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 물결 속에서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의 수는 지난 7월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11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약 1년 만에 최대폭 감소하는 등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미 고용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뉴욕 한 카페의 구인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 4∼10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 건 급감한 2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대폭 밑돈 것이자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와 금리 인상에 민감한 주택과 금융 분야에서 대량 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경제학자들이 노동시장 위험 신호로 간주하는 27만건을 계속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빅테크 기업들과 금융 분야 등에서 대량 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업종에서는 여전히 노동자 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노동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하다"면서 "(미국이) 구조적인 노동력 부족 상태에 있는 거 같다"고 이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발표된 10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이 노동시장 과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주시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직자 한 명당 1.7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9월의 1.9명에 비해서는 구인 건수 비율이 떨어지긴 했으나,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7만1000건으로 1000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11월 27∼12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실직 후 재취업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더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2월 이후 최대로 늘었지만, 최근 몇 주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갈 것임을 시사한 만큼, 노동시장의 열기도 조금씩 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전날 12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내년 미국의 실업률이 4.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실업률은 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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