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토론 협상 두고 계속되는 공방
金 "토론하는 자리가 협상하는 자리는 아냐"
李 "비공개로 노력하는 척 동의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정책 토론과 관련해 "여야 사이 국정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의 자리가 필요하다. 대화가 아니라 논쟁만 하자니까 답답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앞서 이 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책상 하나만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대화하길 바란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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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고 있다. 2023.06.05 pangbin@newspim.com |
김 대표는 "대화는 논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여당 야당 대표가 만나서 국정 현안을 아주 긴밀하게 이야기 나누는 그런 협상의 자리가 대화의 자리인 것이지, 토론하는 자리가 협상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야 대표간 정책 토론 관련 실무 협의는 지난달 25일 김 대표가 국회에서 출입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이 대표한테 한번 먹자, 소주 한잔 하자 했는데 이 대표가 거절했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대표는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의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김 대표에) 회신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야 간 실무진은 김 대표와 이 대표의 정책 토론을 두고 일정과 주제 범위 등을 놓고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여야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서 할 얘기도 있겠지만 지금 국민의 삶이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해결될 가능성도 없는데 비공개로 만나서 노력하는 척 그림을 보여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거듭 비공개 회동에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건 선거 국면의 후보 토론도 아니고 굳이 형식이나 절차를 갖춰서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국민의힘 회의실로 가도 좋고 (김 대표가) 이 회의실로 와도 좋다"고 말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