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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 만나다] '밀수' 류승완 감독 "김혜수는 불, 염정아는 물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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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베테랑' '베를린'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신작 '밀수'로 누구도 하지 않았던 참신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꺼내든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 개봉일인 26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당시 든든했던 김혜수, 염정아의 활약상과 더없이 행복한 현장이었던 이유 등 작품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970년대, 해녀, 밀수 세 단어로 시작된 영화는 그간 누구도 손 대지 않았던, 참신하기 그지없는 설정과 이야기로 완성됐다.

"영화사의 한 친구가 군산 지역박물관에서 지역 바다에서 70년대 해녀들이 밀수에 가담했었단 박물관 사료를 발견한 게 시작이었어요. 공교롭게도 미스테리아라는 장르 잡지에서 박재식 작가가 썼던 부산 지역의 70년대 여성 밀수단 얘기가 있어서 흥미로웠던 차였어요. 그 두가지를 섞은 거죠. 작품 개발을 지켜보다가 초기 각본을 보니 이건 없던 거예요. 해녀라는 직업군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몇 군데 없고 유럽에 비슷한 직업을 가진 것도 스페인, 이태리도 남자가 하죠. 여성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활극을 펼친다는 게 어디서도 못봤던 거고 되게 새로운 시도일 것 같아 하게 됐어요."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밀수'를 시작으로 올여름 빅4 배급사 텐트폴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김혜수, 염정아 두 여배우를 투톱으로 한 영화는 '밀수'가 유일하다.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선 굵은 여성서사를 차용한다는 건 여러 모로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류 감독은 "두 사람이 코어가 될 뿐 다른 인물들의 앙상블이 지탱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는 그냥 여배우도 아니고 김혜수 염정아라는 사실에 부담보단 흥분이 더 됐어요. 두 사람의 아우라가 워낙 세기도 하지만 두 봉우리만 있는 영화는 아니에요. 보시면 알겠지만 조인성과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라는 큰 산맥이 있고 코어를 둘이 지탱하는 구조죠. 여성서사를 한다는 생각도 깊게는 안했어요. 군천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설정하면서 '장르의 세계'를 상정하는 거죠. 실제가 아니라 더 익스트림하게 갈 수 있었죠. 어린 시절부터 매혹됐던 영화의 요소들, 그 시절의 대중문화에 대한 기억들을 차용했고요. 무엇을 더 하려고 하기보다 대중영화 속의 현실과 장르의 밸런스를 미묘하게 맞추면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고 마음 편하게, 재밌게 만들었어요."

김혜수, 염정아 투톱의 영화는 아니지만 두 사람의 역할은 충분히 지대했다. 영화를 찍으며 류 감독은 "깜짝 놀랐던 연기는 너무나 많았다"고 배우들의 헌신에 감사했다. 특히 "현장에서 기싸움이 전혀 없었다"면서 다시 생각해도 행복했던 현장을 떠올렸다.

"배우들끼리 경쟁구도가 전혀 없었고 장면을 제대로 찍기 위한 최소한의 긴장만을 가져갔어요. 김혜수, 염정아 두 축이 잘 이끌어주니까 연출하는 감독 입장에선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가 정말 편했고요. 배우들은 디렉션을 따랐다고 하지만 겸손한 거죠. 그랬다면 현장에서 놀랄 일이 많이 없어야 할텐데 늘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춘자가 맹룡호에서 내려서 다리를 막 휘젓는 장면에선 '어떻게 한 거지?' 했어요. 정아씨 눈물연기도 한 번에 오케이하곤 '이 분은 과연 뭐지' 했었고요. 조인성이 첫 등장할 때 지은 미소, 박정민이 칼 맞고 혀 낼름거리는 것 보면서는 조인성씨가 '이렇게까지 한다고?' 그랬죠. 우리 배우들은 정말 모두 창조적인 예술가들 자체였어요."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항간엔 극중 춘자를 연기한 김혜수의 톤이 조금 오버스럽다는 평도 있었다. 이같은 캐릭터를 감독이 의도했는지를 묻자, 류 감독은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살아온 춘자라는 인물의 사연을 얘기했다.

