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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절창Ⅲ', 이광복·안이호 "다음을 위한 첫 발 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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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 세 편을 연이어 선보인다. 스타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 이소연과 민은경에 이어 '절창Ⅲ'에서는 이광복과 이날치의 안이호가 전통판소리 수궁가와 심청가를 새롭게 해석한다.

국립창극단 오지원 책임 프로듀서와 이치민 연출가, 이광복 단원, 이날치 안이호는 12일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절창Ⅲ' 준비과정과 함께 오롯이 소리꾼으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을 언급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절창' 시리즈는 달오름극장에서 '절창Ⅰ'(4.27~28)과 '절창Ⅱ'(5.2~3), '절창Ⅲ'(5.6~7)으로 각각 2회씩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절창Ⅲ'의 이광복, 안이호 [사진=국립극장] 2023.04.12 jyyang@newspim.com

◆ '절창' 첫 외부소리꾼 영입…연출 "전통적 인물 주체적으로 재해석"

이날 국립창극단 오지원 프로듀서는 "전통판소리를 새롭게 표현하는 젊은 소리꾼들의 공연이다. 전통 판소리 본질을 그대로 두면서 어떻게 새롭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리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소리꾼과 관객들 모두에게 갈증이 있었던 무대. 빠른 속도로 반응이 있었고 소리꾼들도 꿈의 무대라고 꼽을 정도로 절창만의 정체성을 갖게 된 공연"이라고 '절창'을 소개했다.

특히 오 프로듀서는 "전통 소리꾼들은 30, 40대만 해도 20년에서 30년간 소리를 몸 속 깊이 뼛속까지 배운 소리꾼들이다. 그럼에도 막상 전통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다. 4-5시간씩 하는 완창은 선생님들이 하시기도 하지만 주로 10-20분 정도로 줄여서 하는 경우가 많다. 깊이있는 소리를 전달할 무대가 필요했다"고 '절창' 시리즈의 계기를 말했다.

이어 "전통 판소리의 의미는 가져가되 편집과 구성, 미쟝센, 연출로 더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최근 20대, 30대 뮤지컬 연극에서 유입된 분들이 많아지고 객석에서 적극적으로 추임새를 통해 즐기는 관객들도 많아졌다. 소리꾼들은 완창을 하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완창에 이르기까지 소리의 단계를 관객과 같이 밟아나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절창Ⅲ'의 이광복, 이치민 연출가, 안이호 [사진=국립극장] 2023.04.12 jyyang@newspim.com

지난 시즌 레파토리로 선보였던 '절창Ⅰ'과 '절창Ⅱ'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절창Ⅲ'에서는 이치민 연출가가 이광복 단원과 이날치 안이호와 호흡을 맞춘다. 이 연출은 "수궁가랑 심청가를 엮어서 새롭게 만들어낸 이야기다. 두 판소리 속 인물들은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공통점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삶을 선택하는 인물이 되기를 원했고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 중에 있다"고 이번 공연을 예고했다.

또 이 연출은 "무엇보다 극중 인물들이 남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기 바랬고 스스로를 위한 첫 번째 주체적인 발걸음을 떼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주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정도가 될 것이다. 수궁가의 별주부와 심청이가 자신을 위한 첫 발을 떼는 걸 보면서 관객분들도 내가 지금 딛고 있는 땅이 어딘지,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이 어딜 향하고 있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광복·안이호 "전통 의미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도 향한 첫 걸음"

이날치의 안이호는 국립창극단의 '절창' 시리즈 최초로 단원이 아닌 외부소리꾼으로 영입됐다. 그는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같이 하는 이광복씨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었다. 나름 서로 소리하는 것도 많이 봤었다. 사석에선 많이 봤는데 공연을 함께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 대상이 또 광복씨라서 나름대로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광복과 안이호의 인연은 무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통예술고등학교(전 국악예술고등학교) 동문 시절부터 시작된다. 이광복은 "극장에서 기획단계에서 외부 소리꾼을 영입한다면 누가 좋겠냐고 생각해봐달라고 하셨고 PD님들도 같이 고민했다. 생각 끝에 이호형과 하면 윈윈할 수 있단 생각을 했고 PD님도 이미 염두에 두고 계셨더라. 다른 분 생각할 것도 없이 안이호씨와 함께 하는 것으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둘이 함께 무대에 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절창Ⅲ'의 이광복, 안이호 [사진=국립극장] 2023.04.12 jyyang@newspim.com

특히 안이호는 이날치 작업과 함께 꾸준히 해왔던 소리를 언급하며 "기존의 소리의 가치와 의미들이 유효하고 유의미하다는 것을 떠나서 새로운 가치가 또 우리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와야 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다음이 뭔지는 모르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지점에 있는 작업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첫 발을 떼는 느낌"라고 이번 '절창Ⅲ'을 설명했다.

이광복 역시 국립창극단 단원이지만 꾸준히 무대에서 소리를 해왔다. 그는 "크고 작은 무대에서, 또 각종 소리축제에서 꾸준히 무대에 섰지만 모두 기억하거나 알지는 못하실 것"이라며 "10분, 15분 정도로 줄여서 하는 경우가 많고 온전히 내 이름을 걸고 큰 타이틀 아래 소리할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매체를 통해 워낙 국악이 이슈가 되면서 몇몇 친구들 위주로 팬층이 생겨났고 국악과 창극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층으로 확장됐다. 절창이란 무대 자체가 소리를 계속 해나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무대, 과정이 될 것 같다. 소리꾼 이광복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한 기회다. 앞으로를 더 사명감을 생긴다. 다만 소리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저도 창극에서, 또 이호형도 이날치가 아닌 온전히 소리꾼으로서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음 한다. 저희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후배들 모두 마찬가지다"라고 '절창'에 임하는 자세를 얘기했다.

안이호는 "초반에 기획회의 할 때 연출님이 절창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른 뜻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날카롭게 베인 상처였다. 그런 동음이의어의 의미가 좋게 다가왔다. 소리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아물어가면서 단단해지는 과정이겠구나 싶다. 사람은 상처가 나고 아물고 보듬고 아문 상처를 끝까지 지켜보면서 성장을 이루게 된다. 여러분도 어떤 상처들이나 혹은 기존에 꽉 붙잡고 있던 가치들이 있다면 같이 보듬어보고 털어내기도 하고 다음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가시면 좋겠다. 별주부도 심청이도, 무대 위 저희에게도 한 발자국을 딛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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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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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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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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