세수효과 합계가 0.5조원 수준의 감소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재부는 이번 세법개정안을 통해 그동안의 부자 감세 비난에서 다소 회피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상속세, 법인세 인하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세제개편안과 달리, 이번에는 재계의 요구에도 상속세와 법인세 인하에 대한 방안은 담지 않았다.

오히려 중산층을 달래기 위한 공제 등에 힘을 싣긴 했다.

기재부가 대표적으로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강조한 내용이 바로 혼인공제와 자녀장려금이다. 혼인공제의 경우, 혼인에 따른 증여 재산 공제가 기존 5000만원에 그쳤는데, 여기에 추가로 1억원을 공제해주겠다는 것이다. 

1억원을 두고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추가 5000만원은 효과가 미미하고 2억원은 중산계층보다는 부자 감세라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자녀장려금에 대한 소득상한 금액도 기존 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최대지급액도 자년 1인당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하는 개정안을 이번에 내놨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도 찔끔 오르고 공공비용도 천정부지로 솟으며 체감 물가도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그토록 부자감세에 노력했던 것에 비하면 취약계층이나 중산층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재계가 요구했던 상속세와 법인세 축소에 대해서는 다루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세수가 없기 때문이지 세수만 있었다면 반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수없다 핑계 말고 정책수단 총동원 필요…부총리, NO 소리도 해야"

이번 세법개정안을 통해 실질적으로 세수를 확보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여전히 마이너스 세수효과를 내다보는 만큼 재정 확보에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수효과를 보더라도 내년에 7546억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예상이다.

이렇다보니 8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할 2024년도 예산안의 증가세가 상당폭 축소되거나 올해 대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엔 추경호 부총리를 비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해 최근 금융시장관련 동향을 논의했다. 추경호 부총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27 leemario@ㅆewspim.com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24일 열린 '2023년 세법개정안' 사전 브리핑에서 이같은 우려에 대한 확답은 피했으나 긴축 재정의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컨트롤타워라고 하는 추경호 부총리가 저성장 탈출에 대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 조세정책연구원 박사는 "세제는 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인데 미래 상황이 불투명하면 이것으로 투자가 많이 일어난다던지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투자를 볼 때 개인이나 법인의 결정이 세제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이번 세법개정안 역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기재부가 긴축 재정 속에서 추가경정예산 등 추가 재정 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방향을 정해놓다보니 저성장을 회피할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계 부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가계의 지출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의 정책 결단력이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감지된다.

한 민간경제연구기관 임원은 "이전 부총리와 비교해보더라도 어려운 시기인데보 불구하고 모든 정책적 방안을 제시해왔는데 일단 현재 기재부가 그렇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뿐만 아니라 추 부총리 역시 대통령실의 정책 방향에 대해 순종할 뿐이나 경제적인 이상 상황에 대해 '노우(NO)'를 외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경제컨트롤타워는 부총리인데 정당이나 대통령실에 의해 그 결정권이 없어 보인다"며 "현재 통화정책 등은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는 만큼 경제 전반을 내년에 성장기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