"모든 영화에 배우의 연기 호불호는 있을 수 있죠. 후반에 춘자의 진심을 보이는 두 개의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그게 없었다면 명백한 오버액션일 수도 있었죠. 춘자의 사정을 알고 보면 앞 부분의 톤은 모두 춘자가 살아남기 위한 연기라는 걸 알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짠해요.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 상대할 때 모습과 실제 내가 너무 달라지는 순간이 있어요. 무대 위에서 막 재밌게 하는 코미디언이 무대 뒤로 가서 탈진해버리는 것처럼요. 취향은 탈 수도 있지만 영화 전체에서 춘자는 그렇게 사람들을 상대하며 살아야만 했기 때문에 김혜수 선배가 그 지점에서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영화 후반에 시원하게 터지는 수중 액션은 '밀수'의 백미다. 촬영 당시 어려움이 컸지만 아름다운 장면들이 나온 것은 다 배우들의 공이었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배우들의 반 이상이 수영을 못했다더라"면서 감격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해줬던 배우들에게 감사했다.

"처음에 테스트를 하는데 배우들이 물 속에서 정말 아름답게 움직이더라고요. 완전히 깜짝 놀란 게 배우들이 정말 물개처럼 안에서 움직였는데 촬영을 하는 내내 수영을 못했대요. 촬영 막바지 되니까 '제가 떠있어요' 하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는 감격스러울 정도였어요. 수영을 편하게 하는 배우는 김재화씨 뿐이었어요. 수영을 안해본 정아씨가 물 속에서 액션을 하고 김혜수 선배 공황을 이겨내고 물 속에서 말을 하고 미래소년 코난같은 표정을 지어줬어요. 수중 촬영이 또 우역곡절이 많았고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하면서도 오케이가 났을 때 그렇게 행복했죠."

영화 '밀수'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특히나 류 감독은 김혜수와 염정아, 두 배우가 함께 하는 작품을 만든 것에 대단한 뿌듯함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의외로 두 배우가 동시에 나오는 작품이 없다"면서 두 사람의 상반된 매력을 직접 얘기했다. 단단히 팀웍을 잡아준 염정아와 한없이 따뜻함을 가진 김혜수 덕에 잊을 수 없는 촬영장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영화 '히트'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가 등장할 때 이 만남이 처음이라고? 하는 것처럼요. 둘이 한번도 같이 안했다고? 그럼 내가 해야지 했어요. 김혜수 선배가 불이면 정아씨는 물 같았죠. 펄펄 끓는 용광로같은 춘자가 가능했던 건 진숙이 쿨한 톤을 유지해줬기 때문이에요. 장도리도 그렇게 막 갈 수 있었던 이유가 진숙 덕이고요. 두 분의 조화가 대단했어요. 이래서 김혜수 하는구나, 염정아 하는구나 싶었죠. 김혜수 선배는 본인 거 찍고 안가고 현장에서 스태프 뒷정리하는 거 보면서 울어요. 염정아씨는 해녀들 데리고 다니면서 영화관도 다니고, 완전 대장이 돼서 이끌어줬어요. 김혜수, 염정아의 주부가요교실처럼 막 박수치고 현장에서 그렇게 지냈죠."

류승완 감독의 복귀와 함께, 동생인 배우 류승범의 신작 '무빙'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작품엔 '밀수'에서 호흡한 조인성도 출연한다. 코로나 이후 첫 신작을 선보이며 여러 모로 긴장되는 와중에도 그는 동생의 근황과 감상을 전하며 웃었다. 차기작인 '베테랑2' 이전에 올여름에도 흥행 감독의 능력을 입증해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무빙' 공개일 8월 9일이 류승범 생일이에요. 대본 보고 '이걸 한다고?' 했었고 예고 보니까 '이걸 했다고?' 싶었어요. 감탄의 연속이었죠. 조인성씨 예고편 보면 '이런 스파이, 프락치야' 하고 장난도 치고요. 류승범 오랜만에 복귀작이고 조인성 출연작이고 친한 강풀 작가 드라마 대본 데뷔작이라 응원하고 있죠. 저도 오랜만에 류승범의 연기가 궁금해요. 현장에서 한번 봤는데 멋있더라고요. '밀수' 보고선 '재밌게 만들었는데 뭘 긴장하냐. 기다려봐' 하더라고요. 그리곤 '박정민 헤어스타일 너무 탐난다'고.(웃음) 다른 사람 연기나 캐릭터에 질투심이 별로 없는 앤데 그렇게 말해서 웃겼죠. 2년 전 '모가디슈' 때는 7시 이후 티켓을 안팔았어요. 좌석간 띄어앉기 해서 극장에서 웃음이 나올 수가 없는 분위기였고 극장을 간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죠. '설마 그때보다 나쁘겠어' 했어요. 그땐 그때의 긴장이 있고 지금은 또 다른 긴장감이죠. 매번 새 영화를 공개할 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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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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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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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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