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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죽이는 오픈AI, 기업들에 챗GPT·위스퍼 API '헐값'에 배포

기사입력 : 2023년03월03일 15:38

최종수정 : 2023년03월03일 15:3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가 1일(현지시간)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배포했다.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챗GPT와 위스퍼(Whisper) API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API란 소프트웨어나 앱 개발자가 챗GPT 또는 위스퍼를 회사 서비스에 접목해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된 프로그램 도구다.

오픈AI는 기존에 챗GPT를 모든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GPT 플러스(+)' 유료 회원제를 운영해왔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기업 대 기업(B2B) 판매에 나선 것이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번에 공개된 챗GPT API에는 기존 챗GPT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3.5와 같지만 명칭은 다른 'GPT-3.5 터보' 모델이 적용됐다.

다른 점이 있다면 GPT 3.5는 온라인상의 방대한 정보를 분석한다면 GPT-3.5 터보는 메타데이터(Metadata)를 기반으로 빠른 일처리가 가능하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에 대한 구조화 된 데이터'로, 정리된 데이터에 한정해 분석한다는 의미다. 예컨데 온라인 쇼핑몰의 메타데이터는 인기 판매제품, 고객들의 주된 연령층, 웹사이트 접속이 가장 많은 시간대 등이다.

이에 GPT-3.5 터보는 기업 맞춤형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일부 기업들은 오픈A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GPT-3 기반의 '텍스트-다빈치-003'란 텍스트 자동 완성 AI 프로그램을 활용해왔지만 이번에 배포된 GPT-3.5 터보는 대화가 자연스럽고 데이터 처리가 빠르다.

무엇보다 이용가격이 대폭 인하됐다. 챗GPT API의 경우 토큰 1000개(약 영단어 750개)당 0.002달러(약 3원)로 책정됐다. 이는 오픈AI가 기존에 제공하던 GPT-3 API 이용료 보다 90% 저렴한 수준이다.

회사가 설명하는 토큰(Token)이란 일종의 단어 조각으로 API가 데이터를 처리하기 전에 입력된 값을 조각으로 나눈 집계치다. 토큰은 단어의 시작과 끝으로 정확히 나뉘지 않고 문장 안의 공백도 포함한다. 토큰 1개는 어림잡아 영어 철자 4개 정도에 해당한다.

오픈AI의 또 다른 AI 도구 위스퍼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위스퍼는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줄 뿐만 아니라 99개의 언어와 다양한 억양의 차이를 인식해 영문으로 변환할 수 있다. 위스퍼 API의 이용료는 오디오 1분당 0.006달러(8원)이다. 1달러면 2시간 45분짜리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준다는 의미다.

위스퍼도 챗GPT와 마찬가지로 오픈서비스여서 개인이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지만 음성 기반 서비스나 소리를 텍스트로 전환할 일이 많은 기업들에 있어 위스퍼 API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실제로 이미 오픈AI의 B2B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업은 여럿 있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는 챗GPT로 고객들에 맞춤형 장보기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점심 식사 메뉴로 뭐가 좋을까?" "맛있는 타코가 먹고 싶어" 등 질문하면 챗GPT가 메뉴 선정부터 필요한 식재료를 나열해준다.

미국의 온라인 영어 학습 플랫폼인 퀴즐렛(Quizlet)은 GPT-3 기반의 검색 등을 제공해왔는데 GPT-3.5 API의 출시에 지난 1일 Q-챗이란 AI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봇은 일종의 AI 과외선생님으로,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해줄 뿐만 아니라 실전문제, 관련 공부 자료 등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쇼피파이, 스냅챗 등이 챗GPT를 자사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다.

언어 학습 플랫폼 스픽에서 위스퍼 API가 활용되는 예시. [사진=오픈AI 제공]

우리나라의 언어 학습 플랫폼인 스픽은 위스퍼 API로 회화를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어민 강사와 직접 대화하지 않아도 내가 하는 말을 AI가 바로 텍스트로 변환해주고, AI가 적절한 대화를 이어간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왜 이용료를 90%나 인하하면서까지 본격 B2B 서비스를 출시했을까. 당장은 수익을 바라고 한 사업이 아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맥스 울프 데이터 과학자는 "오픈AI가 이걸로 수익을 낼 것으로 보기가 어렵다"며 "이는 경쟁사들이 채 날개를 펴기도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라고 진단했다.

오픈AI 입장에서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시간을 들여 자체 챗봇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보다 오픈AI에 비용을 지불해 하루 빨리 첨단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챗GPT API 운영에 필요한 전용 데이터센터는 오픈AI가 이미 운영하고 있는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당 하루 4억5000개 이상의 토큰 처리가 가능하다. 매일 처리되는 토큰이 4억5000개라고 가정할 경우 기업이 오픈AI에 매일 지불해야 하는 이용료는 900달러로 막대한 비용은 아니다. 그러나 오픈AI가 향후 이용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일각에서는 오픈AI는 당장 눈앞의 수익 대신 '약탈가격'(predatory pricing·기업이 처음에 가격을 낮게 책정해 경쟁사를 몰아낸 뒤 추후 가격을 올려 손실을 메우는 정책)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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