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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LIV골프 합병' 일단 멈춤…美 법무부, 독과점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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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최소 1년간 합병 작업 중단될 것
오일머니 지원 받는 LIV···합병에 사우디 개입 의혹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사우디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시리즈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의 합병 계획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LIV 골프 출범을 이끌었던 CEO 그렉 노먼. [사진 = 게티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PGA에 LIV 시리즈와의 합병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지금까지 세계 남자 골프계는 미국의 PGA투어와 DP 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가 독점하는 양상이었지만, 지난해 여기 대항하는 LIV 시리즈의 출범으로 갈등이 격화됐다. 일례로 PGA는 LIV가 고액의 연봉으로 일부 거물급 선수들을 빼내 가자 이들에 대해 PGA 투어 출전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단체는 전격적인 합병을 발표하고 나섰다. LIV 골프와 PGA 투어뿐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DP 월드투어까지 포함한 법인을 출범해, 세계 남자 골프계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산이다.

PGA 투어는 이번 계약이 합병보다 투자에 가깝다며, 새로 구성되는 법인의 이사회석 대부분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명서를 통해 "PGA 투어가 어떻게 새 법인을 이끌어 갈 것인지 모든 관계자들이 더 알게 된다면, 이번 합병이 선수들과 팬들, 나아가 미국 골프 스포츠 전체에 이익이 되는 결정이라 여길 것"이라고 확신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합병 작업은 중단될 예정이다. WSJ은 최소 1년은 합병 작업이 멈출 것이라는 PGA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조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법무부가 제시하는 특정 조건에 PGA나 LIV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합병에 관한 합의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법무부의 독점금지법 관련 조사와는 별개로 이번 합병에 관한 미국의 여론 역시 부정에 가깝다.

LIV 시리즈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 침해를 저지른 독재국가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8년 사우디 정부는 워싱턴포스트 기자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오른 바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LIV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자금 지원이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스포츠워싱이란 자국 내 인권 탄압이나 성차별, 각종 부정적 스캔들을 씻어낼 목적으로 스포츠 팀을 후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더해 미국 상원에서는 PGA 투어와 LIV 시리즈 합병에 사우디 정부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악화일로에 놓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투자한 LIV 시리즈에 일종의 선물을 줬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코네티컷)은 PGA에 LIV와의 합병 관련 세부 자료, 합병 후의 조직 체계 및 운영방식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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