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 영장 발부...현 정권 첫 기업 오너 구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조현범 한국앤타이어테크놀로지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그룹 오너인 조 회장이 구속되면서 한국타이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중앙지방법원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 회장에 대한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첫 기업 회장 구속 사례가 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mironj19@newspim.com |
조 회장은 지난 2014∼2017년 계열사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회사자금 수십억원을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하고 한국타이어 계열사 자금 100억여원을 친분이 깊은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조 회장의 구속으로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
앞서 조 회장이 하청업체 납품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2019년에도 한국타이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당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 구속 이후 "기업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룹의 리더십 공백과 대규모 투자 지연 및 M&A 등 신성장 동력 개발 위축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