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대기업 총수일가,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회피…미등기임원 재직비율 높아

기사입력 : 2022년12월27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12월27일 12:04

공정위, 2022년 67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 미등기임원 재직률 높아
하이트진로·유진·중흥건설 순 미등기임원 재직률 높아
계열사 주식 보유한 공익법인 이사 등재율도 70% 육박
사외이사 반대로 부결된 안건 최근 1년간 0.69% 불과

[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국내 대기업그룹 총수일가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한과 이익은 향유하면서도 법적 책임은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책임경영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공익법인에 총수일가가 집중적으로 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이 66.7%에 이른다. 공익법인이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유지‧강화에 활용될 소지가 있어 당국이 관련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상정된 안건 대부분이 원안대로 통과되는 등 대기업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을 벗어나지 못했다.

◆ 하이트진로, 총수일가 미등기임원 재직 회사 비율 가장 높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2022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대상은 올해 5월 지정된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가운데 신규집단과 농협을 뺀 67개 집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58개 그룹 소속 2394개사 가운데 총수일가가 한 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14.5%(348개사)였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가 없는 그룹은 삼성, 신세계, CJ, DL, 미래에셋, 네이버 등 24곳이었다. 이 중 12곳은 총수 2·3세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총수일가가 한 명 이상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한 회사의 비율은 5.3%(126개)였다. 하이트진로가 46.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유진(20.0%), 중흥건설(18.2%), 금호석유화학(15.4%), 장금상선(14.3%) 순이다(아래 표 참고).

총수일가 미등기임원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집중적으로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26개 회사 중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수가 총 178건인데, 그 가운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재직하는 경우가 104건으로 절반 이상(58.4%)이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회사 비율이 작년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지만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집중적으로 재직하고 있어 이들의 책임과 권한이 괴리되는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총수일가, 계열사 주식 보유한 공익법인 이사 집중 등재

총수일가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인 주력계열사에 주로 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이 37.1%(143개사 중 53개사)로, 기타 회사(13.1%)에 비해 높다.

특히 총수일가는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공익법인(66개)에 집중적으로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 비율이 66.7%에 달한다(아래 표 참고).

민혜영 과장은 "공공익법인이 본연의 사회적 공헌 활동보다 편법적 지배력 유지·강화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의결권 제한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내년에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익법인 의결권 관련 실태조사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분석대상 67개 그룹 소속 288개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954명으로 전체 이사의 51.7%를 차지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7.8%로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1년간(2021년 5월~2022년 4월) 전체 이사회 안건 8027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통과하지 않은 안건은 55건(0.69%)에 불과했다. 원안 가결률이 무려 99.3%다. '거수기 이사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장된 대기업그룹 계열사 288개사 중 집중·서면·전자투표제 중 하나라도 도입한 회사는 85.8%(247개사)로, 지난해(78.8%) 대비 증가했다.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도 법에서 정한 기준을 넘어 설치돼 있으며, 특히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ESG위원회 설치 비율이 46.9%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29.7%포인트나 상승했다.

민 과장은 "이사회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는 지속적으로 정착해 나가는 반면, 실질적인 운영 측면에서 지배주주나 경영진을 견제하기에 미흡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