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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개선 가교 '전경련', 위상회복 기회되나

기사입력 : 2023년03월06일 14:40

최종수정 : 2023년03월06일 14:40

민간단체 중 日 네트워크 최고
'미래청년기금' 한국측 주관맡아
한일 민간경제협력서 중요한 역할 기대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미래청년기금'(가칭) 조성 임무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맡기기로 하면서 위상 회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경련은 국내 재계 단체 중 최고 수준의 일본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향후 한일관계 회복과 이에 따른 경제 정상화에서 그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한때 조직의 존폐가 논의될 정도로 위기를 맞았던 전경련의 위상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제62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23 pangbin@newspim.com

정부는 6일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미래청년기금' 창설 방안을 포함한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했다. 미래청년기금은 향후 한·일 청소년 교류나 장학금 사업에 사용되는 기금이다. 해당 기금에 일제 강제징용 재판 피고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 기업들이 직접 배상에 참여할 경우 배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라는 명분을 주고 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기금 조성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주관하고 전경련이 한국측 파트너를 맡는다. 전경련은 한국에서 기금 조성과 운용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지난 1983년부터 매해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면서 오랜 기간 교류해 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서울에서 재개됐고, 올해는 일본에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전경련은 그동안 구축한 일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금 관련 사안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서 경제 관련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를 비롯해 민간 단체 중 일본과의 네트워크를 따지면 전경련만한 곳을 찾기 힘들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 협력 등에서 전경련이 경제사절단 구성이나 양측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위기에 빠진 후 위상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경련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경련은 지난 2월 재계 출신이 아닌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비재계 인사가 전경련의 수장을 맡은 것은 1961년 설립 후 처음이다.

다만 전경련이 과거처럼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가 되기 위해서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퇴한 4대그룹 계열사 및 대기업들의 복귀가 가장 큰 과제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지 못하고 재계를 대표한다고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한일 관계와 관련된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업무 수행을 통해 중요한 재계 단체라는 점을 대내외에 다시 인식시키고, 주요 기업들에게도 전경련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전경련을 일본과의 교류에서 한국 경제 대표 주자로 내세우기 위해서도 주요 기업들이 호응해줘야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번 탈퇴했던 기업들의 경우 전경련에 복귀하고 싶어도 '명분'과 '여론의 동향'을 생각해야 한다"며 "여론은 시간, 그리고 전경련의 노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고, 명분은 기업들이 전경련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인데 이번 사안은 그 발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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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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