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디어 바른말 쓰기] 신조어 '중꺾마'가 드라마 속 명대사…이대로 괜찮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드라마에 등장한 '신조어'에 시청자도 혼란
사회적 현상 '신조어'…미디어 속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
신조어, 세대 간 불통…공통된 세대 문화 마련해 격 없애야

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납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불륜 관계였던 두 남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여자는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려 한다. 이별의 기운을 감지한 남자는 슬픔을 억누른다. 이에 여자는 "마지막 인사는 하지마.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며 여운을 남긴다. 이 장면을 접한 다수의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TV 드라마 최초로 등장한 '중꺾마'에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중꺾마'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일부 시청자, 현실서도 낯선 신조어가 드라마에 쓰인 것에 놀란 시청자도 있었다. 장면의 몰입을 깨뜨렸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이 시대를 반영한 대사로 여기는 이들도 있는 반면, 굳이 필요한 표현이었냐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중꺾마' 대사 장면 [사진=TV조선 '빨간풍선' 갈무리] 2023.06.05 89hklee@newspim.com

'중꺾마'는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신조어다. 게이머 김혁규 선수가 한 매체와 함께한 인터뷰 영상의 제목이 '중꺾마'의 서막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팀 DRX 주장이었던 김혁규 선수는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로그전에서 패배한 후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선수는 "오늘 지긴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은 '중꺾마'로 줄여져 온라인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중꺾마'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다. 포르투갈과 경기서 승리해 16강 진출이 확정된 대한민국 국가 대표 선수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표출했다. 태극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며 화제가 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은어'같은 신조어가 안방극장까지 꿰찼다. 사실 이 드라마에는 '중꺾마'뿐만 아니라 '킹받아서 쫓아왔다' '어쩔티비' '할말하않' 등의 신조어가 남발했다. 우리 사회 변화의 양상을 담아냈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압도적이다. 미디어의 사회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미디어 상의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의 문제점 및 개선대책'에 따르면 대중은 외래어의 정보 전달은 효과적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신조어 사용의 정보전달 효과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경향이다. 외래어의 정보전달 효과를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8.1%, 신조어는 19.6%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은 때때로 세대간 소통의 장벽을 세운다. '미디어 상의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의 문제점 및 개선대책'에 따르면 10대와 2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외래어와 신조어 사용이 정보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외에 세대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신조어의 정보전달력의 효과성에 '그렇다'고 답한 10대의 비율은 31.0%로 월등히 높았으나 20대 22.0%, 30대 16.9%, 40대16.7%, 50대 14.8%, 60대 이상 16.5%로 나타났다.

학계는 신조어 생산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빠르게 생겨났다 금세 사라지는 사회적 현상으로 진단했다. 신조어라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정착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방미영 서경대학교 교수는 "뉴미디어에서 빠른 소통을 위해 길게 쓰지 못하는 상황으로 줄임말과 같은 신조어가 나타나게 됐다"며 "이제는 신조어 때문에 소통의 난항을 겪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고 해외서도 신조어를 통한 세대 간 불통은 일어난다"고 말했다.

방미영 교수는 신조어 오남용이 나타나는 사회적 배경은 신문, 대중매체 등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고 보는 바다. 방 교수는 "언론과 같은 매체들은 대중의 주목도를 높이고 트렌디함을 추구하기 위해 신조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에서 신조어 오남용 문제를 정제하지 않으면 국어사전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국어사전은 표준 문화를 바탕으로 동시대 사람들이 소통하는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데 (신조어는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20년, 30년 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사전의 역할이 될까'하는 우려로 신조어를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대 간 격을 없애기 위해선 공통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언어는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10대들은 자기들만 쓰는 언어로 끼리끼리 집합, 이런 것들을 규정하면서 우월감도 갖는다"며 "이러한 세대간 격을 없애려면 공통된 문화를 꾸준히 만들어서 공동체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격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젊은세대가 원하는 것, 지향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그들의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 즉, 세대 간 교류할 수 있는 더 많은 장이 열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방 교수는 그러면서 "문화는 옳고 그름이 없다. 파생적인 원인이 있고,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수정 보완해 나가는 공통적인 문화 교집합의 장이 만들어져야 세대 간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