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디어 바른말 쓰기] 도어 스태핑→출근길 문답 순화…'쉬운 우리말'로 쓴 정책, 국민과 소통 확대

기사입력 : 2023년06월28일 14:56

최종수정 : 2023년06월28일 14:58

문체부·국어원 '새말모임'으로 정책 용어 우리말 순화

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납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국민의 정책 이해를 위해 미디어와 공공기관 언어 개선을 위한 '새말모임' 등 다각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하던 때가 있었다. 취재진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도어스태핑'이라는 단어는 국민들이 어렵게 느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도어스태핑'을 '출근길 문답'으로 순화하는 작업을 했다. 지금은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중단됐지만, 국민의 정책 이해를 도운 언어 정책 사업의 사례로 꼽힌다.

국어원은 2005년부터 매체의 언어 및 공공기관 언어 개선을 위한 정책을 수행했다. 방송, 신문, 인터넷 등의 매체 언어와 공공기관의 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2005년 KBS, MBC, SBS, EBS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체 언어 개선을 본격화했고 2009년 5월에는 내부에 '공공언어지원단'을 설치해 공공기관의 언어 개선 정책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공동으로 방송에서의 외래어·외국어 오남용 개선 방안을 연구해 지침도 개발해 2010년에는 드라마, 예능 등에 등장하는 저품격 언어 사용 사례를 매월 조사한 후 개선안을 제작자에 제시하는 등 개선을 촉구했고 올바른 신문 언어 사용을 위한 지침서도 제작해 신문 종사자들이 활용하도록 했다. 2019년까지 '인터넷 및 외래어 외국어 사용 지침'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이어왔으나 미디어 속 외국어·외래어 오남용 개선이 나아지지 않자 국어원은 본질적으로 국민의 생활 속에서 쉬운 우리말이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원내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가 미디어 속 외래어·외국어 오남용 실태를 심의하고 관련 지침을 보급했지만 드라마와 예능, 최근에는 인터넷 콘텐츠까지 미디어 환경이 확대되고 변화하고 있어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에 대한 검열과 지침 수용 효과가 미비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침이 있어도 방송에 수많은 종류의 콘텐츠가 있다"며 "공공성이 큰 뉴스를 대사응로 지침을 적용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어원의 외국어·외래어 오남용 사용과 관련한 지침을 예능에 적용하는 것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 출연자의 말이 '어문 규정에 어긋낫다'고 지적하는 것은 콘텐츠의 창작성 문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정책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거다.

국어원 측은 "신문, 방송, SNS 등 미디어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어 국어 지침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외래어, 외국어를 많이 쓰는데 외국어가 정착되기 전 새말을 만들어 우리 일상에 정착시키도록 하는 '새말모임'을 통한 쉬운 우리말 쓰기가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새로운 우리 말로 다듬는 활동이다.  '스크린도어'를 '안전문'으로, '치팅데이'가 '먹요일'로, '오픈스페이스'는 '열린쉼터'로, '도어 스태핑'을 '출근길 문답' 등으로 개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립국어원은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자료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하고 있다.

'새말모임'을 통한 결과물도 새로운 언어이기 때문에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많이 쓰여야 하고 사람들과 공감이 형성돼야 한다. 국어원 측도 언어의 사회성 측면에서 '새말모임'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속 외래어·외국어 순화작업을 하는 이유는 '소통'을 위해서다. 국어원 관계자는 "국회에서도 많이 지적하고 일반 국민, 젊은 세대가 잘 모르는 용어가 신문에 꽤 등장한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은 정책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게 '쉬운 우리말' 순화를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자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직원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어원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국어원은 신문과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정책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 외국어 사용을 우리말로 순화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어 책임관을 광역 지자체에 두고 1년에 1번씩 연수회를 진행하며 정책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후 국립국어원은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어원 관계자는 "쉬운 우리말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정책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새말 모임' 결과 등을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한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