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공개 정책대화 제안...與, 비공식 만남 요청"
"비공개로 노력하는 척 하는 것에 동의 어려워"
"형식 상관없어...국회 로텐더홀, 與 대표실도 좋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당대표간 정책 토론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자꾸 앞으론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미루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가 공개적으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요한 대화를 하자고 정책 대화를 연일 제안했고 (국민의힘이) 자꾸 비공식적 만남을 요청한다. 표리부동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2 leehs@newspim.com |
앞서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정책 대화에 합의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식사 제안에 이 대표가 정책 대화 형식을 역제안하자 여당 측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다. 다만 실무 협의 단계에서 구체적인 토론 방식·의제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야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서 할 얘기도 있겠지만 지금 국민의 삶이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해결될 가능성도 없는데 비공개로 만나서 노력하는 척 그림을 보여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로 몇 주가 지나고 있다. (여당이) 형식을 따지고 TV토론을 얘기하는데 저는 다 좋다"며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책상 하나만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대화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건 선거 국면의 후보 토론도 아니고 굳이 형식·절차를 갖춰서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국민의힘 회의실로 가도 좋고 (김 대표가) 이 회의실로 와도 좋다"고 제안했다.
이어 "아니면 국회 회의실 많지 않나. 거기서 편하게 현재 현안이 무엇이고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고 신속하게 대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짧은 국회 경험을 통해 국민의힘 행동 양식에 대해 많이 경험했다"며 "앞으로·겉으로 하자고 하면서 뒤로 반대하고 발목잡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별 거 아닌, 매우 중요한 여야 대표 대화 문제도 말로는 하자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협의해보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룬다"며 "당장 (오늘) 오후든 내일이든 모레든 좋다. 시간 되는대로 아무데서나 앉아서 국민이 보시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국정·민생에 대해 대화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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